릴리 크라우스의 모차르트... 그러고보니 모노지만 스테이트먼트와 가장 잘 어울릴 연주로군요. 클라라 하스킬의 연주가 모차르트 피아노의 어두운 아름다움을 가장 잘 표현해내고 안드라스 쉬프가 모차르트의 가장 밝은 아름다움을 재기 발랄하게 엮어낸다면 릴리 크라우스는 맑고 명징한 그의 사유의 세계를 때로는 가볍게 때로는 침잠하듯 제대로 그려낸다고 생각합니다. 아침에 저도 하스킬과 그뤼미요가 연주하는 모차르트 바이올린 소나타를 듣다가 눈 앞에 하스킬의 굽은 등이 보이는 듯한 환영에 흠칫 했더랍니다. 스테이트먼트... 여러모로 음악을 즐겁게 만드는 스피커임에 틀림이 없는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