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회 듣고 오토바이 뒤에 매달려....
바가지도(?) 없이 바람부는 영동교를 건넜습니다.
엄청 춥더군요... ^^;
시청회때 아쉬움이 있어 한마디 적어 봅니다.
스텔로는 이미 라인업이 갖추어 있건만,
왜 다른 기기들로 구성을 하셨었는지......
200se + dp300 + s200 모노블럭으로 구성 했으면 했던 아쉬움이 있습니다.
그러면 매칭 시키셨던 모노 파워 하고도 비교가 됐을 꺼란 생각이구요.
물론 더 비싸고 좋은 기기들이 있다고 해도, 같은 라인업 매칭이 바람직 하다고 생각 합니다.
아무튼 시청회 잘 들었구요.
DP300 기.다.리.겠.습.니.다.
☞ ----------- 이광일 님의 글 -------------
봄비 내리는 영동교를 홀로 걷는 이 마음~
그 사람은 모를거야 모르실거야~!!
그렇습니다. 걸어보지 않은 사람은 모를 것입니다.
단지 상상만 할 뿐입니다.
지난 토요일 시청회가 약 45분정도 늦게 시작되었습니다.
늦게 Demo 제품을 들고가는 사람의 애타는 마음은 기다리는
지루함보다 더하면 더했지 덜 하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게다가 기기는 새로만든 것이라.....그야말로 그대의 찬손이
그대로 느껴지는 썰렁함.
오됴기기는 아시다시피 전기를 좀 먹어야 제 소리를 냅니다.
몇시간도 에이징이 안된 그런 기기를 들고 늦게 가게된 것은
게으름도 있었고 또 조금이라도 더 보여주려는 욕심도 있었습니다.
자! 오늘은 여기까지! 하고 자를 줄 아는 리더가 현명한 자이거늘
제 욕심은 살아가는 모습을 항상 그렇게 만듭니다.
몇곡의 CD를 컨버터로 듣고나서, 아직 DAC부분이 열받으려면
2주는 기다려야겠다는 생각에서 포노단으로 돌렸습니다.
헌데!
'비내리는 영동교'를 첫 판으로 걸었을때 좌중의 어색함~이란......
마치 저 사람 왜 저래? 하고들 쳐다보는 느낌이었지요
제가 왜 그 판을 걸었을까요?
그냥 좌중의 썰렁함을 잡아보려고 그랬을까요?
아니지요. 당연히 제 나름대로 많은 생각이 있었습니다.
집이나 어디서나 LP testing을 할때엔 항상 첫곡을 이른바
뽕짝이나 Folk Song으로 합니다.
흔히 이야기하는 '음이 흐른다'는 그 흐름을 가장 잘 표현하는
것이 뽕짝입니다.
그중에서도 압권이 주현미요, 배호입니다.
배호는 정말 죽음입니다.
포크송으로는 김민기가 제일 좋지요.
이런 곡에서 음이 흐르는 느낌이 없고 짜낸다는 느낌이면
문제점을 하나하나 점검해 들어가야 합니다.
열을 덜 받았나? 중음이 너무 꺼져있나? 파워가 부족한가?
잘 챙기다 보면......앰프도 어느새 몸이 풀리고 서서히
음이 흐르기 시작합니다.
그래서 LP를 듣습니다.
울 나라엔 이렇게 배호나 주핸미같은 레퍼런스급 싱어가 있기에
무척 다행이라고 항상 생각합니다.
토요일날 들은 주현미는 가을바람속 영동교를 걷는 여인같았습니다.
그날 늦게 봄비가 내리기 전까지는 말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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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저께는 오스트리아의 비엔나를 '세계는 지금'이라는 프로를
통해서 잘 보았습니다.
잘사는 지수가 스위스의 쥐리히에 이어 세계2번째의 도시라는군요.
빚도 갚고 하고픈 일 조금씩하면.....거기에 가서 한 반년쯤
일없이 음악회만 다니면서 쉬고 쉽습니다.
도시가 멋있고, 음악이 있고, 낭만이 있고, 비엔나커피가 있고
(있는지 없는지 모르지만)를 떠나서, 그곳에는
우리나라의 봄비내리는 영동교보다 못하지 않은 무언가가 있는
것 같았습니다.
꽤 오랜시간을 보여주는데....그곳에 사는 사람들은 그리 행복해
보이지 않았습니다.
허지만 제가 가 있을 반년정도는 꽤 행복할 것이라는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베토벤, 모짜르트, 슈벨뜨의 숨소리를 추억하며 몇개월 지내다
보면......한 반년쯤 지나
영동교건너 언덕배기의 포장마차가 무지하게 그리울 것이고
그런 그리움으로 마지막 몇달은 더 행복할 것이라는 생각까지
하였습니다.
언제갈 수 있을런지는 모르지요.
마음의 여백이 생기고 물질적인 여유가 따라주어야 움직이겠지요.
그런 프로를 보면서 생각했습니다.
한민족리포트나 세계는지금...같은 조흔 프로를 밤 12시가 넘어야
내보낼 수 있는 그 무엇이 고쳐지지 않는 한 우리는 결코 행복해
지지 않은다구요.
저희는 더 작은 행복을 위해 싸고 좋은 오디오를 계속 만들것입니다.
더 많은 분들이 더 나은 기기로 더 좋은 음악 많이 들을 수 있게요.
그리고 언젠간 그곳에 가서 비엔나의 강물위에 영동대교를 오버랩시키면서
쌩떼밀리옹 반잔을 한꺼번에 들이키고 싶습니다.
자신이 슬슬 생기는군요. 상상은 무식해도 즐거운 것인가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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