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은 매우 빨리 변합니다.
제 후배중에 모방송국에서 잘나가는 친구가 하나 있습니다.
좋은 프로도 많이 만들었고, 능력도 출중합니다. 너무나 아끼는 후배이지요.
그런데 이 친구에게 한가지 섭섭한 것이 있습니다.
언젠가....1318이라는 중고등학생들에게 인기가 있는 프로를 만들었었습니다.
그것은 자칫 어른들로 부터 소외되기 쉬운 중고생의 나이사이를 표현한 것이었는데....아마 나이에
선을 긋기 시작한 거의 효시가 되지 않았나 합니다. 그로 인하여 가끔 핀잔을 줍니다.
그후로...어느 모임이고 숫자를 붙이면 갈라집니다.
1020, 4050...제 사무실 우측에 있는 룸사롱의 이름은 1020입니다. 흠....
저끝 왼쪽길을 돌아가서 o 사우나 지하에는 4050이라는 가뿐한 술집이 있습니다.
(두군데 다 못가보았습니다. 한군데는 돈없고 재미없을 것 같아서...또 한군데는 괜히 나이먹어
가는 기분으로 우울해 질까봐....)
그리고 이미 우리주변에는 세대나 나이를 그어놓은 수많은 숫자들이 있습니다.
이러한 새로운 사회현상은 이미 일본에서 한번 거쳐간것이라고 합니다.
이러한 세대의 특징은 결집력입니다.
비슷한 세대에 비스한 생각이 뭉친 모임은 결사적입니다. 뭉치면 엄청 시끄럽습니다.
주위를 거의 개의치 않습니다. 그리고 매우 배타적이지요.
일본에서 "덴구"라는 대형체인점을 가 보았는데 옆사람과 대화가 거의 불가능할
지경이었습니다. 그야말로 목이 터져라고 큰 소리로 이야기합니다.
당연히 술도 많이 들어가고....이곳엔 2030, 저곳엔 3040...그런 식으로 뭉쳐서 먹습니다.
그러나 끝나고 나오면 그것으로 끝! 입니다. 조용히, 아주 조용히 지브로 갑니다.
우리요? 왜 갑니까? 2차가야지요....힘있으면 돈 없어도 4차까지 가지요.
그 옛날 송창식과 윤형주라는 가수가 트윈폴리오라고 듀엣을 만들어 불렀던 노래가 있습니다.
슈벨또의 숭어입니다.
그당시는 숭어도 이렇게 부를 수 있구나....그리고 중고등학교 합창반에서 가끔 연습하곤 했는데
요즘에 이 곡을 듣는 분들은 혹자는 "원본 버려놓았다" 또는 "깬다"고 이야기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제게는 아직도 이 듀엣의 노래가 신비롭기까지 합니다.
그 옛날 어떻게 이런 방식으로 노래할 생각을 다 했을꼬!
음악은 한 음악인데 표현이 다르면 받아들이는 것도 다르듯이
서로 가르기만을 고집하지 말고, 자신들이 편이 아니면 침묵하려하지 말고
1080같이 살아갔으면 좋겠습니다.
기껏 살아봐야 80인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