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2004.11.18 17:28

Musica proibita

조회 수 244 추천 수 0 댓글 5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어제는 지방으로 출장을 다녀왔습니다. 오랜만에 고속도로에 올랐습니다. 겁나게들 달립니다. 아! 정말 국산차들 잘~ 나갑니다. 달리다가 휘청거리는 차들이 가끔 보입니다. 사고가 많은 이유를 알만 합니다. 잘 나간다고 마구 밟고, 차선을 zigzag로 횡단하고 카메라 피한다고 갓길까지 들어가고.....정말 대단한 사람들 많습니다. 하여튼~ 늦은 초저녁을 쉬지않고 달려 어느 댁의 대형 스피커의 위치를 잡고 음악을 들었습니다. 마침 주인이 늦게 오셔서 정말 좋은 시스템으로 마구 마구 큰 볼륨으로 음악을 들었습니다. 주로 들은 것은 마리오 델 모나코의 "The Singers"라는 모음곡집입니다. 그 중에 가스탈돈의 곡인 "금지된 노래"라고 번역되었던 이 노래가 있습니다. 1962년 녹음입니다. Musica Proibita : Prohibited Music? 이 음반엔 1950년초기부터...60년중반까지의 모나코의 목소리가 그대로 모아져 있습니다. 이 판의 특징은 어정쩡한 오디오로 들으면 도저히 못들어 줄 그런 음이 나온다는 것입니다. 라디오로 들으면 또 괜찮습니다. 워낙 오래된 녹음이지만, 좋은 오디오로 들으면 마치 내가 50년전으로 날아간 느낌이 징하게 옵니다. 그 속에서 황금의 트럼펫인 모나코의 목소리가 들립니다. 지휘하는 만토바니 아저씨도 보입니다. 이 노래는 까까머리 중학시절 저를 클라식에 빠지게 만든 충격의 바로 그 노래입니다. FM 라디오에서 나오는 이 노래를 듣고, 그 음반을 구하려고 정말 발버둥을 쳤었습니다. 어디서 구해서는 판이 닳을까봐 카세트 테이프로 녹음해서 주로 들었습니다. 그 후, 군생활을 하면서 얼굴도 본 적이 없는 처자에게 "당신과 결혼하겠노라!"고 선언하고 50여통의 답없는 편지를 보내면서, 늘....이 노래를 따라 부르고 수도 없이 들었습니다. 가수는 꼭 마리오 델 모나코이어야 했습니다. 왜 그 이어야만 했는지는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다른 사람이 부르는 것을 들으면 장난치는 기분입니다. 어쨌든, 적어도 제게, 이 노래는 델 모나코를 따라올 사람이 없습니다. 아니 가까이 가는 사람도 없습니다. 가슴이 터질 것 같은 피날레를 50년이 지난 지금도 고스란히 전해줍니다. 이 음반의 8번 트랙에는 Verdi의 Othello중 Niun mi tema 라는 아리아가 나옵니다. 이 곡 또한 델 모나코를 능가하는 가수를 들어본 적이 없습니다. 정말 대단한 가수입니다. 하여, 어제는 그 CD를 듣고 또 듣고 또 들었습니다. 주인이 오실때까지 오디오룸을 점유하고서. 35년전의 첫 음성을 들을 때의 신선함을 넘어 50년전의 녹음 당시의 홀의 설렁임까지 잡아내는 오디오의 위력은 가끔 제가 이 사업을 하는 데 큰 위안이 되기도 합니다. 음악은 위대하다는 말이 가끔 끄덕여집니다. 음악가도 위대합니다. 그리고 음악을 듣는 사람도 위대까지는 안되어도 결코 못난 사람들은 아니라고 생각해 봅니다. 음악에, 시에, 그림에.....아직도 가슴이 뛴다는 것은 아주 큰 축복이 아닐 수 없습니다. 머릿속은 온통 CDA500과 AI500 그림뿐이지만, 귀에는 모나코의 목소리가 아직도 쨍쨍합니다. 그는 죽었지만 살아있습니다.
?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알려드립니다 에이프릴뮤직 2019.06.08 1499
공지 홈페이지에서 욕설, 비방, 당사와 관련 없는 광고등의 글은 임의 삭제됨을 알려드립니다. Aprilmusic 2017.03.24 4386
5718 좋은 파워 앰프란.... 7 file simon 2015.09.21 245644
5717 모델 3(가칭) 스피커 청음회 후기 clicky 2016.06.30 77133
5716 Eximus S3 진행상황 공유 부탁드립니다. 15 clicky 2016.03.30 8336
5715 [감사] 최고의 북쉘프 스피커 완성.... 66 file simon 2016.06.10 4736
5714 [사진] Eximus model 3 final 1 file simon 2016.11.15 3607
5713 [건의]오라노트 v2 리모컨 3 cckh 2015.06.11 3526
5712 회원장터 / AMI 정회원 신청게시판 안내입니다. Aprilmusic 2015.06.08 3304
5711 [사진] EXIMUS Model 3 스피커 외관... 4 file Aprilmusic 2016.07.14 2818
5710 Aragon사의 멀티채널 앰프팝니다. topeye 2009.11.13 2640
5709 Stello P700 Preamplifier 1 file simon 2015.08.23 2530
5708 [re] 이것은 아닙니다. 그리고.... file simon 2016.10.01 2430
5707 p700,s700 이 맨리레퍼프리, 에이프릴 레퍼파워 밀어냈습니다. 4 moha 2015.11.20 2367
5706 P700 1호기 간단 소감... ^^ 2 file groovejm 2015.09.02 2356
5705 Eximus S3 power 샤시 입고 file simon 2016.04.28 2323
5704 [안내] 모델3 스피커 쉬핑 정보 안내 simon 2017.01.19 2203
5703 My first hi-fi Audio '오라노트 V2'...새로운 음악의 세계로 8 file 캡틴락 2015.10.15 2118
5702 안양에서 모델3 스피커 소리 듣고 왔습니다. 2 file innerman98 2016.08.02 2098
5701 CES 2016 후기 2) 11 file simon 2016.01.30 2090
5700 지금 가장 값어치 있는 오디오...딱 하나 추천하라면... 4 file simon 2016.03.15 2071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286 Next
/ 286

(주)에이프릴뮤직
TEL: 02-578-9388
Email: info@aprilmusic.co.kr

k2s0o1d4e0s2i1g5n.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