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각(錯覺)은 자유(自由)라!
자신이 잘못하는 것은 모두 제 탓이라는 속말일 게다.
그런데, 음악 듣다 보면, 아니 오됴하다 보면 이 말의 뜻이 자주 되새겨 진다.
지금 내가 듣고 있는 음(音)이 최고야!
최고가 아니면 안될 이유들은 수도 없이 많지.
그래, 아무렴. 그렇구 말구!
이 소리 들으려구 들인 돈이 얼마이고, 쏟아 부은 시간이 얼마인데…..
아니 그 보다 그 땀과 피로 범벅이 된 정성. 그리고 수없이 많은 밤을 잠을 설쳐가며
고민하던 그 날들.
옮겼다가 원위치 했다가, 뺐다가 또 끼워 넣었다, 벽에 붙였다가 또 떼어냈다가…..흐흐.
어디 그뿐인가?
꿈에 그리던 오디오가 드디어 나의 방에 들어오던 날, 낑낑거리며 끝내고 첫음을 들을때의
그 기쁨이란….그러나 그 환희의 순간도 잠시.
조금씩 시간이 지나면서….’이게 아닌개벼~’ 하면서 목뒤로 치솟아 오르는 혈압을
눌러가면서 H저널이나 M간 오디오를 다시 뒤적이던 그 시절들.
자신의 한달 봉급이 얼만 줄도 잊고, 잠깐만 들르기로 한 가게에서 질러버리는 그 경솔함.
게다가 단 몇 시간이 지나기도 전에 선택을 후회하며 또 다시 시작되는 갈등.
이럴 땐 김건모의 ‘잘못된 만남’을 누군가 틀어주면 좋을 걸!
아냐, 이 보단 더 좋아야 한다!
그러나,
이제는 깨어날 때이다.
잘못 본 현상을 착시(錯視)라고 한다면
잘못 들은 것은 뭐라고 하지?
아니 그 보다, 도대체 어떻게 해야 좋은 소리가 나온다는 거지?
그 좋은 음악을 싫컫 듣고는 ‘그 집의 소리는 죽음(?)이었다’라고 표현하는 오됴파일들의
정신세계, 그 밑바닥에는 도대체 무엇이 있을까?
에고….오됴의 길은 멀기만 하구나.
하긴, 길 따라 그냥 쭈욱 가서 답이 나온다면 무슨 재미로 오됴할꼬!@#$%^&*
이럴 땐 김민기님의 ‘봉우리’가 딱 답인기라~
그런데, 그런데 말이다.
집에 들어오자 마자 오됴에 불지피고,
샤워하고, 저녁 먹고, 차 한잔 마시면서 듣는 브람스의 이 맛은 분명 중독성이 있는 거여.
돈으로만 환산하여서는 분명 안될 것이여!
오래 전부터 김세환님은 노래했다. 좋은 걸 어떡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