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조회 수 165 추천 수 0 댓글 14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CD10이 배송되기 몇일 전, 분위기를 파악하여 마누라와 오디오의 적(딸)에게 고해성사를 해야만 했습니다. 하루전날 동네 앞 슈퍼에서 간단하고 기본좋게 쇼핑하는 틈을 타 슬적 말을 꺼냈습니다. (개인적으로 아줌마들은 아이쇼핑든, 홈쇼핑이든간에 쇼핑할 때 가장 기분이 좋은 것 같습니다.) 남편 "저.. 여보" 아내 "응" 남편 "실은 있잖아... 돈없이 좋아하는 오디오지만, 소리가 별로라는 당신얘기 들을 때마다 기분이 별로 거든, 그래서 이번에는 큰 마음먹고 좀 비싼 CD플레이어를 샀어" 아내 "뭐야? 뭐? 얼만데? 얼만데? 그동안 얼마나 여러가지 거짓말을 많이 했는지 이젠 선수가 되서 무슨 수법을 쓸까?. 몸으로 때우는 건 저 번에 썼고, 적반하장, 오리발, 감상기이벤트, 지인헌납, 고물상 주워오기, 배송오기전날 선물하기, 등등 뭘 또 해야하나 하다가 동정심에 호소하기로 했습니다. 남편 "으응.... 칠십만원" 아내 " 뭐...... 얼마.. 칠일~~십 만원? 죽고싶어? 뭐 하자는 거야 지금? 밥 안 준다고 데모하는 거야? #$% -&)(%##$(#$-" 남편 "(조금 뜸 들이다가)미안해... 그렇게 싫어 할 줄 몰랐어, 오면 바로 반품 할께" (애써 슬픈표정 지으며 가슴 아프게,(참고로 제 아내는 순진하고 마음이 약합니다) 아내 "그래 잘 생각했어" (하지만 나의 실망스런 표정을 측은해 하는 아내 ; 1단계 성공) 남편 "응 이제 집에 가자(고객를 숙이고), 다은아. 아빠가 돈 많이 벌어서 맛있는 거 많이 사줄게. 이제 가자. 이로써 집에 무사히 배송 되게끔 하는데 성공하였습니다. 도착한 날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마침 동문회모임이라 빠져 나오느라고 애쓰고 애쓴게 12시가 넘었습니다. 역시나 CD10은 현관입구 바로 앞에서 푸대접을 받고 있더군요. 남편 “여보야 나 왔다” (늦은 것을 무모화 하기위해 애교를 떨었습니다) 아내 (무서운 눈초리로) “이렇게 늦어도 되는거야? DVD는 빌려왔어? 남편 "옷 갈아입고 자전거 타고 갔다 올려구” 아내 음식쓰레기랑 분리수거쓰레기 버려 줄꺼지? 남편 “응”. 평소 같으면 쓰레기 버려주면서 제가 뭔가를 항상 요구하는데 날이 날인지라 순한 양처럼 굴었습니다. 빨리 뜯어보고 싶어 미칠 것 같은데 어이구…. 발바닥에 땀이나도록 불나게 가서 쓰레기 버리고 DVD를 빌려 왔습니다. 남편 : (CD10 박스를 보며) 어? 저거 뭐야? 당신 거야?…. 아…. CD플레이어구나. (모르는 척하는 제가 얼마나 가증스럽게 느껴지는지….) 아내 : 뭘 봐? 빨리 반품해. 남편 : 으 응… 그래도 기왕 왔으니 한번 들어나 보자. (요즘 홈쇼핑이나 백화점등은 박스를 뜯거나 말거나 무조건 반품을 해주니, 아줌마들은 오디오도 뜯어서 들어보고 판품해도 되는 줄 알고 있습니다) 포장이 너무나 잘 되어있어서 흡족하는 와중에 박스 한귀퉁이가 찌그러져 있어 조금 걱정도 되었지만 제품에는 이상이 없었습니다. 부지런히 설치하며 혹시나 집사람이 성능을 눈치챌까봐 막 파워케이블과 싸구려 인터선을 연결하여 재생을 하였지요. (생리학적으로 남성보다 여성이 귀가 발달했다는 말을 실감하는 부분이, 오디오에 별 관심없는 마누라가 소리에 좋고 나쁨을 대번에 판단하는 것을 보고 놀랄 때가 많습니다) 최소한으로 소리를 죽여놓고 살짝 플레이하여 가요CD(별로 오디오성능에 민감하지 않는 장르)를 가만히 들어보며 예상했던데로 죽음의 해상도와 넓게 펼쳐지는 무대,부드럽게 이어가는 다이나믹,하나하나를 놓치지않는 디테일 등등으로 끝없는 감동을 하면서 표정관리를 해가며, 시치미를 뚝 때고 은근 슬쩍 아내에게 말을 걸었습니다. 남편 : 뭐야~~ 소리가 왜이래~ 비싼 거지만 별차이도 없는 것 같네… 아내 : 거봐. 반품해. 남편 : 으음... 그래도 조금만 더 들어보자. (요리조리 만지고 있으니, 마누라가 부엌이나 안방을 드나드는 순간순간에 파워케이블과 인터케이블을 전광석화와 같은 속도로 바꾸어 가면서 분석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디자인이 얼마나 훌륭한지 넘치는 품격과 분위기가 흡사 알마니,베르사체 같은 명품 양복을 보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프로모듈의 그 정밀한 자태와 안정감. 스테빌라이저의 밀착감에 감동하고 또 감동했습니다. 속으로 좋아서 죽을 것 같지만 다시한번 마음을 가다듬고. 남편 : 요녀석은 소리도 고만하고 디자인도 별로다….. 그치? 아내 : "그러게. 얘는 생긴게 뭐 이래” 분위기도 그렇고….. "꼭 잠수함 같네". 뚜껑도 열리고. (죄송합니다 사장님.^^;;;) 남편 : “그러게 말이야. 뚜껑도 손으로 여닫아야 하고….. "이렇게 만들면 좀 싸게 먹 히나봐” 요즘 경제가 어렵긴 어렵지” 별 볼일 없다는 듯이 안방으로 들어가버리는 아내 남편 : “옳지. 2단계 성공이다” 정신없이 CD를 바꿔가며 듣기 시작했습니다. 소리의 변화가 굉장히 빠
?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알려드립니다 에이프릴뮤직 2019.06.08 1497
공지 홈페이지에서 욕설, 비방, 당사와 관련 없는 광고등의 글은 임의 삭제됨을 알려드립니다. Aprilmusic 2017.03.24 4384
4639 엑시무스 a1(시그너쳐버젼)팝니다. 2 송승현 2005.06.16 22
4638 [공지] 공동구매 SA10 SACD Player의 디지털 출력 13 aprilmusic 2005.06.16 31
4637 역시 대세는 SACD군요. [리빙스테레오 3차분 발매 대기] 5 나그네 2005.06.16 83
4636 sacd가 진정한 포스트 시디의 선두에 서려면 4 허걱.. 2005.06.16 119
» [이야기] 마누라,거짓말 그리고 오디오의적 14 홍성윤 2005.06.17 165
4634 SACDP 써본분들께 질문.. 21 궁구미 2005.06.17 21
4633 ★ 우리에게 SACD가 절실한 이유!! 10 나눔빠 2005.06.18 28
4632 이번 공구 SACD 모듈이 SACD1000과 같은 건가요? 1 필립스 모듈 관련 2005.06.20 28
4631 [답변] 다른 것입니다. 2 aprilmusic 2005.06.20 35
4630 엑시무스 A1 시그네춰 1 A1 2005.06.20 34
4629 SA10/SV100은 과연 어떤 모습으로 우리에게 나타날까? 10 aprilmusic 2005.06.21 51
4628 라면박스의 SACDP 5 라면박스 2005.06.22 311
4627 힘든 경제...힘든 에이프릴 2 에이프릴팬 2005.06.22 128
4626 힘들지 않으면 이상한 것입니다. 8 이광일 2005.06.22 114
4625 등신같은 지가 한 글 더 5 에이프릴팬 2005.06.22 52
4624 [리뷰] WBT Nextgen 0110 & 0210 1 이석우 2005.06.23 135
4623 아나로그의 로망 5 아나로그 2005.06.23 309
4622 sacdp 공구에 관하여..(SA10과 sV100 음질 차이가 과연 있는가?) 6 인디언 2005.06.24 61
4621 CDA10 1주일 청취 소감! 7 전재철 2005.06.26 113
4620 DP300 잘받았습니다. 그리고 CD10... 3 clef1000 2005.06.26 37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50 51 52 53 54 55 56 57 58 59 ... 286 Next
/ 286

(주)에이프릴뮤직
TEL: 02-578-9388
Email: info@aprilmusic.co.kr

k2s0o1d4e0s2i1g5n.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