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많이 어려운 상황인 것 같군요.
그래도 지금까지 에이프릴이 이루어놓으신 길을 뒤돌아볼 때 현명한 해결책을 곧 찾으시고 소비자들도 다시 에이프릴로 마음을 향하시리라 생각합니다. 생각해보건데 에이프릴만큼 고객들이 심적으로 공감하고 신뢰를 갖는 회사도 세계적으로 드물 것입니다.
분위기에 잘 어울리지 않을 수도, 혹은 분위기 전환에 도움이 될지 모르겠지만 AI-320과 틸 2.4 사용기를 간단히 올리고자 합디다.
개인적으로 에이프릴의 제품군 중 마음에 드는 것도 있고, 아닌 것도 있습니다. 저도 제 돈을 들여서 무언가를 살때는 당연히 냉정해져야 하니까요.
AI-320을 전작과 대비하기에는 제 기억력에 한계가 있어서 무리인 것 같습니다. 다만, 전체적인 인상이 상당히 여유로와 졌다는 것입니다. 구동력은 대형, 대출력 파워처럼 바위처럼 음을 잡아주는 것은 아닙니다만 전체적으로 음을 여유롭게 풀어줍니다. 소리가 풀리는 것은 아니구요. ^^
프리부는 순전히 제 개인적인 판단으로 A-1과 dp-300(dp-200이나 p-200을 사용해보지 않았으므로)의 중간 정도인 것 같습니다. A-1의 그 세밀한 분리능력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고해상도를 유지하면서 dp-300처럼 음의 윤기를 살려줍니다. 밸런스도 좋구요. 스피드가 약간 느린 듯한 느낌이 있습니다만 개인적인 취향으로는 소란스럽지 않아서 좋습니다.
틸2.4는 그냥 사용해보고 싶었습니다. 아무 이유없이 왠지 사용해보고 싶은 스피커로 틸 2.4와 B&W 시그너쳐805가 있었습니다. (저의 현실적인 범위 안에서^^) 시그너처 805는 미국에 비해 우리나라 중고가가 비싼 관계로 가격이 더 내려갈 때까지 기다리기로 하고 틸 2.4를 들여왔습니다.
한 5년전에 2.2를 사용해본 적은 있습니다만, 그 때도 그렇고 2.4도 그렇고 세간에 떠도는 고역이 너무 자극적이라는 표현과 울리기가 극악으로 어렵다는 2가지 일반적인 평에 동의가 안됩니다.
현재 30평대 아파트 거실에서 들리는 소리는 달콤한(?) 고역에 적절한 밸런스(저음 많은 곡에서는 통제에 한계가 있긴 합니다.)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울리기 어려운 정도가 조금 까다롭다는 다른 스피커에 비해 그렇게 걱정할 정도는 아니라는 생각입니다. 물론 제가 원래 메탈돔류를 많이 사용하였고 귀가 둔하여 틸의 고역이 마음에 드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또, 울리기 어렵다는 것이 제대로 울렸을 때 틸의 소리에 비하여 적당히 울렸을 때의 편차가 타 스피커에 비하여 더 크다는 의미일 수도 있겠지요. 전 제대로 울려보지를 못해서 잘 모르겠습니다. ^_^ 틸의 최대 장점이라는 스테이징을 아직 못느끼고 있습니다만 공간탓으로 돌리고..
불만이 없는 소리는 아닙니다만 걱정에 비해서 음악듣기에 큰 지장이 없는 수준이라고 표현하고 싶네요. 앞으로 이것저것 변화들을 주면서 계속적인 향상도 기대할 수 있을 것 같구요.
AI-320에 대한 하이파이넷 리뷰처럼 틸2.4를 완전히 잡아버렸다는 느낌은 아직 못받고 있습니다. 주변 기기나 공간이 다르므로 당연하겠죠. 하지만 그럴 가능성은 느끼고 있습니다. 다른 부분에 대하여는 거의 느낌이 흡사합니다.
오히려 전작 200시리즈의 음색이나 소리를 원하시는 분께는 안맞을 수도 있겠습니다. 처음 말씀드린 것처럼 기존 스텔로 시리즈와도 다르고, 엑시머스 시리즈와도 다른 새로운 스텔로의 소리인 듯 합니다. 개인적으로는 엑시머스 소리를 더 좋아합니다. ^^
공구하는 A-10이 AI-320에서 발전된 방향으로 갈지, 기존 엑시머스 A-1의 라인을 따라갈지 궁금해지는군요. 아마도 후자겠죠? 하지만 새로운 스텔로도 심플하게 시스템을 꾸미기에 좋은 선택의 하나라고 말씀드리겠습니다.
가을, 수확의 계절입니다. 에이프릴과 에이프릴을 신뢰하는 분들 모두에게 정말 뜻깊은 수확의 계절이 되었으면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