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프릴의 레퍼런스 모니터?

by 김신희 posted Dec 24,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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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나름대로 오디오 생활을 해오면서 싸고 좋은 물건에 대한 욕구는 처음부터 끝까지 저를 지배하고 있는 듯 합니다. 늘 사고 파는 과정을 반복하며 느끼는 것은, 결국 사고 파는 과정을 줄이는 것이 도리어 업그레이드라는 사실을 뻔히 알면서도 그렇지 못하는 자신을 발견하며 자괴감에 빠지곤 하지요... 최근에는 제 삶에서 오디오에 대한 거품을 빼보고자 다운그레이드를 처절하게 진행하는 중인데... 근간에 에이프릴 게시판과 사운드포럼의 게시판에 올라온 글을 보고 간만에 펜을 들어봅니다. 개인적으로 다인오디오를 원체 좋아했던 탓에 북셀프 스피커에 대한 미련이 대단히 많은 편입니다.(저는 다인오디오가 정말 좋은 북셀프 스피커를 만드는 회사라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 사용해본 다인 중형기, 대형기들보다 2웨이 북셀프들이 항상 매력적으로 울어주었지요...) 사운드포럼 게시판에 올라온 글을 보면... 아마도 에이프릴의 레퍼런스 모니터 스피커가 스카닝의 4H와 스캔스픽의 D2905/9900 레벌레이터 조합으로 구성될 듯합니다. 여기에 소위 사운드포럼식의 물량투입(문도르프 부품들...)이 이루어진다면, 물량 투입으로 보자면 거의 볼더급이라고 볼 수도 있겠지요... 아무튼 대단히 매력적인 유닛 조합임에 틀림없습니다. 스카닝 4H는 저는 개인적으로 상당히 좋아하는 유닛입니다. 스카닝의 대형 유닛들이 많지만... 과르네리와 베리티 오디오에서 들었던 이 유닛의 소리는 정말이지 끝장이었다고 생각합니다. 크기보다 훨씬 더 깊고 대단한 저역을 재생하지요... 스캔스픽 레벨레이터 또한 개인적으로 사용해보고 싶은 유닛이었답니다. 이 녀석이 박혀진 포커스 오디오 888을 들으면서 아.... 어떤 곡에서는 몇번이고 감탄했던 적이 있습니다. 이 두 유닛이 만난다고 하니... 정말이지 기대와 희망이 충천하지 않을 수 없군요... 하지만, 결국 결론은 이 두 유닛을 조합하여 어떻게 좋은 소리를 만들어 낼 것이냐에 있을 것입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레퍼런스 적인 소리라는 것을 만들기가 가장 어렵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과르네리가 인기가 좋은 이유는 레퍼런스 적이 아닌... 오로지 한길을 걷겠다는 고집에 있으며, 베리티 오디오는 그 자연스러움과 음의 깊이감에 매력이 있을 것입니다. 사운드포럼의 사장님께서 올리신 글 대로라면... 결국 부품 조달과 제작은 사운드포럼에서 맡으며, 음에 대한 튜닝은 이광일 사장님께서 하실 것 같던데... 음의 방향을 어떤 쪽으로 잡아가실 건지가 가장 중요하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생각해 봅니다. 레퍼런스적인 소리? 질감 위주의 소리? 음장감과 포커싱 중심의 소리? 이 모든 것이 모두 조합될 수만 있다면... 그건 정말이지 제게 꿈같은 일일 것입니다. 하지만... 그것은 물량 투입만으로로... 또한 에이프릴의 튜닝만으로도 이루어지진 않는다고 봅니다. 철저한 비교 청취와, 다양한 하이엔드 앰프로의 테스트... 그리고 다양한 환경에서의 테스트가 병행되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최근 hp100을 서브로 들이면서... 정말 수많은 생각을 했습니다. 오디오에서 가격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리모컨을 사용할 수 없는 불편함을 감수하면 아날로그 볼륨단에서만 들을 수 있는 감촉과 소리가 있다는 사실을 새삼 깨닫게 되었지요... 어찌어찌하다보니 넋두리 식 글이 되어버리고 말았습니다만... 부디 정말 좋은 소리, 오싹한 사운드를 낼 수 있는 북셀프를 만들어 주시길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