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장에서 돌아와 가장 먼저 챙긴것은 Statement 소리의 재생이었습니다.
시청회에서 어떤 소리가 났었는지, 왜 그런 일이 일어났는지......
누구의 잘못이 문제가 아니라, 제대로 된 소리를 빨리 찾고 싶은 마음에서 였습니다.
이런저런 시도끝에 다시 원위치 시키고, 그동안 약간 BREAK IN이 되었는지 다시 소리를
조금 다듬고, 앰프도 다른 것으로 물려보고.....
이제 다시 떠나기 전의 쾌감에 매우 근접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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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S 둘째날에는 Theta사의 초청으로 Redrock Mansion이라는 곳(집)에서 파티가 있었습니다.
수영장과 그 주변에 늘어놓은 스피커, 사진만 보셔도 대충 그 크기가 짐작이 되시겠습니다.
집도 어마 어마하게 커서 집안에서 이곳저곳을 돌아다녀도 한참 걸리는 그런 곳입니다.
잘 아시다시피 미국의 쑈파티는 별 재미가 없습니다.
그냥 계속 떠드는 거지요.
하루종일 쑈장에서 떠드느라 지친 제게는 그냥 소파에 누워 꾸벅거리는 게 훨씬 낫습니다.
홈씨어터방에서는 MATRIX를 시연하고, 여기저기 깔린 앰프, 스피커들.....
죄송스럽게도 어느 하나 저를 끌고 들어가는 소리가 없었습니다.
물론 쑈 출품작 중에도 그리 확 빨려드는 소리는 몇개 없었습니다.
왠지 소리의 그 목표에서 자꾸들 멀어지는 것 같은 느낌입니다.
그래서 더 Statement라는 작품에 애착을 가지게 되었는지도 모릅니다.
음의 입구도 중요하지만, 출구로서의 역할로서 가장 중요한 Speaker Project는 지난
Quadrex이후로 두번째 작품으로, 이번엔 Floor Standing이 아닌 Stand형으로 만들면서
부품을 최상급으로 써서 지난번의 음악적인 뉴앙스위주와는 달리, 오디오적인 쾌감을
위주로 한번 만들어보자는 것입니다.
오디오적인 쾌감!
사실 그것은 고급 PA (Professional Audio)를 장치하는 것이 더 빠른 길일지도 모릅니다.
Crown PA amp에 JBL걸고 프리단에 진공관 징헌 것으로 걸면, 베이스 쿵쿵이요~ 중고역
쫙 빠지고, Female Vocal은 바로 코 앞으로 다가옵니다. 침 꼴딱거리는 소리는 물론
잘 납니다.
그런데....이렇게 들으면 오래 못 듣습니다.
아주 피곤하지요. 해상도 높은 극장의 대형화면의 맨 앞에 앉은 기분이 될 것입니다.
그래서, 적당히 거리도 두면서 그러한 오디오의 묘미를 맛볼 수 있게 만드는 것이
어려운 것 같습니다.
에이프릴의 라인업도 거의 완성이 되어가고, 레벨도 많이 올라왔다고 생각이 드는 지금.
그러한 스피커에 대한 저의 욕구는 당연한 것인지도 모릅니다.
그 제조를 위한 도움의 파트너로 사운드포럼이 선택된 것입니다.
그것이 윌리엄 이글스턴이 될수도 있고, 모렐도 될수도 있었고, 세계적인 설계자가
될 수도 있었습니다만, 가장 좋은 가격에 가장 빠르게 대처할 수 있고, 가장 근접한
거리에서 함께 프로젝트를 진행할 수 있다는 것에 사운드포럼은 가장 좋은 파트너가
아닐 수 없습니다.
Redrock의 그 대형스피커에서 나오는 소리는 어떠했을 것이라고 생각하시니까?
물론 좋습니다. 가격? 엄청 납니다.
한국의 부자라고 하시는 분들은 (죄송하지만) 부자의 맛도 못 보고 꽉 막히는 길속에서
벤쯔를 타고도 마티스의 속도이상을 못 느끼고 다닐 뿐입니다.
오디오도 비슷하더군요.
공간되고, 설치에 대한 오픈 마인드, 프로를 인정할 줄 아는 지혜등으로 그들은
돈을 쓰고 또 그만큼 즐깁니다.
넓은 공간이 아니어도, 그리 큰 돈이 아니어도, 그런 오디오적 쾌감을 느껴볼 방법이 과연 없는 것일까요?
저는 Ai10과 Statement로 그 환상에 매우 근접하려고 합니다.
지금이야 막선이고 크로스오버도 외장이고 디테일도 못챙기고, 통도 아직 안나왓지만
한가지씩 정리가 되어가다보면
바로 이 물건이 그런 역할을 해 주리라 믿습니다.
그리고, 지금 들리는 이 소리가 그 목표에 매우매우 근접해 있음을 느낍니다.
지금으로도 충분히 행복할 만 합니다.
제통이 나오고, 유닛을 달고, 크로스오버로 데테일 챙기고, 양모 조절하고, 포트조절하고
이런 과정이 끝나면 과연 어떤 발전이 여기에 더해질지 침이 넘어갑니다.
지난번 시청회때의 communication error로 인하여 끼쳐드린 심려를 갚아드릴 기회가
곧 올 것입니다.
Redrock mansion의 그 거대한 스피커에서 흘러나오던 소리를 기억해 내면서......
왜 수억을 쓰는가? 나는 몇백만원으로도 그 보다 더한 쾌감을 이 좁은 땅, 내 집에서
맛볼 수 있는데..하는 그런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또 음악들으러 감상실로 갑니다.
토요일입니다. 좋은 주말들 맞이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