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10은 "최정상급의 sacd 플레이어", sv100은 "쓸만한 sacd/dvd 플레이어"로 자리매김하도록 한다고 에이프릴이 공식적으로 밝히고 있다.
그렇다면 sv100은 과연 구체적으로 어떤 위치에 있는 기기가 될까? 그간 에이프릴의 거듭된 언급을 보면, sv100은 기본적으로 sacd 플레이어이며, sa10의 하급기로 위치한다, 그리고 여기에 dvd 기능이 붙는 것으로 해석된다.
나는 ns999es를 갖고 있다. 이는 sv100 과 동일하게 sacd와 dvd를 재생할 수 있지만 중점은 dvd 플레이어이다. 소니의 최상급 모델이고, 가격은 100만원 언저리이다.
엊그제 sv100을 구했다. 내가 sv100을 구하기로 한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너무나 당연한 이야기지만 음질, 디자인, 화질의 업그레이드다. 그 순서이다. 음질과 디자인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그럼 화질은?
ns999es는 중급 dvd 플레이어(사실은 멀티플레이어)의 절대 강자다. 가격이 위로 좀 올라가도 이게 더 낫다는 평가가 많다. 사용자가 매우 많다. 그렇지만 오됴쟁이가 어떻게 여기서 만족하겠는가? 오됴를 기반으로 한 회사의 dvd 플레이어로 업그레이드 하고 싶은 욕심이 있었다. 하지만 수월치 않다. 여기서 확실한 업그레이드됨을 느끼기 위해서는 두, 세배의 돈을 더 써야 하기 때문이다. 이때 sv100이 나타났다.
sv100공구에 참여하였거나, 기웃거린 사람들은 어떤 물건을 원하였을까?
100만원이 싼 sa10의 하급기를 원하였을까, 아니면 오됴/비됴파일에게 소유욕을 자극하는 dvd 플레이어를 원하였을까?
나는 dvd 플레이어로서 ns999es를 업그레이드 할 대안으로 sv100을 구했다.
sacd 가 주종목이고 여기에 dvd가 붙는것이라고 에이프릴이 공언했음에도 말이다. 그냥 "상당한 수준의 dvd 퀄리티"는 에이프릴의 신중한 언행으로 봐서, 내가 실망할 수준의 화질은 아닐거라는 믿음이 있기 때문이었다.
그렇지만 sv100을 sa10과 지금과는 다른 방식으로 차별화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은 있다. sa10은 최정상급 sacd플레이어로, sv100은 정상급 dvd 플레이어로서 말이다. 상급기와 하급기를 동시에 기획하는것 보다는 이게 낫지 않을까? 좀더 분명하게 말하면, sv100에서 현재 구상하고 있는 수준의 sacd 수준을 유지하고, 비디오부를 지금보다 더 나은 수준으로 했으면 어땠를까 하는 거다. 이렇게 하고, 가격은 200만원대까지 올라가도 괜찮지 않았을까?
지금것도 괜찮긴 하겠지만 말이다. 그래도..그래도 말이다, 기왕 하는건데 말이다.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