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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하나의 기쁨이 생겼습니다. 바로 음악과 함께 하는 것이지요. 예전에도 음악을 가까이 하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좋은 기기들 덕분에 음악과 함께하는 기쁨이 한층 더해졌습니다. 중고로 구매한 CDA-200SE, 공구를 통해 제게 들어온 AI-10, 스테이트먼트 스피커... 바로 이 놈들이 제게 기쁨을 주는 놈들입니다. 이제 울리기 시작한지 한달도 채 못되어서 환골탈태하듯 변하는 모습에 몸서리가 쳐집니다. 사실 그동안은 시스템이라고 할만한 것도 없이 DVDP가 소스기기 였으며, 데논 3802가 메인 앰프였습니다. 사실 이것만으로도 음악을 듣는데는 큰 어려움은 없었습니다. 하지만, 지금과 같은 기쁨을 느낄 수는 없었죠. 첫 느낌은 그저 맑고 깨끗하다. 많이 언급되었듯이 해상력이 뛰어나다. 약간 드라이하다. 하지만 소리는 좋게 들린다. 단순히 이정도였습니다. 그동안 이사니 뭐니 바쁜 일들이 많았기 때문에 차분히 앉아서 음악을 즐겨 들을 일이 많지는 않았습니다. 그냥 이 음반 저 음반 걸어 놓고 밥 먹으면서도 틀어놓고 책 읽으면서도 틀어놓고... 이렇게 기기들이 제 능력을 발휘해 주시를 바랄 뿐이었죠. 소리가 달라지기 시작한 것은 스피커 위치를 약간 조정하고 Lili Kraus가 연주하는 모짜르트 피아노 소나타를 들을 때 부터였습니다. 좀 풀어지게 기대 앉아 있던 저는 어느 순간 벌떡 일어나서 정자세를 하게 되었습니다. 스피커가 울려주는 피아노 소리가 예전에 느꼈던 것과 뭔가, 확실하게 다르게 느껴지기 시작한 것이지요. 이 음반 자체가 오래전 녹음이고(비록 리마스터링 되었지만), 모노로 녹음된 것인데도 불구하고 제게는 어... 저기에 피아노가 한대 놓여 있네? 이런 느낌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정자세를 하고 앉아서 소리를 듣기 시작했습니다. Lili Kraus의 기품있고 우아한 하지만 연약하지 않은 모짜르트 피아노 소나타가 바로 내 앞에서 울리기 시작한 것이었습니다. 마치.... 피아노 독주회장에 온 듯한 느낌으로 말입니다. 건반 터치 하나하나가 온 몸으로 느껴지는 그런 기분... 오랫동안 멍청하게 앉아서 음악에 빠져들 수 밖에 없었습니다.... 이 뒤로는 퇴근하기를 얼마나 기대하게 되었는지... 오늘은 어떤 소리를 들려줄까... 이 음반은 어떤 소리가 들릴까... 갑자기 기분이 좋아지기 시작했습니다 어느날이었습니다. 세상의 모든 아침 사운드트랙 SACD를 듣던 중.... 머리가 쭈삣 서는 느낌으로 온몸이 전율하기 시작하였습니다. 바로 9번째 트랙, 피구에라스와 키에르가 연주하는 두 성부(聲部)를 위한 세 번째 르송 드 테네브르(프랑소아 쿠프랭)에서 였습니다. 소프라노 몽세라 피구에라스와 마리아 크리스티나 키에르가 쏟아내는 소리에 저는 넋을 잃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표현력이 부족하여 그 순간을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답답합니다. 폐에서 목으로.... 목에서 입천장으로... 입천장에서 두개로... 이렇게 음이 만들어지는 느낌이 눈 앞에서 느껴졌다면 믿으시겠습니까? 성대에서 울리기 시작한 작은 느낌이 입안 전체에서 터질 듯이 부풀어 오르며 숨죽이다가 차마 터질까바 조심스럽지만 힘차게 두부를 울리며 온 전체에 울려퍼지는 느낌에 전 전율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아홉번째 트랙을 수차례 반복해 들으면서 마치 딴 세상에 온 듯, 제 몸은 하염없이 빠져들고 말았습니다. 이제 조금씩 조금씩... 마치 이차함수의 그래프처럼 다른 소리를 들려주고 있습니다. 지금 피크를 이루면서 하늘 높이 솟구치는 듯한 느낌입니다. 목놓아 기다리는 SA-10이 도착하면 또다른 어떤 소리를 들려줄 것인가... SP200은 멀티채널을 어떻게 울려줄까? 온 몸이 달아오르기 시작하고 있습니다. 언제까지 달아오르게 하실 껀가요 ㅠㅠ 이런 좋은 음악을 함께할 수 있는 기회를 주신 에뮤 여러분께 정말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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