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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6.07 02:11

현충일의 다짐

조회 수 73 추천 수 0 댓글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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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6일 세번 겹친다는 2006년의 6월 6일이다. 666. 조심해야 한다는 날이다. 그러나, 현충일은 태반에게는 그냥 노는 날이 되어있을 뿐이다. 좀 잘나가는 회사이면, 이미 지난 금요일 부터 물경 5일의 휴가를 보냈단다. 부럽기도 하다. 지난 6월1일에는 대전에 있는 장인어른이 모셔진 현충원을 다녀왔다. 뜨거운 햇볕아래, 이미 여름의 한가운데 서있는 느낌이었다. 끝도 없이 늘어선 묘비들.... 그 중에서 나는 하나의 이상한 묘비를 발견했다. 주위의 모든 이들은 2005년에 사망하신 분들인데 유독 그 하나만 1950년 11월 이라고 적혀있는 것이었다. 그리고 전사, 즉 싸우다 죽었다는 것이다. 한참을 바라보다가 그가 떠 올랐다. 11월 25일의 그 추운 겨울에 왜 싸워야 하는지, 누구를 위하여 싸워야 하는지 정확히 알지도 못하면서...오직 조국이라는 이름으로 그는 피땀을 흘리면 싸웠으리라. 추위도 없고, 포탄의 작열음과 콩볶는 총탄소리...뿐. 그 와중에 총탄 하나가 그를 뚫었을까? 그리고 그는 어딘가에 뭍혀져 있었나 보다. 무려 55년간을 말이다. 가슴속 끓어오르는 그 무엇! 난 지금 무엇인가? 나는 무엇을 하고 살아가는가? 삶의 목표는? 이루어 놓은 그 무엇은? 이름모를 전장에서 총탄에 맞아 죽는 것도 서러운데....55년간을 구천을 헤매며 누울곳을 찾았을 것일까? 그가 이제라도 따사한 현충원의 햇살아래 누워있을 수 있음이 나도 같은 하늘아래 햇살을 고스란히 맞으면서 그의 묘비를 쳐다볼 수 있음이 결코 다른 나라의 다른 이야기가 아닐 수 있다는 것을 느꼈다. 난 오디오쟁이일 뿐이지만.... 하루종일 S100 리뷰, 진공관 Harmony 리뷰, 그리고 SACD, Super Power, 그리고 3웨이 스피커에 대하여 생각하였다. 연필한자루로 이리저리 마지막 스케치를 해 나가는 기분은 오랜 고통의 고민뿐인 시간보다 더 재미있다. 그리고 이루어진다. 무엇인가가..... S100은 생각보다 아주 좋다. 가격도 저렴하게 해 볼 작정이다. SACD는 정말 잘 만들것이다. 주변정리도 빨리해서 이제라도 박차를 가해 나가야겠다. M150은 출력석이 2배로 올라갔다. 넉넉한 출력과 안정된 동작을 위해서이다. 최고의 부품으로 진행하다보니, 아직 물을 건너오지 못한 외주 부품들이 몇개 있다. 이또한 조만간 처리해야 할 일이다. 3웨이 레퍼런스 스피커는 정말 지대루 만들것이다. 한국가정에서 더 이상의 크기가 의미가 없을, 그런 것으로....가장 최고의 부품으로, 스테이트먼트에서 끌어내지 못한 밑바닥의 그 울림까지 끌어낼 것이다. 자그마한 Desktop용 인티앰프, 파워... 또 작은 스피커.. 하고픈 것도 많고, 풀고 싶은 것도 많은데 정작 밀린 일도 다 못하고 있다. 현충일날 현충은 못하고 밤이 늦도록 일, 또 일 뿐이다. 해내야 한다. 그 추운 벌판에서 조국을 지키겠노라고 목숨까지도 버렸던 그 수많은 인생들이 나보다 못할 것이 무엇이라고 그렇게 헛헛하게 죽어갔던고..... 죽기로 결심하고, 최선의 또 최선을 다 한다면 무엇을 후회하리. 비록 작디작은 하이파이라는 언덕의 작은 장르이지만 돌 하나라도 제대로 쌓아놓고 사라져야 할 것이다. 그 많은 생명들의 죽음이 모여서 지금의 나라가 이어져 가듯이 내가 할 수 있는 것이 있거들랑 그냥 모른 척 지나치지 말 것이다. 그를 위하여 수도없는 비싸고 싼 오디오들을 들어보고 사고 팔고 빌리고 리뷰하고 수십년을 지냈다. 그냥 가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현충일은 이제 지나갔다. 이제 월드컵으로 세상은 한동안 뻑쩍지근 할 것이다. 아! 누군가 디자인 하나 화끈하게 만들어 줄 그런 이 없을까? Eximus는 골간이 잡혔는데..정작 우리의 메인인 스텔로는 유가상승과 원화하락으로 힘들다. 뭔가 바뀌어야 할 터인데..... 능력이 모자란다. 누가 좀 도와주었으면 좋겠다. 그런 멋있는 핸드폰이나 MP3 플레이어말고 정말 세계적인 멋과 맛이 나는 하이엔드 디자인의 하이파이제품을 말이다. 이겨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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