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에 사는 홍성윤 이라고 합니다.
이번에 HP100 + S100 조합으로 업글인지 옆글인지 모를 시도를 하게 되었습니다.
결과를 먼저 말씀드리면 10여년 동안 나름대로 오디오질 한다면 한다고 했는데, 에이프릴뮤직에서 요 맹랑한 친구들을 하이엔드라고 하는데는 이유가 있더군요.
궁합이 좋아서 였는지도 모르겠지만, 급한데로 세팅도 제대로 하지않은 상태의 소리라고는 도저히 믿을 수 없을 만큼의 현장감과 음악성에 경악을 금치 못 했습니다.
이 조그만 프리,파워 조합에서 대형기에서나 느낄 수 있는 소리가 어떻게 나올 수 있는지 이해하기 어렵네요.
에이프릴뮤직은 여러가지로 걱정스러운 생각이 들지만 오디오와 음악에 관한 기술력을 보면 언젠가는 대박나겠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이 정도 소리를 내는 100만원이 좀 넘는 프리,파워 조합에서 단점을 꼽는 것은 잔인하지만 오디오파일은 가격이 아무리 싸더라도 꼬집는 일을 지나칠 수 없지요. -;-
먼저, 구동력에 있어서는 탄노이스털링 하고 에너지베리타스,미션 북셀프등을 물렸을때는 별 문제가 없었습니다.
제 감으로는 큰 크기의 북셀프 90db 정도에서 거실을 매울정도로 울렸을때 구동력의 70~80% 정도를 쓰는 것 같습니다. 어지간한 스피커들은 울리겠지만, 대형톨보이나, 북셀프라도 음압이 낮은 ATC 같은 스피커들은 어렵지 않을까하는 느낌이 듭니다.
고음은 놓치는 음없이 모두 잡아내어 스피커로 뿌려주며 투명하고 섬세합니다. 하지만 초고가에서 맛 볼수 있는 막이 한꺼풀도 없는 유리같은 느낌과 여리게 살랑살랑 거리는 느낌 까지는 모르겠습니다. (제 스피커의 문제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중역은 밀도있고 분명하여 충실합니다. 하지만 힘이 많이 실린 두툼한 느낌과 음이 피어오르는 야릇한 감도 있으면 좋겠습니다.
저역은 가능한 음역의 한도내에서 해상력 있고 응답이 빠르며 똘똘뭉쳐서 탄탄하게 들려줍니다. 하지만 공기를 꽉 채우는 풍성한 느낌과 저 아래쪽 초 저역을 울리기에는 한계가 있는 것 같습니다.(제 스피커는 원래 초저역을 울리지 못하지만 감으로 그렇습니다)
이러한 한계가 있거나 말거나 매일듣는 같은 음악속에서 오랜만에 가슴뭉클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오디오를 하다보면 뭉클하게 느낀 소리는 머리속에서 지워지지 않더군요.
탄노이와 맥킨토시에서 느낀 현소리, 마란츠와 빈티지 알텍에서 느낀 섹스폰소리, 오디오리서치와 JBL 에서 느낀 여성보컬 등등이요.
이번에는 CD 10과 HP100 + S100 에서 느낀 애절한 플룻소리가 머리속에서 떠나질 않는군요. 다시 만날 수 없는 새로운 시스템의 시청시간이었지만 복잡한 세상을 떠난 음악의 즐거움 속에서 100만원어치 다 뽑았습니다.
아무리 마음에 들어도 오디오는 언젠가는 팔게 되어있는데 100 시리즈는 나중에 좋아하는 사람에게 선물 할 것 같은 생각이 드는군요.
허접한 사용기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항상 행복한 음악생활 되십시요 . ^_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