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당 창 너머로 달이 떴습니다.
그 밑 PC방의 로고가 달을 잘 받쳐줍니다.
정말 덥습니다.
너무나 덥습니다.
날씨가 변하고 있는 것은 확실합니다.
특히 도시의 날씨는 매년 달라지는 것 같습니다.
지구온난화현상이 되었건, 빙산이 녹아내리건....
지난 수재를 보건데, 산을 마구 깎아내서 무얼 만들거나
산을 살린다고 간벌을 해 놓고 방치해 놓는다거나
무엇인가 비자연적인 모든 것은
자연의 복수로 우리에게 돌아오는 느낌입니다.
전 도시가 방방으로 방방곡곡 시끄러운 이 세상.
PC방, 게임방, DVD방, 고시방....방문화에 대한 고찰이 한번 쯤 있어야 할 때입니다.
그런 PC방의 사인도 달 아래 놓이니 차분해 보입니다.
우리들도 자연속에 그대로 존재할 때 가장 편한 법인데.....
어젠 DP300과 Mark Levinson38SL을 비청하는 시간을 오래 가졌습니다.
제대로 케이블 쓰고, 파워 제대로 연결해 들어보니 DP300의 능력이 전체점수에서
오히려 더 나은 것을 알았습니다.
우리가 만들어서 라기 보다, 자연스러운 음악의 재생이라는 점에서 DP300이
앞서고 있었습니다. 해상도도 그렇구요.
공구로 한정되었던 제품이라....대충 물려서 대충 들어왔던 제 자신도 부끄러움을
느꼈습니다.
PC방위에 사뿐이 올라뜬 달의 모양을 보면서
잘 어울려 살면 괜찮은 이 세상이지 싶습니다.
더위 조심하시구요.
많은 분들이 피서길을 떠나신 것 같은데
그냥 집에서 에어컨 약하게 틀어놓고 음악과 책에 빠져보는 맛도 괜찮은 듯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