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마디로 작은 괴물이다.
마크 레빈슨이 7년의 작업끝에 자랑스럽게 내놓은 매우 음악적인 스피커이다.
물론 제대로 만들어진 (비싸다는 뜻이 물론 아니다) 앰프가 기본적으로 따라가야 할
것은 물론이다.
이 제품은 중국의 아룸칸투스라는 회사에서 제조된다.
이 회사는 매우 많은 종류의 스피커를 제조하고 있는데, 레드로즈뮤직에는
이 로즈버드2와 중형의 Classic, 그리고 대형기인 메디테이션을 OEM으로 제조하고 있다고 한다.
마크 레빈슨은 지난 7년간 동사의 리본 트위터의 질을 올리고, 우퍼를 새로 만들었으며
자신만의 귀를 통한 정교한 튜닝을 거쳐서 로즈버드2를 만들었다.
얼마전, 모 사이트에서 물경 40만원이 안되는 가격에 공구를 하였다는
제품과 완전히 똑같은 제품이라는 주장에....호기심도 들고, 또 마크나 아룸칸투스사장의
말이 옳은 것인지를 알아보기 위해 공구했던 한 조를 구해보았다.
일단 같은 박스를 사용한 것 같다.
앞에 그릴 홈에서 돈을 아끼기 위하여 플라스틱으로 바꾸어 넣은 것만 다르다.
한푼이라도 절감하려는 노력이 엿보인다.
마감은 Arum의 원모델인 Leisure(리저)도 훌륭하게 되어있다.
유닛은 마그넷과 모델명은 같은데, 로즈버드2가 약간 modify된 것이란다.
마크 말로는 외관상 같아 보이지만, Totally different란다. Totally는 아닐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QC 과정의 선별에서, 손이 많이 들어가는 것은 가능할 게다.
소리가 다를지...어쩔른지는 모르겠다.
트위터도 동일한 것 처럼 보인다.
눈에 보이는 가장 큰 차이는 X-over이다.
로즈버드2는 우퍼와 트위터쪽에 Music Cap과 Military 저항들이 꽉차게 들어가 있다.
이에 반해 리저는 Money Talks이다. 가장 간단하게 처리해 버렸다.
40만원을 맞추려면 충분히 이해가 가는 대목이다.
내부 배선재도 로즈버드는 첼로스트링3를 사용한 반면, 리저는 좀 더 얇고 리츠선도
아닌 일반선을 사용했다.
이 또한 원가절감이 목표라는 것을 대번에 알 수 있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역시 소리....
그 차이는 실로 엄청나다.
이런 차이를 앞에 놓고, 똑 같은 소리라고 하는 사람들이 진실로 있을 수 있을까?
리저가 40만원 언더로 살 수 있는 소리라는 것은 납득은 가지만, 잠시의 청취결과
개인적으로는 40만원을 주어도 사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싼 것도 좋지만, 리저는 많은 튜닝이 필요하다.
나같아도 당장 그 소재를 가지고도 조금의 튜닝은 단시간에 할 수 있을 것 같다.
어쨌든 아룸 칸투스의 리저는 그 가격에 충실하게 잘 만들어졌다고 보인다.
물론, 소리만 빼고.....아무리 싸도 사지 않을 것이 있는 것이다.
아무리 비싸도 사고야 마는 제품이 있듯이.
그러면 로즈버드2는 3천불의 값을 하는 스피커일까?
오랜 청취도 필요없이 몇 곡을 들어보면, 이 스피커는 진정으로 대단한 물건이라는 걸
알 수 있다.
넓은 공간감, 리본의 능력이 끝까지 치고 올라가면서 만들어 내는 청량감,
그리고 상상치 못한 다이내믹스,....
마지막으로, 원음의 재생에 충실하려는 마크 레빈슨의 지나친 결벽성까지
더해져서, 완벽한 음악재생의 도구로 떡하니 자리잡고 있다.
요즘 수없이 쏟아져 나오는, 여타 다른 스피커들의 가격과 성능을 고려할 때,
3천불은 그리 비싸다는 생각이 들지않는다.
마크에게...But this is made in China...라고 했다가 대판 싸운 적이 있다.
중국제가 나쁘다는 것이 아니라, 좀 편견이 있을 수도 있다는 뜻을 전하려 했을
뿐인데...
제대로 된 엔지니어링이라면 왜 중국제에 편견을 가지느냐?
음악조차 이해 못하는 전세계의 수 많은 엉터리 공장에서 나온 수만불짜리 스피커들이
Made in...라는 이유로 그렇게 비싸게 팔리는 것이 정직한 것이냐?
미국인들이 Made in China와 Made in Korea에 큰 차이를 줄 것 같으냐?
.....등등..
한마디로 정리하자면,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음악이 제대로 재생되느냐는 것이고, 모양이 예쁘게 잘 만들어 졌느냐는 것이다."
뭐 이런 뜻일 게다.
나는 두 스피커를 보면서 여러가지 생각을 한다.
리저 스피커를 사서 내부를 개선하면 로즈버드2같은 소리가 나올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그런 생각 말이다.
허나, 지난 번의 스테이트먼트 튜닝때의 일을 생각하고는 그런 짓은 다시는 하지 않을
것이라는 다짐을 한다.
1센티의 줄길이에 따라 변하는 음의 세계를 괜히 건드려서 이 여름에 땀띠 낼 일없다.
자금이 되면 Perfect하게 튜닝된 마크 레빈슨의 새로운 사운드를 사버리는 것이 낫다.
무엇이 차이가 나고, 뭐를 바꾸면 어떻게 되고 하는 것은 DIY로 취미 활동할 때
추구해 볼 일이다.
리저2와 로즈버드2,
그것은 완전히 다른 세계에 존재하는 두개의 전혀 다른 스피커이다.
그 소리를 들으면, 왜 마크 레빈슨이 세계의 많은 공장을 다니면서, 7년의 세월을
보냈는지 조금은 이해할 수도 있을 것 같다.
에이프릴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