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를 먹어도 똑같고, 장사를 해도 마찬가지다.
오디오를 만들면서도 늘 새로운 소리를 찾아 헤맨다.
수십년전에 쓰던 것을 요즘 다시 쓰는 맛도 있다.
CD source로 가장 인상적이면서, 가장 최상의 소리라 생각되는 것은
Gryphon Mikado 다.
당분간은 이 넘을 따라갈 소스가 그리 많지 않을 것이란 생각이다.
에이징시켜서 맛을 조금 보기 시작할 무렵, 보쌈당하듯 시집갔다.
요즘은 Naim의 CDS를 다시 구해 잘 듣고 있다.
15년이 지난 CD Source라고는 믿기지 않을 만큼 대단한 음악성과 해상력을 지녔다.
요즘의 Naim은 좀 소리가 쉽다.
나에게 가장 큰 오디오의 즐거움을 주는 넘은 내가 다니는 회사에서 나오는
DA100이다.
CD transport로 마이크로메가 (T100이 나오면 바꿀 예정) DUO를 Coax로 메어쓴다.
줄은 Siltech의 것인데, 얼떨결에 물경 105만원을 주고 산 것이다.
트랜스포트랑 DA100 합친 값이다. 헐..헐...그래도 돈 값을 하려니 하고 쓴다.
DA100의 광단자 두개에는 DiVX player (HD Tuner 겸용, 이지웅사장 만세!)와
얼마전 블루레이겸용으로 집어온 Sony PS3가 연결되어 있다.
그리고, DA100의 가장 큰 핵인 USB에는 노트북이 연결되어 있다. Bobcat Plug-in을
통해서 CD/DVD/files..등을 모두 재생한다. 이 소리는 Naim보다는 다이내믹이 약간
떨어지는 듯 하지만 (노트북 오디오카드 영향인듯..실험중) 해상도나 아날로그틱한
맛은 최상이다.
그냥 들으면 된다.
CD를 80G external drive에 Ripping해 놓고 듣는다.
소리의 중심에 들어선 놈은 Hovland의 HP200 tube preamp와 Eximus M5이다.
스피커는 여전히 오리주둥이인 Supravox 주문 자작품.
소리, 괜찮다. 아주 좋다.
호블랜드 HP200은 발란스출력단이 달린 최신형인데, 구형에 비하여 폭이 많이
넓어지고, 여전히 과장 없는 악기의 뉴앙스를 잘도 그려낸다.
VAC에서 나올 파이 2.1인가 하는 프리와 함께 최고의 프리로 일단 손 꼽는다.
M5는 썩 괜찮은 모노블럭이다. 열 받아야 소리가 풀리는 에이프릴제품의 승질은
여전하다. 한시간 지나야....쭈욱 올라간다.
이렇게 조합된 시스템은..
귀를 헤집는 것도 없고, 억지로 그려내는 스테이징도 없다.
듣다 보면, 그래...음악이 원래 이랬어~ 하고 그냥 듣게 만든다.
이런 점이 좋다.
관심이 가는 것으로 Sanctus라는 곳에서 나온 스피커케이블이 있다.
파워케이블은 시스템에 따라 소리가 많이 움직이는 느낌이 있었는데, 이 스피커케이블은
한 기둥한다.
국내산이건 어쩌건, 오랜만에 소리 안깎아 먹고 잘 내주는 케이블 만난 것 같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크리스탈오디오라는 곳에서 나온 차폐, 정전압트랜스라나...
MVR4800이 있다.
이사오고 나서, 동네전기가 극열한지라...하이드라를 생각하다가..우연히
이 넘을 발견하고는 바로 주문했다.
요리저리 테스트 결과, 착한 가격 (under 70만원)을 떠나, 이 역시 소리르 깎아먹지
않고 오염성분만 잘 걸러내는 잘만든 국산기기로 생각된다.
쫙 펴 놓고 보니, 기기라야 참 초라하다.
쓸데없이 늘어놓고 안듣는 것도 많다. 집사람에게 한마디 들을 만하다.
VAC90C monoblock, ASR I integrated...Avalon Eclipse, ...매킨인티, 헤론 프리..
스피커 장외 4조, 앰프 3조, 소스2조....
이거 무슨 장사를 하든지 해야지.
버리지 못하는 습관은 정말 좋지 않은 습관인 것 같다.
말도 많고 탈도 많지만..
소리가 좋으니 이제 맘 좀 잡고 책도 읽고, 공부도 좀 해야겠다.
왜 사람들은 오디오에서, 음악에서 멀어지게 되었을까를 조금은 깨닫기 시작한
요즘이다.
제헌절로 쉬는 마지막 휴일이란다.
한글날이 휴일이 되는 그날까지..
sim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