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정.
그리고 그 일정에 맞춘 정리.
문득 낙옆밟는 소리에...우~우~..
뭐 그런 이야기랑 비슷한 것이다.
밤사이 딱! 딱! 하고 밤 떨어지는 소리가 바깥마루를 두드리면서
잠을 깨웠다.
밖에 나가 이슬이 듬뿍 내린 밤공기를 들이마시며 하늘의 별을 보았다.
밤은 떨어지는데 별은 떨어지지 않는구나.
패트릭 스웨지의 또 다른 하나의 죽음을 떠 올렸다.
수도 없는 죽음과 또 수도 셀 수 없는 끊임없는 탄생...
그냥, 하늘의 별을 볼 수 있음으로도 너무나 큰 축복이란 생각이 들었다.
뉴톤은 나와 완전히 다른 생각을 가진 위인이었겠지?
그는 Why? 를 생각했을 것이고...나는 So What!을 생각한다.
일단은 오디오 한 우물을 파겠노라고 다짐하며 달려온 11년의 세월.
심장은 식지 않았지만 몸이 느려지고 사고가 진부해 진것은 부인할 수 없는 현실이다.
미디어는 인터넷중심으로 바뀌고,
말도 되지 않는 초딩수준의 약어나 유행어가 마치 표준어처럼 버젓이
이른바 공영방송을 하루종일 때려대고,
자칭 공인(?)들은 돌아가신 서영춘선생이 자다 일어날 정도로 무자비하게 slap-stick을
날려대고 있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웃지 않는 청중들.....
오디오라고 별 수 있으랴!
좀 더 자극적이고, 좀 더 극렬한 단어를 불러내어 글을 써야 조회수 쪼끔 더 올리고
판매도 도움이 되나 보다.
생각도 하지 못할 일들을 너무도 자연스럽게, 천연덕스럽게 해 낸다.
이럴땐 윤항기가 부른 "다 그런거지~" 곡조가 안 떠 오를 수 없다.
다 그런거지?
아니다. 다 그렇지 않다.
아닌 것이 더 많다.
정상적인 것이 더 많다. 그러기에 이 사회가 아직 제대로 존재한다.
짐짓 크게 과장되고 우스꽝스럽고 튀는 것이 세상의 중심이 된 것 처럼 보이지만
실은 중심이 잡혀있고 과장되지 아니하고 지그시 바라보는 눈길이 더 많기에 세상은
아직 완전히 미치지 않은 것이다.
밤도 익으면 가시투성이의 아픈 입을 벌리고 알밤을 토해낸다.
나무 한그루의 미물도 때를 알거늘
만물의 영장이라는 인간이 더 나은 것이 과연 무엇일까?
하고픈 일을 정신없이 열심히 할 때가 온 것 같다.
한 오~육년정도 미친듯이 일하고....쉬면서 여행을 다니고 싶다.
오디오에서 일의 목표는 너무도 간단하다.
잃어버린 음악을 다시 찾아놓는 것.
아무리 잘 해 봐야 그 옛날로의 원위치보다 더 나을 순 없을 것 같다.
요즘의 오디오는 오디오도 아니다.
그냥 소리재생기라고 부르는 것이 나을 것 같다.
가격만 겁나게 비싸지....도무지 음악으로 들리는 기기가 별로 없다.
에이프릴의 기기들도 좀 나아지기는 했지만 아직 내 마음속의 소리와는 거리감이 있다.
음악을 돌려주려는 노력,
그 노력속에 돈도 벌릴 것으로 믿는다.
모든 것은 제 자리로 돌아가야 한다.
최소한 새로운 탄생과 그들의 미래를 축복할 수 있는 멍석 정도는 깔아주어야 하지 않을까?
일정은 오히려 간단하다.
쓸데없는 생각은 하면 할 수록 머리가 복잡할 뿐이다.
주변을 좀 정리할 필요가 있을 것 같다.
고봉의 등정을 위한 마지막 spurt일 수록 장비가 간단해야 하지 않는가?
오직 한 생각,
여러분께 좋은 오디오로, 좋을 소리를, 좋은 가격에 들려드리고 싶은 그 한 생각만을 한다.
지나친 자만으로 들릴 수도 있지만, 일단은 바깥에서 무어라 하는 것에 흔들릴 이유가 없다.
내가 못하면 또 그 누군가가 할 것이고,
난 그때까지 최선을 다해 장대의 높이를 올려놓으면 그것으로 족하지 않을까?
Samsung, LG...회사 크다고 제대로 듣는 자들이 몰려있는 것이 아니다.
비디오는 갈때까지 가면서 오디오는 30년전 수준의 소리도 못 내준다.
사실 너무도 창피한 일이다.
모르는 것이 더 다행일지도 모른다. So what!
리더들은 늘 깨어있어야 하는데......
밤 떨어지는 소리에 별 생각을 다 한다.
가을은 가을인가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