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년 동안 제가 평생을 함께하겠다고 결정한 스피커(Magnepan 3.6R)를 제대로 울려줄 수 있는 앰프를 찾아왔습니다. 그 동안 모노블록 두 기종을 비롯해 여러 프리/파워를 시도해봤습니다만 제한된 예산 내에서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지 못해 맘고생이 많았습니다 (2000만원이 넘는 다즐의 인티가 내준 소리가 기준이었습니다). 해서 Ai500의 튜닝/데모에 Magnepan 최상위 기종인 20.1을 사용하였다는 말을 듣고는 귀가 쫑긋하지 않을 수 없었지요. 결국 시청회에 참가하여 그 진가를 직접 경험하게 되었는데, 이날 지극히 저렴한 삼성 블루레이 플레이어에서 돌린 키신의 피아노에 그만 경악하고 말았습니다. 너무도 자연스러운 울림에 집에 와서도 그 소리가 잊혀지질 않았습니다. (피아노가 피아노처럼 울린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여러분들도 잘 아시리라 생각합니다)!
결국 가지고 있던 프리/파워/dac 등을 모두 처분하고 어제 Ai500을 들였습니다. 에이징에 대한 부정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는 저에게 Ai500은 전원 스위치를 켠 직후부터 대단한 실력을 보여줬습니다. 시청회 때 느꼈던 장점들이 그대로 전해오더군요. 10년된 마란츠 CD63se에서 동축으로 Ai500의 DAC에 연결하였으니 이보다 더 단촐한 시스템이 있을까요? 하지만 키신의 피아노는 일산 아람누리 음악당의 중간열에서나 들을 법한 현장감을 전달해주었고 이은미의 보컬은 눈가를 적시게하는 깊은 여운을 남겨주었습니다.
앞으로 한동안 열지 않았던 CD들이며, 새롭게 계획하고 있는 컴퓨터를 통한 pc-fi 및 블루레이 2채널 AV 등 Ai500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낼 생각을 하니 깊은 밤까지도 잠이 오질 않습니다.
이런 글을 쓰는 것이 제 취미와는 정말 거리가 먼 일이지만, 이런 대단한 제품을 저렴한 가격에 제공해주신 에이프릴에 감사를 드리고자 자판을 두드리게 되었습니다. 혹시 가지고 계신 스피커의 구동에 어려움을 격고 계신 분이라면 (특히 저처럼 주머니 사정이 넉넉치 않은 분) 에이프릴의 시청실을 방문하셔서 꼭 한번 청음해보실것을 권합니다.
Ai500 장점
- 악기의 울림이 너무도 사실적
- 저음을 다루는 솜씨가 대단
- 가격대비 밸류
- 오디오 생활이 간단해진다
Ai500 의외의 단점(?)
- 예전엔 좋게 들었던 음반들 중 녹음에 문제가 있는 곡들은 그 엉성함이 드러나 놀랐다 (특히 오래된 팝송 및 월드뮤직 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