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에 또 마지막 Test를 거쳐서 오늘 첫 번호가 떠나갔습니다.
첫 제품을 받으실 인천의 J님께 감사를 함께 보냅니다.
첫 제품을 시집보내면서.,...마음이 이리도 허한 이유를 잘 모르겠습니다.
딸을 여의는 마음이 이런 것인지...오늘이 크리스마스 이브라서 그런지.
에이프릴이 제 아무리 해외에서 수상을 하고, 국내에선 그럭저럭 제대로 해 보려는 하이엔드 오디오업체라고 해도
에이프릴을 아끼고 직접 참여해 주시는 여러분이 계시지 않으면 이러한 자리까지 올라올 수가 없었음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지금까지의 십삼년이라는 세월을 가지고 해 놓은 것은 아무 것도 없이 보잘 것 없어 보이고
늘 일과 생존에 쫓겨다니고, 그런 와중에 또한 늘 수 많은 분의 은덕을 입고 살아나온 것이 현실입니다.
이러한 어려운 대내외 환경중에도 끊이지 않고, 우리가 만들고 싶었던 P5와 같은 제품을 만들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음에도 큰 감사를 다시한번 드립니다.
P5는 보시는 것 보다, 또 여러분이 생각하시는 것 보다....정말 많은 수작업이 들어가다 보니 일주일에 2대에서 3대정도
밖에 조립이 되지 않습니다.
사람이 많이 붙어서 해결되는 문제가 아니라, 장인의 손길이 따라주어야 하는 수제품의 특성상 그러함을 이해하여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마지막 커플링으로 비청되었던 문도르프제 병렬연결은 하지 않는 것으로 결론이 났습니다.
아주 훗날에 10micro 짜리 초고가 (개당 30만원? x 4)의 문도르프 실버골드 커패시터로의 업그레이드는 시도해
볼만한 가치가 있어 보이지만,
현재로서는 지금의 이 소리에 너무나 만족하며, 자칫 소리의 축이 무너질까 우려되기도 할 정도입니다.
또 볼륨을 동경광음의 백여만원짜리로 갈아보는 것도 좋겠습니다만, 이 역시...지금으로서는 NO 입니다.
전반적인 소리는 시제품에서 평한 것과 같이, 세밀한 소릿결과 다이내믹을 모두 갖춘 매우 훌륭한 사운드입니다.
평가는 여러분이 해 주실 것이지만, 일단 이런 정도의 사운드는 듣기가 쉽지 않으리라는 생각입니다.
제가 인정하는 단 하나의 프리앰프인 맨리 레퍼런스 프리앰프와는 가는 길이 약간 다른데, 왠만하면 두개를 모두 끼고 살아야 하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크리스마스의 전날입니다.
2000년전 아기 예수의 탄생이 지구의 역사에 몰고 온, 수 많은 His-story가 상징하듯이
오늘은 뜻 깊은 날입니다.
그냥 지나는 내 인생의 그렇고 그런 하루가 아니라는 이야기입니다.
에이프릴의 역사에는 "엑시머스 P5 배송시작일"로 기록되겠지요.
여러분 모두에게 즐거운 성탄을 기원드립니다.
하늘의 평화가 가정에 내려오고 그 평화가 여러분과 여러분 가족 모두의 것이 될 것입니다.
그 평화는 음악 속에서 내려오면 더욱 좋겠습니다.
음악을 사랑하시는 여러분,
이미 복 받으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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