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실에 한번 들러 곧 받게 될 DP1의 갈증을 조금이라도 해소해야지..라는 생각을 하고 있었으나, 평일은 시간 맞추기가 불가하고 주말은 가족과 함께 하다보니 쉽지 않을 것 같았습니다.
그러던 중 갑자기 저녁 약속이 서래마을에서 잡히는 바람에 서둘러 퇴근하며 예약하고 방문했습니다.
호흡을 가라앉히지도 못하고 음악을 듣기 시작했습니다. 급하게 나서느라 평소 듣던 CD도 챙기지 못한 것이 아쉬웠습니다만, 그래도 비교가 될만한 평소 즐기는 장르를 청해 들었습니다.
마크 레빈슨 CDT를 통해 듣고, 다시 MBP에 아마라를 통해 들었는데요.
제 짧은 귀와 지식, 필력으로 다른 분들처럼 멋드러지게 표현하기는 쉽지 않습니다만, 가장 크게 와닿은 것은 사실감이었습니다. 과장된 화려함은 아니지만 무대를 마주하고 있는 느낌입니다. 모니터 같다면 너무 드라이한 느낌이 떠오르는데, DP1은 매우 사실적이면서도 시청실 공기를 채우는 느낌이 아주 좋았습니다. 스테이지의 앞뒤 폭이 예상보다는 깊지 않았는데, 몇달 째 머리 속에서만 상상에 빠져서 그런 느낌을 받았을 가능성이 클 듯 합니다.
30분도 채 안되는 짧은 시간이었음에도 마리아 칼라스의 또다른 발견에 귀가 솔깃했고, 피아노 건반을 정확히 울려주는 느낌은 아직도 생생합니다.
퇴근도 못하신 체 옆에서 챙겨주신 담당 직원분께 첫 방문임에도 뭐 하나 들고가지 못해 미안한 마음입니다만, 되려 저는 커피도 맛나게 잘 마셨습니다.
한가지 사족같은 첨언을 하자면, 담당 직원분이 상당히 미인이시더군요. 처음에 한혜진(맞나요? 탤런트)씨인가 했습니다. ^^
다음주 드디어 제 차례가 돌아오는 데 주말이 무척 길 듯 합니다.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