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또 DP1 이야기를 해서 대단히 죄송하지만....
결국은 지난 삼십년간 소위 오디오질(?)을 해 오면서 가장 감동적인 소리의 Best 5에 지금 듣는 이 시스템,
Mark Levinson 31.5 Transport + DP1 DAC-PRE-HEADPHONE AMP + AKG 701 headphone을 끼워넣지 않을 수가 없네요.
그리고, Headphone Filter는 ON입니다.
이 DP1이라는 기계는, 기계같지 아니하여....대접을 해 주면 해 줄 수록 끝없는 무엇인가를 보여줍니다.
갈 때까지 가 보려구요.
물론 헛된 돈은 쓰지 않구요.
Headphone Amp나 Headphone들도 거의 모두 들어보거나 사용하면서 Open Audio도 겸해서 해 왔었는데, 지금 듣는
이런 소리들은 완전히 다른 세계의, 진정한 음악인 것 같습니다. 불행히도 헤드폰이 조금 꽉 끼는 편이라서....오래
듣기는 불편하지만. 소리 그 자체는 몇 배 더 비싼 헤드폰보다....절묘합니다.
세상 오래 산 것은 아니지만,
아닌 것은 아니라고 하고, 좋은 것은 좋다고....감히 한번도 장난질치지 않고 살아 온 것이 후회되지 않습니다.
앞으로도, 들리면 들리는 대로 이야기하며, 또 그렇게 만들면서 살 것이구요.
지난 날, 그때 만들었던 것이 그리 뛰어나지는 않았을 지언정, 또 그리 험하지도 않았음을 다행으로 여기고....
최선을 다하여 조금씩, 진실된 마음으로 나아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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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우습게도 서울에서 살 수 있는 형편이 안되어서....시골로 쫓겨온 것인데.
이곳에 오고 나서는 세상을 보는 눈도 달라지고.
음악을 듣는 마음도 달라지고.
그래서 가끔 마음이 섬뜩하기 조차 합니다.
세상은 도대체 어떻게 바뀌려고 하는 것일까?
무엇이 제대로 된 삶이고, 무엇이 정의이고, 무엇이 선인가?
왜 서울의 아파트 한채가 갑자기 수십억이 되고, 또 그것이 쉽게 사고 팔리고....
오디오도 갑자기 수억이 되고 십수억이 되어도 오히려 그런 것이 잘 팔린다고 하고.
비싼 오디오가 나쁘다는 것이 아니라, 오디오 시장이 좁아진다고 하면서 그 해결책을 더 비싸고 더욱 마진이 높은
오디오를 만들어서 보통의 뮤직파일들에게 접근성을 떨어뜨리는 것이 살아날 길이라는 것이...참 아이러니컬 합니다.
에이프릴은 어처구니없는 오디오는 절대 만들지 않을 것입니다.
그리고, 가능한 한 보다 많은 사람들이 접근할 수 있는 그런 영역을 향해서 계속 나아갈 것입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꼭 살아남고....돈도 벌 것입니다.
돈이 정의의 큰 부분임을 깨닫는 데....오십년이 더 걸렸나 봅니다.
물론 세상을 바꾸는 것은 커다란 인물이나, 커다란 재력이나, 혹은 커다란 권력이겠지만
자그마한 음악소리 하나가 한 아이의 미래를 바꾸고...더 나아가서는 그 아이가 자라나서 더 나은 세상을 만들 것이라는 것을 알기에...
힘들지만 지칠 수 없습니다.
미국 Rocky Mountain Show에 갔어야 했는데.
몸이 좀 불편해서 못 갔습니다.
그대신 또 2박3일로 중국과 홍콩을 다녀왔습니다.
하루, 하루가 아까와서 대부분의 출장을 당일치기로 처리하다 보니 몸은 무척 피곤하지만, 풀 수 없었던 매듭들이
조금씩 풀려가는 것을 느끼는 것이 큰 보람이자 내일을 버텨 낼 힘이 됩니다.
세상 경제가 이리도 엉망인데 Apple제품이나 삼성제품은 잘 팔리는 것을 똑똑하게 봅니다.
좋은 제품이 아니면 절대 살아남을 수 없는 가장 간단한 진리를 보는 것이지요.
그리하여서
에이프릴에서 준비하고 있는 정말 좋은 제품들.
이제부터는, 진정....제품 하나 하나에 혼을 불어넣는 그런 제품,
세상을 혼돈시키지 않는,
사람들의 마음에 감동을 주고....차분하게 가라 앉혀주는
그런 제품들을 만들 것입니다.
늦은 깨달음이지만
아직 늦지 않았음도 알고 있습니다.
새로운 한 주가 시작됩니다.
sim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