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여년만의 유월더위가 수그러들 줄을 모릅니다.
따가운 햇볕속에서도 가지는 열매를 맺고 잘 크고 있습니다.
열 받아 잔뜩 수그러들었지만 열매를 잘 가리려는 잎들을 보니....인간의 모성본능을 보는 듯 합니다....
오라 비타 인티앰프 (리시버)에 대하여 저 아래 글을 쓴 적이 있지요.
작년말 스테레오 사운드 잡지에서 20만엔대 밑의 인티앰프에서 1위에 랭크된 저력의 앰프입니다.
요즘은 시간만 나면 비타를 듣는데 (리뷰를 쓰면서...) 특히 요즘 듣고 있는 포커스 오디오의 FC8 tallboy와 매칭된 소리는
시스템 전체의 가격을 떠나 뭐 하이엔드의 위쪽을 자꾸 쳐다볼 필요가 있을까를 생각하게 합니다.
오늘은 Phono 단을 체크하기 위하여 Linn Axis 중고에 Shure 75를 달아서 이런저런 판들을 들었습니다.
레퍼런스로 듣는 벨라폰테를 훌륭하게 통과하여 (다이내믹, 스테이징...등...뭐 집에서 쓰는 합이 천만원대 MC보다 그렇게
떨어지지는 않네요. 쩝~) 여진의 '그리움만 쌓이네'까지 들었습니다.
시.원.합니다!
요즘 턴테이블, 뻑하면 천, 이천이고 바늘도 수백만원이지만 좀 얇은 경향에 cd를 따라가려는 듯한 인상이 강한데
오늘 듣는 소리는 그야말로 아날로그 소리 그 자체입니다.
비타 앰프가 안 팔려서 뻥을 치는구나 생각하실 분들도 계시겠지요. whatever....
용산에를 나가 보니...비타 앰프에 스피커를 걸어놓지도 않고, 그냥 전시만 해 놓은 것을 보고 마음이 아팠었습니다.
이 앰프는 꼭 들어보셔야 합니다. CD는 물론 PC도 연결하여 들어보고, FM의 중역질감도 느껴보셔야 합니다.
그리고, 포노도 들어보시면 더 좋구요.
오디오건 뭐건 요즘 가장 중요한 화두는 가격입니다.
가격적으로나, 아니 가격을 떠나 오라 비타는 그냥 구입하여 쳐박아 놓아도 먼 훗날 명물이 될 그런 제품입니다.
린 Axis나 데논, 테크닉스..뭐 이런 턴테이블들 중고로 하면 50만원 언더로 가능하고, 바늘을 MM 20만원선으로 매어 달면
어떤 MC phono system 보다 못하지 않은, 아니 더 끈적한 아날로그의 진수를 들려줍니다.
포노단 자체만도 대단히 많은 공력을 들여 만든 것이니까요.
더위를 잊는 방법이 여러가지 있지만, 중역이 탄탄하고 고역, 저역 이탈감이 좋은 MM 카트리지에 그저그런 턴테이블로 옛날
노래들으며.....그래 그땐 노래가 그랬었어..를 되뇌이며
캔맥주 한잔 들이키면....이게 최고의 피서가 아닐까~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sim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