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기] 음악을 들려주는 진정한 인티앰프 AI700

by sergei posted Jul 22,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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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부터 더운 토요일, 사무실에 있는 오래된 맥킨토시 리시버가 눈에 띄었습니다.

기분전환도 함 꼄, 아담한 앰프로 바꾸고 싶어, 에이프릴뮤직 시청실을 방문했습니다.

처음에는 DPI+SI 조합을 생각하고 갔지만, 이번에 새로 공구한다는 인티앰프인 STELLO AI700 시제품이 자꾸 눈에 들어왔습니다. 얼핏 보기에는 그냥 평범한 디자인의 인티앰프인 줄 알았는데, 자세히 보니 만듬새가 엄청났습니다.

두꺼운 알루미늄을 절삭가공으로 만들어 탱크같은 견고함을 지녔고, 섬세한 마감처리는 독일이나 스위스에서 만든 초하이엔드제품을 연상시켰습니다. 그래서 김 이사님께 물어보니, 몸체를 미국에서 전부 만들어 왔다고 했습니다.

본래 관심을 두었던 DPI+SI를 제쳐두고 AI700을 본격적으로 시청하기 시작했습니다. 한 30분이 흘렀을까. 거의 30년간의 기나긴 오디오와 함께한 지난날들이 주마등처럼 스쳐지나갔습니다. 서울에 있는 대부분의 오디오판매상들과 안면을 트고, 유명하고 잘나간다는 오디오 기기들을 찾아 헤맸던 그 오랜 기간이 갑자기 허무하게 느껴졌습니다. 바로 이 조그마한 국산 인티앰프 앞에서 말입니다.!

오디오 매니아들이 흔히 얘기하는 해상도, 음악성, 음장감, 다이다믹이니하는 이런 말들은 AI700 앞에서는 말할 필요 없을 정도로 하이레벨이었습니다. 교향곡을 들을 때는, 20년 전 러시아 모스크바서 일할때, 자주 찾았던 볼쇼이극장과 차이코프스키 음악홀이 떠오르게하고 이광일 사장님이 DVD로 보여주신 록의 황제 퀸 공연을 시청할 때는, 노래하는 프레디 머큐리가 눈 앞에 살 아 있는 것처럼 느껴졌습니다.

시청을 끝내고 지하철역까지 걸어가는 동안, 조금 전에 보고 들은 하얀 반바지만 입은, 좀 더 살았어야 할 록의 천재 프레디의 "WE ARE THE CHAMPIONS"가 계속 머릿속에 맴돌았습니다. 그러다 혼자 웃음이 나오며 기분이 좋아 중얼거리게 되네요.

"STELLO AI700! YOU ARE THE CHAMP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