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여년만의 12월초 폭설이라는 또 다른 기상이변과 함께 겨울이 우리의 한 가운데 쑥 들어와 버렸습니다.
조금은 더디왔으면 하고 바랬던....가을이 좀 더 길었으면 하고 기대했던 인간의 마음을 비웃기라도 하듯이 순식간에 세상을
하얗게 덮어버렸습니다.
덮는다고 밑의 것이 바뀌는 것은 아니지만 덮여있는 동안 마음이라도 가라앉히라는 느낌입니다.
요즘 어렵습니다. 전 세계가 무척 어려운 가 봅니다.
에이프릴의 수입상들도 비명을 지르고 있고, 하물며 잘 나가던 동네도 정말 엄살이 아니라며 일찌감치 동면에 들어갔습니다.
그런 가운데도 애플이나 삼성이 잘 나가는 것을 보면서, 물건은 잘 만들어야 돈을 버는 것이로구나~ 하는 단순한 진리를 또 깨닫게
되는 것이지요.
제가 몸담고 있는 하이엔드 오디오라는 시장 자체가 그리 크지 않아서 타격이 더욱 크기는 하지만, 나름대로 보람도 있고 잘 하면
먹고사는 문제정도는 해결이 가능한 시장은 됩니다.
에이프릴도 괄시를 받을 수준은 지났지만 아직 얼굴을 정면으로 치박을 정도는 아니되니, 더욱 정진해야 지요.
좋은 물건, 잘 만들고, 잘 홍보하여 많이 파는 수 밖에 ....뭐 뾰족한 길이 없습니다.
지난 여름에 의견을 구하고 수렴된 의견을 종합하여, D700 DSD DAC을 우선으로 하여 개발진행을 하고 있습니다만, 조금 더 시간이
걸려서 2013년 3월이 되어야 선을 보일 수 있겠습니다.
그리고 새로 디자인되는 Eximus S5 power도 그 바로 후에 가능케 되었고요.
그리하여...가장 먼저 나올 것이 (그동안 best and long seller였다가 단종되었던...) Stello 100 시리즈의 첫 작품으로 HP100이 곧 나오게
되었습니다.
HP100 mk2인데 (이름 명명은 조금 더 생각을 해 봐야겠습니다) 썩 괜찮은 헤드폰 프리앰프가 될 것입니다.
헤드폰앰프로서보다 일정실력 이상을 지닌 프리앰프로 동작되도록 포커싱을 맞추었지만, 헤드폰앰프로서 더 쓰일 공산이 큽니다.
입력은 언밸런스3개에 44.1/16 USB 포트를 가미하여 편하게 PC-Fi도 가능토록 하였습니다.
밸런스/언밸런스 아웃단이 지원되고....리모콘이 지원됩니다.
시판을 1월 21일경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U$1,500의 가격을 달고 시장에 나올 것이며, 국내 가격은 145만원으로 책정되었습니다.
빵빵한 내장으로 기존의 HP100을 많이 뛰어넘는 훌륭한 프리앰프로 자리잡을 것입니다.
공동구매를 하는 것도 검토중입니다 (연말도 되었고..).
그리고 S100 mk2도 짝으로 나옵니다. 파워앰프이지요.
S1과는 가는 길이 좀 다르고 가격도 천불정도 밑이지만 HP100 mk2와의 짝으로 잘 어울릴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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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차근 차근 제가 만들고자 했던 것들이 채워지면서, 비워두었던 카달로그가 채워지는 느낌에 추위가 조금은 가십니다만
아직 가야할 길이, 해야 할 일이, 만들어야 할 것들이 많네요.
어차피 15년을 여러분의 성원으로 커 왔는데....뭐 앞으로도 그렇게 자라나리라는 믿음으로 갑니다.
15살이면 중학교3학년인가요?
대학갈 날이 멀지 않았네요.
눈덮인 거리를 바라보면서.....
차분한 토요일 오후에 사무실에 앉아 잠시 머리를 식히며 글을 쓰니 기분이 좋네요.
제발, 우리 대한민국이 모두들 좀 조용히, 차분하게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언젠간 그런 날이 오겠지요?
sim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