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의 시작

by simon posted Apr 01,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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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어쨌거나 세월은 거침없이 흘러 벌써 사월이 되었습니다.

2013년도 사분지 일이 흘러버린거지요. 

 

에이프릴이 벌써 15년이 되었고, 제가 사회에 나온지도 35년인데 요즘 처럼 경기가 안 좋았던 기억이 없습니다.

왜 그런지 짐작은 가지만, 이런 경우는 해도 해도 너~~무 합니다.

작년 10월경인가 부터 살살 불어오던 불경기의 바람이 봄이 꽉 들어찬 요즘에도 물러설 생각은 커녕 꿈쩍도 안합니다. 

허나....결국은, 언젠간 물러가겠지요.

모두 살아가기 마련이니까요.

 

꽤 오랜동안 글을 쓰지 못했습니다.

글을 쓰려해도 막상 무얼 올리려면 왠지 께림칙해지고, 마음이 움직여지지 않고....

언제부터인가, 갑자기 무엇인가 SNS라든지 Web에 대하여 들어찬 불신같은 것이 마음 속 저 깊은 곳에 꽁~하고 있었나 봅니다.

그런데, 지난 토요일에 저희 시청실에서 있었던 작은 음감회에서 음악을 들으면서 이런 마음이 조금 풀렸습니다.

음악은 절대적인 마음의 치료제라는 것을 다시 한번 진하게 느꼈습니다.

그래서 다시 힘을 내고, 다시 눈을 부릎뜨고, 다시 두 다리로 굳게 서서.....힘차게 뛰어보기로 마음을 다잡았습니다.

 

불경기도 이겨내고, 새 봄에 무엇인가 새로운 것도 드려야겠다는 마음이 다시 동하기 시작합니다.

음악은, 좋은 음악을 나누기 위한 좋은 기기들은 끊임없이 나누어져야 한다는 "에이프릴의 목표"를 다시 상기하기 시작한 것입니다.

 

요즘 시청실의 세팅은 그리 크게 바뀐 것은 없습니다.

그러나, 소위 매일 떠 들어 대던 "음악적" 이란 것의 절정감을 느끼게 해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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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스로 iMac에 Amarra를 사용하는 것은 늘 전과 같습니다.

단, 요즘은 편의성을 위하여 사용하던 iTunes대신 아마라 전용의 Playlist를 사용합니다.

음의 성숙감이 한단계 더 올라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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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DP1을 거쳐서....Manley Labs의 진공관 라인 프리를 거쳐....S1 monoblock으로 나갑니다.

스피커는 Marten Coltrane 2와 얼마전 공구배송이 완료된 Statement 3를 번갈아 듣습니다.

가격적으로야 S3가 콜트레인의 십여%밖에 안되는 금액이지만, 나름대로 익어갈 수록 빠져드는 소리를 내 주고 있습니다.

한편, 콜트레인2의 소리는 이젠 완전히 익어서 ...정말 음악적으로 가장 정점에 달한 느낌입니다.

가끔은 침이 꿀꺽 넘어가는 소리가 나옵니다.

말 많은 Eximus S1을 파워로 사용중이지만 조금도 부족한 것을 느끼지 못합니다.

물론 다른 앰프들도 많은데....모두 물렸다가 다시 S1으로 환원합니다. 중역대가 가장 안정된 파워입니다.

싸다고....Class D라고 뭐 어쩔거라는 선입견은 이미 버린지 오래입니다.

그저 들리는 소리와 음악이 주는 감동으로 판단할 따름입니다.

물론 주변에 널렸던 스피커들을 조금 정리한 것이 제 소리를 내기 시작한 이유이기도 합니다.

 

스피커선으로 사용중인 Verrastar의 평판형 스피커 케이블도 한몫합니다. 3천불의 적지 않은 가격입니다만

이 선을 가지고 출전했던 세번의 CES, 두번의 AXPONA....그 어디에서든 호평을 받지 않은 전시회가 없습니다.

요즘 강한 필을 느끼게 만드는 단 하나의 스피커선입니다.

 

요즘 더욱 강한 필을 느끼는 것은 지난 번 쇼에서 잠시 선보였던 미국 Solus의 새로운 스피커와 Stello HP100 + S100mk2의

소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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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도 익어가는 속도가 빨라져서....오늘 아침부터는 수준급으로 올라서고 있습니다.

최종마감도 좋고....중저역, 고역밸런스 모두 좋고.

그야말로 아주 넓은 스테이징과 다이내믹으로 장난아닌 오디오적 쾌감을 불러 일으킵니다.

다음 주 초 정도에 공동구매를 시작할 생각입니다.

이전과는 달리 완전한 제품이 나오고 생산스케쥴이 완벽히 잡힌 후에만 공동구매를 하기로 작정했기 때문입니다.

완성된 소리를 놓고 판단해야 한다는 뜻.

 

사월이 오면 뭔가 하고픈 것이 많았었는데.....

년말과 년초를 그 어려움속에서 휘둘리다 보니 얼떨결에 사월을 맞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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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젠 교회를 다녀와서 오후 늦게 옆산을 올랐습니다.

아직 짙게 깔린 낙엽을 밟으면....누구도 밟지 않았던 그런 것을 밟는 소리가 짜리합니다.

그 나무와 낙엽사이를 강아지들은 정신없이 좋아서 뛰어다닙니다.

주인이 있고....그 주인이 데리고 나온 넓은 공간에서 그렇게 즐겁게 뛰어노는 강아지들을 보노라니까

새삼 우리의 삶이 하나님 앞에 끝까지 순종해야 할 이유가 떠 오릅니다.

그것은 우리가 즐겁기 위해서 일지도 모르지요.

어제는 부활의 날이었습니다.

 

모두가 다시 피어나는 사월이기를 기원드립니다.

 

sim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