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근래... 몇번에 걸쳐 실망감, 자괴감, 놀라움 그리고 안도감을 느꼈습니다.
외국인 노동자 생활을 시작하면서 한국에서 가지고 있던 오디오는 처분하고 미국에서 다시 시스템을 구성하였습니다.
바꿈질을 완전히 하지 않을 수는 없겠지만... 이젠 조신히 오됴 생활한다는 각오로 시스템 구성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호브랜드 HP100을 중심으로 오됴를 구성하기 시작하였습니다.
제가 호브랜드 HP100을 선택한 이유에는...
- 뽀대가 죽인다....
- 좋은 리뷰를 받았고 - 오됴 선배들이 좋다고 한다
- 진공관 프리이다....
- 수준급의 포노를 포함하고 있어 별도의 포노 앰프를 지를 필요가 없다.
- 외국인 노동자로써 무리는 되지만 중고는 사정권에 있다.....
위에 열거한 이유로 호브랜드를 질렀습니다만...소리는 기대 이하.... 한마디로 실망이었습니다. 남들은 다 좋다고 하는 프리인데.... 리뷰도 참 잘 받은 프리인데...혼자 고민도 많이 하고.... 동호회 사람들한테 문의도 하고.... 진공관에 대해 잘아는 사람에거 문의 후 진공관을 바꿔 가며 튜닝을 하였지만... 소리는 나아지지 않았습니다. 결국 혼자 나름대로 내린 결론은 에이프릴 기기와 매칭 실패가 아닐까.....호브랜드는 뽀대도 멋있고 오래쓰고 싶은데... 내쳐야 하나... 내치면 어떤 기기로 가야 하고 고민 하던 와중.....
호브랜드를 빼고 DAC만으로 쓰던 DP1을 DAC/Pre로 S1에 붙였습니다. DP1을 DAC/Pre를 사용하니... 2% 부족하지만 DP1을 DAC으로 사용하고 호브랜드를 프리로 사용할 때 보다 소리가 휠씬 더 좋게 들렸습니다.
혼자 생각하길... 역시 매칭 문제 인가.....DP1의 프리가 아무리 좋다 하더라도....호브랜드 보다 더 좋지는 않을 텐데....DP1은 정녕 에이프릴의 실수 일까????
이베이나 오디오곤은 그간 거래 내역이 없어.... 거래하기 좀 그렇고... 페이팔은 고민하기 복잡하고...직거래 하자니.... 서울에서와 같이 직거래는 힘들것 같고...
결국 생각한 타협점은.... 호브랜드를 포노 앰프로만 사용하고 이를 DP1에 연결하여 S1을 울리는 것이었습니다. 남들이 다 좋다고 하는 프리를 포노로 사용하고 DP1을 DAC/Pre로 사용하는 어처구니 없는 상황에 처하게 되었습니다.
이 와중에든 생각은 DP1의 프리가 만만한 프리가 아니구나 하는 생각이었지만...아무리 DP1이 만만치 않은 프리라 하더라도 호브랜드 보다 좋게 들리는 이유는 납득하기 힘들었습니다.
이렇게 혼자 고민하다 싸이몬 사장님께 슬쩍 SOS를 하였더니...싸이몬 사장님께 돌아온 답은.... 호브랜드로는 답이 안나오니 VAC로 가야 한다는.... 실행하기 난감한 조언을 듣고....급좌절하여 멘붕 상태가 되어습니다.
그러던 와중...... 호브랜드를 사용한 경험이 있는 이곳 동호회 회장 프랭크가 결정적인 조언을 해주었습니다. 어떤 라인-인풋을 사용하냐? 매뉴얼을 잘 봐라... 호브랜드에서는 라인 인풋을 Tape Monitor에 붙혀 사용하는 것을 권장한다.
프랭크네 집에서 돌아오자 마자....매뉴얼을 보니....Tape Monitor를 사용하라고 나와 있는 것이 아닙니까????? DP1을 DAC로 이용하여 호브랜드의 Tape Monitor에 붙여 호브랜드를 다시 프리앰프로 사용하니... 제가 기대하던 호브랜드 소리가 나오기 시작하였습니다. 바로 이거야.... 이걸 모르고 호브랜드를 2년 가까이 써 오면서.... 불평만 해되었으니....
전산밥 먹으면서 항상 듣던 이야기가.... RTFM - Read The F%$King Manual이었는데..... 오됴질 하면서는 이를 지키지 않았으니...제 자신에 대해 자괴감도 들었지만...한편에는 호브랜드의 제소리를 찾아 기분 좋게 음악을 듣게되어 참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세줄 요약...
1. 호브랜드에 실망한 후 차선으로 호브랜드를 포노로 사용하고 DP1을 Pre/DAC으로 사용하면서 DP1의 프리 성능에 놀람.
2. 매뉴얼에서 추천하는대로 DAC 을 호브랜드 Tape Monitor에 연결하여 셀렉터 스위치를 바이패쓰한 후 호브랜드의 소리에 대만족.
3. 매뉴얼을 읽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