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경하는 에뮤가족 여러분,
오늘, 2013년 7월 4일자로 에이프릴 뮤직이 탄생한 지 열 다섯 돌이 되었습니다.
짧지 않은 세월의 지난 15년동안 저희 에이프릴 뮤직을 사랑하고, 보살펴주고, 아껴주심은 물론,
때론 따가운 충고와 깨우침으로 이끌어 주심에 진심으로 감사와 사랑의 마음을 드립니다.
어제 저녁엔, 늦은 시간이었지만 오랜 만에 한 고객의 댁을 방문하는 시간을 가졌었습니다.
시스템의 문제점도 듣고, 약간의 튜닝을 하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며 시간을 지내다 보니
날이 바뀌어서야 집에 들어오게 되었습니다.
그저 하루 하루를 때우며 살아가기 바쁘다는 핑계로 고객들과의 거리를 좁히지 못하고,
늘 하루 하루의 일에 치어서 무거운 마음으로 지내 왔었는데 막상 가서 현안을 듣고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에이프릴의 문제점도 다시 생각하게 되고, 또 한편으로는 앞으로 나아가야 할 길을
돌아보는 기회가 되기도 했습니다.
좀 부끄러운 이야기이지만, 지난 15년을 돌아보면서 가장 고마운 사람은 바로 제 집사람입니다.
공무원으로서 좀 더 편안한 길을 갈수도 있었지만, 좀 더 넓은 세상을 바라 보고자 사표를 던졌
을 때도 아무런 투정도 없이‘그저 뜻대로 하라\"고 밀어주었던 아내, 그리고 그로부터 또 다른
10년을 인텔리전트빌딩이라는 하이테크 중소기업의 분야에서 정말 혼불 타듯 일 하다가, 잠깐
들렀던 아이들의 학교에서 음악시간에 잠을 자는 아이들을 보고서 밤새 고민하다가 바로 다음날
잘 다니던 회사를 그만 두었을 때도 또 다시 \"그저 당신 뜻대로 하라’고 다시 밀어 주었던 아내,
그 아내가 없었다면 아마 에이프릴의 탄생도 없었을 것이란 생각을 조심스럽게 해 봅니다.
그리고, 15년간 그 어려운 생활을 끌어오면서 제게 늘 힘을 잃지 않도록 기도와 말없는 지원을
끊이지 않았던 그 아내에게 먼저 감사를 하겠습니다.
그리고, 그 동안 에이프릴과 같이 했던 식구들, 두말없이 믿고 버티어 주는 주주 여러분,
에이프릴이 어려울 때나 무슨 행사가 있으면 잊지 않고 꼭 참여하면서 말없이 지원해 주시는
자랑스러운 에뮤가족 여러분, 또 에이프릴이 큰 어려움에 처했을 때 이런 저런 방법으로 구원의
손길을 내 밀어 주던 너무도 너무도 고마운 마음들, 이름들…
모두 무어라 감사의 말씀을 올려야 할 지 송구스럽기만 합니다.
회사가 아주 잘 되어서, 돈도 많이 벌고 하고픈 일도 하면서 ‘각 가정에, 학교에 쓸만한 오디오가
하나씩 있도록 하겠다’는 꿈을 조금이라도 이루었다면,
또한 투자자에게는 확실한 이익을 돌려드렸더라면,
그리고 도움의 손길을 주었던 분들에게 충분한 보답을 해 드릴 수 있게만 되었다면,
이리도 부끄럽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아직 그리되지 못함으로 인하여 부끄럽고 죄송, 또 죄송합니다.
나름대로 회사의 이름도 세상에 알리고, 제품도 상당한 수준으로 출시되고 있고, 앞으로의 발전방향도
상당히 긍정적인 것은 사실입니다만, 작금에 국내외에 불어 닥친 극심한 불경기의 여파는 저희 같은
소기업이 견디어 내기는 힘든 것이 사실입니다.
그러나, 저희에게는 아직 단 한 올도 퇴색되지 않은 15년전의 꿈이 그대로 있습니다.
오히려 그 꿈을 생각하면 가슴이 더 뜁니다.
15년 전에는 그저 꿈이요 이상이었던 것이, 현실화되면서 점점 더 눈에 보이는 반석으로 올라가기
위한 준비가 차근차근 이루어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비록 조직이 작고 미약하며, 크게 내세울 만한 특허나 자랑거리 조차 얼마 없지만,
\"오직 제대로 만든 제품’만이 결국은 우리에게 승리의 삶과 나눌 수 있는 보람을 주리라는 믿음이
더욱 굳어지고 있습니다.
요즘에 나오는 에이프릴의 제품들을 보시면, 아마 조금은 감을 잡으실 수 있을 것입니다.
Eximus DP1이나 S1, Aura note Premier, vivid, vita, 그리고 Stello Ai700, HP100, S100,
그리고 곧이어 출시될 D700 DA converter, 그리고 Solus Speaker, Davis Speaker들.
이러한 제품의 하나 하나에 녹아들었던 기술들이, 그저 또 다른 하나의 제품을 만들기 위한
그런 것일 뿐만 아니라, 우리가 그토록 오랜 세월을 추구해 왔던 ‘High-End Mass Market’
으로의 진입을 위한 기반작업의 일환이었던 것입니다.
감히 말씀 드리건대, 이제 모든 준비가 거의 끝나 갑니다.
마지막 기술적인 Integration과 제조를 위한 준비만 되면, 15년전에 꾸었던 꿈의 실현을 위한
발자국을 성큼 성큼 옮길 수 있을 것입니다.
물론 힘은 계속 들 것입니다.
그러나 지난 15년 힘들지 않은 날들이 없었고, 지치지 않았던 날들이 없었던 것 같습니다.
제 개인적으로는 제대로 된 단잠을 들어본 지가 15년이 넘은 것 같습니다.
오늘 15주년을 맞아 많은 생각들과 추억들이 머리를 스칩니다.
처음으로 출시했던 공식적인 제품인 CDA100 CD player로부터, 그로부터 2년 후 처음으로 미국
CES (Consumer ELectonics Show)에 정식으로 제품을 출시하던 해, 그리고 이어진 수 많은 제품들
의 출시, 성공과 실패, 또 다시 도전…..그 긴 세월 속에 묵묵히 함께 하였던 직원들의 얼굴이
새록 새록 떠오릅니다.
그들에게 정말 감사드립니다.
이 모든 직원들의 땀과 수고와 노력과 희생이 아니었다면 지금의 에이프릴은 그저 그런 대한민국
의 조그만 오디오회사로 국내에서만 근근히 연명해 갈 그런 회사로 남아있었을 것입니다.
해외전시회에 과감히 발을 내 디뎠을 때, 그런 제품을 만들고, 제품을 위한 홍보, 전시, 기획을
힘을 합해 준비하고, 방문하는 고객 한 분 한 분에게 음악을 들려주며 삶의 이야기를 나누던 일들,
그리고 그들이 에이프릴의 수입상이 되고, 점차 전세계에 에이프릴 뮤직이라는 대한민국의 오디오회사가
알려지기 시작했습니다.
2013년 현재, 일본, 미국, 독일, 프랑스, 영국, 홍콩등 대부분의 오디오 선진국가에서 받은 상만 수
십가지가 넘고 제품의 리뷰는 100편이 넘습니다.
짐짓 쉬워 보일 수도 있지만, 이러한 성과와 브랜드 이미지의 구축은 결코 쉽게 이루어진 것이 결코
아닙니다.
오직 품질과 새로운 기능으로만 승부해 보겠다는 고집과 집념이 먹혀 들어갔기에 가능했던 것입니다.
이제는 전세계의 리뷰어들이 저희에게 먼저 리뷰할 제품을 달라고 연락이 옵니다.
오늘, 15주년을 맞으면서 또 다른 약속을 여러분과 나누고 싶습니다.
남들이 가지 않은 길, 그러나 누군가는 꼭 했어야 하는 길, 그 길을 가고 있는 에이프릴 뮤직이기에,
조금 힘들더라도, 조금 늦더라도, 정말 조금만 더 참고 마지막 정상 공격의 길을 함께 가자는 것입니다.
15년전 지칠 줄 모르는 열기의 40대 초반 젊은이였던 저도 이제 육십을 바라보는 나이가 되었습니다.
물론 젊었을 때의 총기나 집중력이나 모든 것이 약화되었으리라 생각합니다만,
목표를 향한 변치않는 신념과 음악의 재생을 위한 끊임없는 열정은 전혀 퇴색되지 않았다고 자부합니다.
오히려 보는 눈도 더 넓어지고, 듣는 귀도 더 너그러워진 기분입니다.
자신감도 예전보다 훨씬 강해졌습니다.
저희는 꼭 성공할 것입니다.
그리하여, 저희는 꼭 나눌 것입니다.
그리하여, 저희는 꼭 보은할 것입니다.
저희는 후세에 부끄럽지 않은 무형의 Culture로서의 오디오전문회사로, 음악전문회사로 오래 오래
기억될 것입니다.
그리고, 저희의 다음 세대들이 진정 음악을 사랑하는 대한국인으로서 부끄럼 없이 살아갈 수 있는 기반을
견고히 다듬어서 후세들에게 물려줄 것입니다.
‘좋은 음악, 맑은 세상’
아이들에게, 우리에게, 미래에게, 이보다 더 좋은 환경과 보람이 어디 있겠습니까?
여러분이 지금 들으시는 음악 한 소절이 아이들의 미래를 바꾸어 놓을 수도 있음을 모르십니까?
우리 모두 함께 이 길을 걸어갑시다.
지난 15년이 오랜 듯 새롭듯이, 앞으로의 15년도 여러분과 함께 새롭게 열심히 뛰겠습니다.
㈜ 에이프릴 뮤직 대표 이광일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