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조회 수 878 추천 수 1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꼭 10년이 지난 지금, 하나도 개선된 것도 나아진 것도 없네요.

세상은 그때 그대로 더 잘 사는 것 같이 보이기만 합니다.

 

***************************************************************

 

아랫글은 코미디언 김형곤이 죽기전날 그의 블로그에 남겼다는 글이다.

"나는 25년동안 방송에 몸담아온 방송인의 한 사람 이지만 우리나라 방송에 불만이 있다.

사람은 모름지기 잠자리가 편해야 한다. 편안한 잠자리에서 상쾌한 내일이 보장되기 때문이다.

보통 우리가 잠드는 시간이 대략 밤 10시부터 12시 사이일 텐데, 그때TV에서 밝고 즐거운 방송을 해주면 좀 좋안가 말이다.

코미디나 시트콤 같 은 재미있는 프로를 하면 그런 프로를 보다가 웃다가 잠이 들텐데...

현재 그 시간대에 나오는 프로들은 대부분 <그것이 알고 싶다>, <뉴스추적>, <추적 60분> 이런 고발 프로그램이 대부분이다.

그러나 우리는 잠자리에 들기 전 강도, 강간, 사기꾼, 양아치, 패륜, 불륜, 조폭, 살인 등등의 사건들을 보며 잠이 든다. 그러니 우리 국민들의 잠자리는 언제나 뒤숭숭하다. 낮에도 끊임없는 사건과 사고, 비리소식에 스트레스가 많은데, 잠자리에서까지 꼭 그런 프로를 방송해 온 국민을 악몽에 시달리게 하는 이유가 무언가 말 이다. 시청자를 조금도 배려하지 않고 오로지 시청률에만 의존하는 현 방송의 형태에 정말 난 분노를 느낀다."

그런 방송에 분노를 느끼면서도 자그마한 쪼가리프로 하나 따내지 못해, 어느 프로의 한구석을
맡아서 늘 그렇듯이 '정치 시사 풍자'를 하던 기억이 있다.

그도 나이를 먹고, 세상의 흐름에 떠밀려 많이 힘들어 했을게다.
남들보고 웃지 않는다고 질책하면서도 정작 그는 많이 못 웃었을게다.
남을 웃기는 것이 코미디언이지 자신이 웃는 것이 코미디언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문제는 코미디계만의 문제가 아니다.


음악은 더욱 심하다.
클래식은 아예 전멸이다.
백여개가 넘는 케이블이 있기로, 전용 클래식 케이블이 하나 없어서야 되겠는가?
젊음을 상대로 하는 M Net를 보고 있노라면 밑에 문자로 보내시는 실시간 자막에 정말
놀랄때가 많다.
걸러질 수도 없고, 필요도 없는
이상한 말들, 끈적한 표현들, 때론 맛이 간 표현들....
그런 것들이 나눔의 가치가 있는 것인지.
아니면 배설이나 노출의 즐거움을 만끽하라는 것인지?
그나마 자막이 한번 이라도 올라온 친구들은 며칠 밤은 잠을 못 이루겠지?

음악이 꼭 필요한 것은 아니다.
클래식이 꼭 나와야 하는 것은 아니다.
그래도, 모든 장르가 어느정도는 섞여져서 골고루 우리의 삶을 적셔야 하지 않을까?
채널이 아예 없으니, 이건 선택권조차 없다.

낑낑대며 찾아듣는 프로가 그나마 '클래식 오딧세이'..인가 하는 프로이다.

얼마 후면 런던필이 한국에 온다.
윤디 리가 따라오고 우리의 마에스트로 정명훈이 지휘봉을 잡을 모양이다.
ABC석은 이미 매진이다. R과 S석도 곧 매진될 예정이란다.
가고 싶은 마음은 굴뚝인데...20만원, 30만원주고는 갈 처지가 못된다.

각 지자체마다 시민회관이다 구민회관이다 하여 여러모양의 공연장을 짓고는 있지만
제대로 된 공연장은 거의 없다.
강좌아니면...결혼식이다.
정명훈이 과감하게 구민회관에서 콘서트를 열었지만 오래 계속하지는 못할 것 같다.
보편화된 문화가 아니기 때문이다.

제대로 된 보편화란 무엇인가?
전체적인 업그레이드이다. 전체의 평형상태 (equilibrium)을 말한다.
음악이건, 희극이건, 드라마건, 정치건, 경제건,...건강이건...모든 것이 적당해야 한다.

우리 사회는 지금 큰 병을 앓고 있다.
심장병으로 인한 돌연사는 김형곤만에게 오는 것이 아니다.
미안하지만 때로는 내게, 때로는 당신에게 올 수도 있다.
조금 이르고 늦고의 차이는 있지만 말이다.

가장 큰 문제는 그 돌연사가 이 사회에 닥쳤을 때이다.
우리는 또 다른 아픔의 역사를 후세에 물려줄 지 모른다.


이미 콜레스테롤치는 상한을 넘었다.

- 2006년 3월 에이프릴 뮤직 대표 이광일 -

?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알려드립니다 에이프릴뮤직 2019.06.08 1499
공지 홈페이지에서 욕설, 비방, 당사와 관련 없는 광고등의 글은 임의 삭제됨을 알려드립니다. Aprilmusic 2017.03.24 4386
5659 제안합니다. 4 april 2003.10.29 8
5658 Octwin과 Stello Full Line입니다. 6 aprilmusic 2003.12.12 8
5657 스텔로를 좀 가까이 11 aprilmusic 2003.12.12 8
5656 스텔로 100문의 8 김건하 2004.01.19 8
5655 sp300관련요청 3 정종원 2004.02.06 8
5654 [답변]sp300관련요청 2 aprilmusic 2004.02.06 8
5653 [답변]M200에 대하여 1 April Music 2004.11.16 8
5652 시청회 후기 부탁드립니다. 2 boomboom 2004.12.20 8
5651 이 사각형은 어떻습니까? 8 aprilmusic 2004.12.30 8
5650 [답변][답변]이 사각형은 어떻습니까? 5 abulapia 2005.01.01 8
5649 글이 없어졌네요. 5 본사람 2005.05.29 8
5648 dp300 판매 1 박준석 2005.05.29 8
5647 KHAN (참고용) 10 올리브 2005.06.08 8
5646 ai500 시청회 결과 올려주세요!!!!-냉무 1 AI500 2005.07.02 8
5645 CDA10에 맞는 인티는 원래 이것이었지요. 8 aprilmusic 2005.07.09 8
5644 DA220 구합니다 1 이주현 2005.11.11 8
5643 [답변] 그런 일이 다시는 없기 바랍니다. 1 aprilmusic 2006.02.03 8
5642 스테이트먼트스피커의 배송을 11일 부터 시작합니다. 4 aprilmusic 2006.03.10 8
5641 [답변] 제 댓글 어디갔어요? 4 우쒸! 2006.03.20 8
5640 너무 궁금해서 여쭈어 봅니다. 6 궁금이 2006.05.30 8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286 Next
/ 286

(주)에이프릴뮤직
TEL: 02-578-9388
Email: info@aprilmusic.co.kr

k2s0o1d4e0s2i1g5n.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