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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에이프릴에 다녀올 일이 있어서 갔다가, 모델3 스피커 소리 듣고 왔습니다.


지금 서브로 오라노트v2에 데이비스 올림피아1을 쓰고 있고,

큰 불만은 없지만 괜히 한번 스피커를 바꿔보고 싶던 차에 마침 모델3가 나타났지만,

올림피아1도 나름 가성비가 상당히 좋은 스피커라, 그에 비해 얼마나 큰 향상이 있을지 모르겠어서  주저하다가,

올라오는 시청 평들을 보며, '올림피아1보다 약간 더 좋겠군' 하고 나름의 결론을 내리고 있었습니다.


어제도, 이사 후 아직 정리 중이신 듯 하기도 했고, 속으로 이미 결론을 내고 있던 터라 굳이 모델3를 들어볼 생각이 없었으나,

일 마치고 나가려던 차에 사장님께서 한번 들어보라고 하셔서 큰 기대 없이 잠깐 들어보고 갈 생각에 앉았습니다.


사장님께서 트랙을 고르시는 동안 잠깐 둘러보니,

시스템은 Antipodes 서버 + D700 DAC+ P700 PRE + S3(S700하우징) POWER 조합이었는데,

몇일 전에 본사 이전 완료해서, 일단 이광일 사장님 집무실에 설치해놓은 상태이고,

아직 방배동에서처럼 시청 공간 셋업이 완료된 상태는 아니며, 이전 후에는 제가 처음 소리 들어보는거라고 하시더군요.


20160801_162322.jpg



어쨌든 몇 주 전 까지는 궁금하기도 했던 스피커이고, 온 김에 들어나 보지 뭐. 하고 앉아서 들어봤습니다.



그런데, 첫 음이 나오자마자, 올림피아1과 비교하려고 했던게 우스웠습니다. 소리의 급의 차이가 확연합니다.

몇 곡 더 들어보니, 상당한 수준의 해상도, 미세한 다이나믹의 표현, 큰 다이나믹의 대비, 뭉치거나 엉키지 않는 중역,

오버하지 않고 정확한 저역, 날카롭거나 거칠지 않으면서 낼 소리 다 내는 고역까지,

서브로 쓰기에는 스피커에게 미안한 수준의 소리였습니다.



성향으로 보면,

높은 중역~고역 부분은 K2, 에베레스트 등 고급 JBL과 같이 시원시원하지만 디테일이 살아있고,

이들 보다는 보다 포근하고 섬세한 쪽의 소리였습니다. 마치 리본트위터에 혼을 붙여놓은 듯 한 느낌이랄까요? 


중역은 굵거나 지나치게 얇지 않고, 미세한 뉘앙스의 표현이 잘 될만한 매끈한 바디감을 가졌습니다.

우락부락한 근육질도 비쩍 마른 것도 아닌, 적당한 운동으로 몸매가 적절하게 잘 드러나는 정도의 탄탄한 몸을 생각하시면 될 듯 합니다.


저역 역시 양감이 지나쳐서 탁하게 무게 잡거나 번지지 않는, 나올 곳에 적절히 빠르게 나오면서 들어갈 때 정확하게 사라지는 저역입니다.

중간 저역과 높은 저역의 유기적인 밸런스가 좋아서, 지나치게 단단하거나 흐린 느낌 없이 소리의 윤곽을 적절히 표현하면서 무게감을 잘 표현해줍니다.


초저역은 쓸데없이 무리하지 않고, 나올 수 있는 대역까지를 정확히 표현해줍니다.

북쉘프 중에는 MANI2 같이 초저역을 그래도 내보려는 쪽과 다인 25, B&W 805 같이 적당한 선에서 마무리 하는 쪽이 있는데,

제 경험으로는 제 아무리 MANI2 라도 북쉘프는 북쉘프일 뿐, 초저역이 제대로는 안나옵니다.

모델3는 후자 쪽 방향이라고 보이는데, 일단 나오는 대역까지는 흐릿함 없이 정확하게 내주네요.

(제 기준의 초저역은 약 50Hz 아래의 저역으로, 제니퍼원스 Somewhere Somebody 도입부 제일 낮은 베이스가 약 50Hz,

곡 전체에서 제일 낮은 베이스가 40Hz 초반인데, 그 아래 대역의 무언가 있는 듯 하면서 묵직하게 채우는 저역 대역입니다.)


20160801_162341.jpg




굳이 아쉬운 부분을 찾자면, 시청 공간을 채우는 저역의 존재감이 좀 더 나왔으면 했었으나,

북쉘프한테는 무리인 부분이란 것은 잘 알고 있어서 패스 했습니다.

이 부분 이외에는 지금 제 메인인 에어리얼 20Tv2와도 한번 맞비교해보고 싶은 수준이다보니,

잠깐 북쉘프인 것을 잊을 뻔 했었습니다.


오래 전 아큐톤 유닛들을 사용한 이소폰의 베스코바를 썼었는데, 그 때 하고는 소리 질감이 꽤 달랐습니다.

그 때는 뭔가 가녀린 아가씨 같은 느낌이었으나, 모델3는 탄탄함이 느껴졌습니다.

그런 느낌에 대해 말씀드리니, 아큐톤 유닛이 기성품 그대로가 아니고,

무게감과 질감을 위해 별도의 처리가 들어간 것이라고 하시더군요.




요약하면,

정확한 표현에 중점을 둔 스피커로, 특히 해상도와 마이크로/트랜지언트 다이나믹이 수준급이다.

북쉘프의 한계로 인한 초저역을 제외하면, 레퍼런스급 스피커들과 맞비교해보고 싶은 수준이었다.

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한 가지 첨언하면, 처음에 올라왔던 저 튜닝용 스피커 사진을 보고서는,

저대로 외관 마감 되는 줄 알고 '외관은 영 별로다'라고 생각했는데, 

몇일 전 올라온 마감 사진은 이뻐서 좀 당황스러웠습니다.



생긴게 안 이뻐서 가정의 평화를 위해 포기한 분들도 있지 않았을까 싶은데,

처음부터 '마감은 이런 것을 준비하고 있다'라고 해주셨으면 좀 더 좋았을 것 같습니다.


99b983892094b5c6d2fc3736e15da7d1.jpg

(이 사진과 위의 튜닝용 샘플 사진은 차이가 너무 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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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roovejm 2016.08.04 16:01
    한정우님이 신청안하셔서 저도 좀 의아했습니다 ㅎㅎ 올림피아를 쓰고계셨군요

    저는 레드로즈뮤직 클래식 톨보이를 메인으로 쓰고 있어서 크기가 큰 북쉘프를 추가로 들이는게 고민이었는데 에이프릴이 쓴 아큐톤 소리가 너무 궁금합니다 ㅎㅎ

    그런데 전용스탠드는 어찌 준비되고있는지 궁금하네요 ㅎㅎ
  • ?
    simon 2016.08.05 16:50
    좋게 들으셨다니 다행입니다.
    이곳에 간단세팅해 놓고... Anitpodes를 소스로 계속듣고 있는데..한 이틀 사이에 중점이 내려가네요. 방 튜닝은 온통 유리투성이에 아무것도 없지만...흡음판 몇개 붙이고 끝내려고 합니다.
    매일 저녁 8시 되어야 퇴근합니다. 이곡도 듣고 싶고, 저곡도 듣고 싶고...앰프도 진공관도 달아보고...
    요즘 아주 즐겁습니다.
    그러니까, 지난 시청회에서는 약간 Forwarding한 사운드, Transient는 매우 빠르지만 중역대가 약간 얇은 느낌...이런게
    남아있었는데..기실 프랑스에서는 그 문제를 다 해결해 놓고 업그레이드된 유닛과 Xover를 업데이트하지 못한 상태에서 들었던 것입니다.
    지금은, 90% 이상은 튜닝은 끝났다고 봅니다.
    그리고, 제 개인적인 만족감은 95%는 됩니다. 자꾸 듣고 또 듣고....제 자신이 음악의 그 중앙의 경지에 다시 몰입하는 시간을
    실로 20여년만에 가지는 듯 합니다.
    대단한 스피커입니다.
    처음, 공동제작글을 쓸때도 많은 자뻑성 문구로 작성된 것은 알고 있지만, 그 소리를 기억하면서 그 소리를 만들어간다는
    마음으로 시작한 것이었는데....예상보다 빨리, 운좋게 이곳 저곳에서의 도움이 잘 맞아 떨어지면서 제 소리를 빨리 만든 것 같습니다.
    S3 파워에 물린 소리는 (제 개인적으로는 ) 더 이상의 하이엔드는 의미가 없다는 생각입니다.
    조금의 다이내믹스를 더 원하면서, 극한의 추구를 원한다면 모델 1을 하면 될 것 같습니다.
    음악 듣다보면...가끔 어이없습니다.
    이쁜 소리내는 하이엔드도 많고, 대음량을 내 주는 하이엔드도 많고, 간장 녹이는 소리를 내 주는 하이엔드도 많지만...
    중3때 시청각실에서 듣던 헤르만 프라이의 피가로를 기억하며...그 소리를 늘 애타게 찾았었는데...요즘..아주 가까이
    다가간 것을 느낍니다.
    모델 원이 완벽한 재연이라면 모델3는 Close Enough라고 봅니다.
    그래서, 힘든 시간이지만...아주 기쁩니다. 음악듣느라...퇴근 못합니다. 방이 좁고...방 튜닝이 없고..이런 것은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이 스피커는 온전히 음악을 다시 들려주기 때문입니다. ㅎㅎ....
    숲속에 숨겨놓은 나만의 샘물처럼~~ 아무도 모르라고~!
    Eximus S3와 Model 3가 완성되어 전시회에서 빵빵하게 울릴 날을 그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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