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꾸 원가논란에 대한민국이 들썩들썩합니다.
제가 경제학을 전공하지 않았지만.. 나름대로 썰을 풀어보려 합니다. 맘에 안드시면 다른 글로 넘어가세요.
에이프릴이 스피커를 만들 때 원가를 구성하는 요소는
1. 재료비 - 스피커 유닛과 네트워크를 구성하는 부품, 그리고 인클로져를 만드는 데 들어가는 비용과 운송에 관련해서 부담되는 비용, 추후에 사후보수를 위해서 적당량의 재고를 갖고 있어야 하는데 이에 드는 비용 모두.
2. 에이프릴을 유지하는 데 필요한 비용
세금과 월급과 사무실 임대료. 그리고 이윤 등
이 두 가지는 정말 기본적인 겁니다.
존재하기 위해서 들어가는 비용입니다.
3. 에이프릴이 성장하기 위해서 필요한 비용들
연구와 개발을 위해서 필요한 비용, 다른 하이엔드 메이커의 물건을 구입해서 분석하는데 들어가는 비용, 하다못해 잡지를 사는데 들어가는 비용, 인터넷을 유지하는 비용.
여기에는 튜닝과 관련한 논란이 숨어 있습니다.
에이프릴과 더불어 많은 하이엔드 혹은 하이엔드 지향이 메이커들은 물건을 제조하는 것이 아닐 수 있습니다. 튜닝이라는 것은 동일한 재료를 가지고 제작자가 의도하는 바를 표현하는 예술의 영역입니다. 원가는 재료비이지만... 그 이상을 만들어냅니다.
수백억을 넘어가는 고호의 그림의 원가는 얼마일까요..라는 물음은 의미가 없습니다.
당신의 욕망과 경제적인 능력에 비례하는 액수로 책정이 됩니다.
당신이 고호의 그림을 갖고 싶고 고호의 그림을 갖는데 필요한 경제력을 갖추고 있다면 100억이든 200억이든 1000억이든 그 그림의 가격이 됩니다.
에뮤가 만든 물건은 예술품이 아니라고 말하신다면 머 달리 할 말은 없습니다.
하지만 전 에뮤가 만든 물건은 예술품이 아닐지라도 사장님 이하 에뮤직원들은 튜닝이라는 과정을 통해서 자신이 의도하는 소리를 만들고 있습니다.
사고 싶으면 사시면 되고 능력 안되면 안사면 됩니다.
다만 원가논란은 없었으면 합니다. 부풀리던 말던 에뮤는 적절한 가격이라고 생각하는 지점에 위치시켜 놓았습니다. 그것이 잘못 되어서 망하던 말던 아쉽고 서운할 뿐입니다. 적절한 가치가 있는가를 평가하는 것은 자유입니다. 하지만 에뮤의 물건을 적절한 비용을 지불하고 구입하는 것도 자유입니다.
매번 경쟁자들인 것으로 보이는 분들이 들어와서 원가논란을 벌이는 것은 의미가 없습니다.
당신의 원가는 얼마일까요?
하루 라면 세끼 먹으면 존재할 수 있습니다. 아니 하루 한끼만 먹어도 존재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무엇인가를 드러내보이고 만들어내기 위해서는 다양한 자극과 정보를 받아들여야 하고 이러한 것들도 원가에 포함한다면 다양한 원가가 생기겠지요. 영화도 보고 음악도 듣고 사진도 찍고 좋은 집에 좋은 차, 좋은 옷, 좋은 골프장의 회원권. 자가용 비행기, 요트... 이러한 것들도 원가에 포함이 되겠지요...
치졸한 논란이 일기를 바라지 않습니다. 다만 이런 원가논란은 전혀 본질과 다르다는 것을 말하고 싶습니다.
가치판단이 필요하다면 스스로 알아서 하시면 됩니다. 배울 만큼 배우신 분들 많자나요.
만일 당신의 고객이 당신의 사업장에 와서(병원이나 법률사무실, 공무원의 사무실, 선생님의 서재 등이 될 수 있겠죠) 당신의 원가를 밝히라고 말하고 당신이 버는 소득이 당신의 원가에 비해서 너무 많다고 말한다면 무어라 말하시겠습니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