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 CES에서는 수많은 하이엔드기기중에서 반갑게도 한국의 몇곳의 회사에서 좋은 포터블기기를 들고 나왔었다.
그 하나는 지금은 SK Telecom에 팔려간 iRiver사의 Astell & Kern이라는 브랜드에서 나온 AK240이라는 무려 2,400불짜리
플레이어였고, 또 하나는 요 며칠 손에 넣어 간단리뷰를 마친 Calyx사의 M이라는 모델이다.
AK240은 직접 구매하여 듣기엔 너무나 거리감이 있고, 또 시연장에서의 꽤 긴시간동안의 감상느낌이 있어서 어느정도인지
짐작은 할 수 있었고, M은 생각했던 것 보다 상당히 상위의 사운드레벨에 포지셔닝을 한 것 같아....집중 청취를 하고 싶었다.
한 2주를 듣고나서의 느낌은 한마디로..
\"무서운 놈이 나타났다\" 이다.
이것은 포터블 플레이어로서 기존의 하이엔드 DAC의 그 소리를 위협할 만한 수준을 지닌 제품이다.
기본적으로 DSD 64, 128 file의 재생이 가능하며, 384까지의 모든 PCM 파일을 재생한다.
사실 이것은 DA100mk2와 동일한 스펙이라고 볼 수 있다.
Calyx M에 관한 리뷰나 평은 google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기에 나는 간단히 음향적인 평만 하는게 낫겠다.
전반적으로 대부분의 포터블 플레이어는 그것이 Sony이건, A&K이건, HiFiman이건...모두 평형점이 중앙을 약간 넘어가게
세팅되어 있는 것이 보통이다.
대부분의 폰들이 그러한 것은 물론이다.
아니 폰들의 그것은 밸런스가 더 위에 위치한다.
해상도는 당겨놓았고, 찻곡을 들으면 아! 하면서도 몇 곡을 들으면 나도 모르게 이어피스를 뺴게 된다.
그나마 단 하나 꽤 오랜 시간 음악을 듣게 만드는 것은 솔직히 iPhone뿐이다.
스티브 잡스는 음악을 듣는 사람들이 집중하는 음역대를 정확히 파악하고 있는 사람같다.
성공의 요인은 디자인에도 있지만 기본의 소리에 절대 쉽게 가지 않았다는 것이다.
캘릭스 M은 음악을 제대로 해석해 주는 유일한 포터블이라고 감히 이야기할 수 있다.
밸런스는 정확히 중앙에 위치하고
백그라운드는 연주장의 그것과 동일하되 절대 넘쳐나지 않는다.
미드 베이스, 베이스의 튜닝이 절묘하여 투티나 피치카토가 발끝을 저절로 토닥이게 만들고, 만들어 내는 베이스의 양도
아주 정확하다.
놀랍도록 정확하기에, 어떨땐 이 기기를 튜닝하기 위하여 엄청난 세월을 보냈겠구나 하는 것을 느낀다.
어떤 음악에서는 존경스럽기까지 하다.
이어폰은 4년전부터 나의 레퍼런스인 Victor의 FX500, 그리고 늘 여행때 함께하는 Senheiser의 PX100, 그밖의 헤드폰으로는
AKG701, Senheiser HD800, Ultrasone의 Edition10등이다.
헤드폰을 완벽히 구동하기엔 그 어떤 포터블기기도 사실 어렵다.
소개책자에는 대여섯기간의 감상이 가능하다고 써 있지만...사실상 가혹한 음악을 듣는 나에게는 과대광고로 들릴 뿐이다.
그리고, 그렇게 오래 구동되지 않아도 난 개의치 않는다.
가장 좋은 것은 FX500과의 소리이다. FX700이 더 좋겠지만....자꾸 사다보면 이것도 습관이 된다.
500으로도 충분히 녹음의 정수를 잘 뽑아낸다.
그래도 흠을 잡으라면 중고역에서 아주 약간 디지털속성을 느낄 수 있다는 것?
다른 여타 포터블기기에서는 사실 아예 포기하고 듣는데 이 Calyx M은 경쟁자들과 두어 파 정도 위에 위치한다.
M을 mini-RCA 잭을 이용하여 DAC으로 하여 Ai700과 Mangnepan MG20.1, 그리고 오라노트 V2에 연결하여
현재 튜닝이 완료되어 곧 공구를 예정하고 있는 Accuton Driver 스피커로 들어본다.
연결선에 따라 약간 소리가 다르지만 전체적으로 5,000불 짜리에서 10,000불짜리 DAC에서 들어왔던 그 레벨을
상회한다.
Staging, Dynamics, Transient..뭐 하나 꿀릴 것이 없다는 듯 끌고간다.
대형스피커와의 매칭에서도 고역에서의 아주 약간의 까칠거림은 어쩔 수 없나 보다.
며칠을 집에서, 시청실에서 들으면 느낀 것은
디지털 오디오의 끝이 멀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것의 끝은 엉뚱하게도 핸드폰이 될것이라는 것을 지울 수 없었다. ㅎㅎ
Calyx M은 MoFi (Mobile Fidelity)를 위한 제품이지만, 동격의 제품과 격의 차이를 확실히 내어준다.
File Copy해서 음악듣는 것이 그리 귀찮치 않은 분들이라면...그저 천불 (1,200불이라고도 한다) 정도에 이 무서운
Player를 사서, DAC으로도 듣고, 포터블로도 들으며 제대로 디지털이 어떤 소리를 내는지 즐겁게 음악을 들으며
느낄 수 있을 것이다.
User Interface가 개선의 여지가 있고, Power Charge Display, 전체적인 디자인은 A&K와 차이가 보이는등...여러가지
개선사항이 있지만, 소리를 듣는 기기로서 나는 별로 개의치 않는다.
그런 것은 개선시키면 되기 때문이다.
소리는 내는 기기는 소리로 승부해야 한다.
디지털 인풋이 있었더라면 CD Transport를 연결해 본격적인 DAC으로 들을 수 있겠지만, 본 기기가 포터블 플레이어라는 것을
생각하면 이것 저것을 따지는 것이 아무 의미없다.
좋아하는 음악을 저장하여 그저 즐기면 될 뿐이다.
오랜만에 음악을 음악답게 그려내는 제품이 나와서 무한히 기쁘다.
sim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