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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11.08 01:03

코렐리를 기리며....

조회 수 132 추천 수 0 댓글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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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전 프랑코 코렐리마저 이 세상을 떳습니다. 그의 목소리조차 한줌의 재로 사라졌겠지요. 전 성악가 누이와 사이비 딴따라이신 아버님의 남인수를 듣고 자라서인지.....저절로 테너아리아들을 중학교 초년시절부터 듣게 되었었지요. 처음에 그냥 따라서 흥얼거리다가 중2때 부턴 아예 책 펴놓고 공부하면서 아리아를 따라 불러 본 적이 있습니다. 가곡들도 물론 많이 불렀구요. 제가 우상으로 섬긴다고 할만큼 사랑한 3테너는 Ferrucio Tagliavini, Mario del Monaco, 그리고 Franko Correlli의 3인 이었습니다. 탈리아비니는 물망초로 유명해졌지만 그 훨씬 이전에 이미 독특한 발성과 미성으로 많은 곡들로 저를 울렸었지요. 마지막 판을 구한 것은 Romaze di Sempre라는 앨범인데 국내에 라이선스가 나왔었지요. 생전 아버님이 출장 가셨을 때 새판을 구해오신 기억이 납니다. 새판은 없어지고 아직도 지글거리는 라이선스를 가끔 듣습니다. tosti 의 Ideale를 들으면 ....그냥 편해 집니다. 마리오 델 모나코는 중1때 라디오에서 Musica Proibita를 들으면서 완전히 뻑! 갔드랬습니다. 그 후 황금의 트럼펫이라는 명성에 걸맞게 울려대는 그의 포효는 항상 제 귀를 두드려 주었지요. 힘이 들고 어려을 땐, 사랑하는 사람의 발코니 밑에서 부른다는 이 '금지된 노래'를 부르는 델 모나코를 그립니다. 정말 대단한 성악가입니다. 예술가입니다. 그도 몇년전 떠났지요. 그리고 프랑코 코렐리. 코렐리는 약간 코먹은 소리다 하여 싫어하시는 분도 있지만, 그가 부른 파우스트를 들으면 요즘의 3테너가 얼마나 미약한 수준인지 알 수 있습니다. 고음처리나 기교등의 문제가 아니고.....저게 노래하는 것이로구나 하는 감동..그 자체입니다. 이젠 이 세사람이 모두 떠났습니다. 판은 남아서 그들의 목소리를 들을 수는 있지만 전성기때의 그들을 생각하면 문득 요즘 성각가들은 정말 어떻게 노래를 부르는 것인지 헷갈릴 때가 있습니다. 음악에 완전히 몰입하여 부르는 것을 feel로 느껴야 하는데...그런 것이 참 안생깁니다. 그래서인지 얼마전 갈란테의 노래도 감동이었나 봅니다. 더 유명하고, 더 잘 부르고, 더 기교적이고 .....정통파고..이런 것 다 떠나서.... 음악은 감동을 주어야 한다는 것이고 그 감동은 조건없는 평범한 발성을 통해서만 나온다는 것. 삶도 그리 살았으면 좋겠거늘 삶은 너무나 힘들고 가식들이 많지 않을 수 없나 봅니다. 왜 이렇게 살게 되었는지..... 코렐리의 파우스트중 '정결한 집'을 듣고 싶은 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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