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오년정도 열심히 일하면 뭔가 이루겠지 하고 에이프릴뮤직을 시작한지 벌써 십년하고도 두해가 더 지났다.
이렇게 긴 세월을 보내고도 아직 성공이라는 확언을 하지 못함은 매우 안타까운 마음이다.
노력이 부족한 면도 있었고, 때를 잘못 만난 이유도 있겠다. 무엇보다도 우리나라의 문화라는 분야의 Fundamental이 부족하다는 것에 대하여 너무 무관심했었다는 것이 실수라면 가장 큰 실수라고 생각한다.
허나, 그 지나온 세월들이 그저 덧없이 보낸 것 만은 아닌 법.
CDA100 cd player를 첫 제품으로 하여, 꽤 많은 제품들을 만들어 내면서 이 자리까지 왔다.
이제는 우리의 자체 브랜드인 stello는 세계적으로 알려진 브랜드가 되었고, DA100 signature같은 기기는 전 세계인이 아껴주는 기기이기도 하다.
일본, 영국과 손잡고 시작한 Aura 부문도 생각보다 안정적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제품을 개발하는 일은 정말 어렵다.
본인이 전자기술자가 아니라서 그런 점도 있지만, 음악의 재생이란 것이 도대체 어떤 계측기로
측정하여 O X 가 가려지는 그런 것이 아닌, 감성적인 판단에 의하는 것이 주가 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물론 모든 계측기를 통과해야 내 차례가 된다.
우리회사에는 아날로그와 디지털을 총망라하여 국내 최고의 전전자교환기를 손으로 설계하였던 U소장이 있고 (그와 함께 나는 국내 최초의 빌딩자동화시스템을 개발하기도 했었다), 또 기구물을 설계 제작하는 K이사도 있다.
그리고, 넓은 시장에 관한 안목과 스피커 튜닝에 괄목할 만한 본능을 지닌 O차장이 있다.
이 세명의 트로이카는 에이프릴 제품의 레벨을 이 정도까지 끌어올리는데 지난 십여 년을 함께 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