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일보서 펀글 -> 오디오 관련 기사란이 신설되었군요

by 갱기도민 posted Sep 03,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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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오디오에도 관심을 갖는다고 하니 에이프릴에서도 능동적으로 홍보 준비해보시면 좋을 것 같군요... --> 다들 알고 계신 걸 뒷북치는 건가요?? [오디오 산책] '꾼'들의 사치 지난 6월 MBC-TV 베스트극장 방영을 앞두고 오디오 동호회 사이트 몇 곳에서 돌연 시청 금지를 알리는 글들이 올라왔다. 아내들이 드라마를 보면 큰일이니 어떻게든 막자는 '꾼'끼리의 다짐이었다. 소동은 드라마 속의 주인공이 수천만원짜리 오디오를 운용한다고 알려지면서 벌어졌다. . 드라마를 본 아내가 당신 기계값이 진짜로 얼마냐, 그동안 얼렁뚱땅해온 비자금 내역까지 밝히라고 다그치면 끝장이라는 공포였다. 물론 그건 엄살 섞인 것이다. . 꾼끼리의 동질감을 오디오쟁이들은 그런 식으로 확인했던 것이다. 알고 보니 그 드라마는 수입업체 '오디오 갤러리' 협찬으로 진행됐다지만, 어쨌든 오디오는 '돈 꽤나 드는 어른용 장난감'이다. . 스피커.앰프와 주변기기를 합한 시스템에 수억원을 호가하는 모델이 꽤 된다. 엔간하다 싶으면 하이엔드급 단품 하나에 1천만원대다. 요즘 인기 브랜드가 오디오리서치(미국산)인데, 이 회사 파워앰프 중 최고 모델(레퍼펀스 600 MK2)은 소비자가가 6천만원대. 프랑스 JM랩 스피커의 톱 모델 그랜드 유토피아는 7천만원대다. 물론 이들은 예외적인 경우일 것이다. . 그러면 왜 오디오일까? 희한하게도 오디오야말로 물신(物神)시대의 꽃이다. 두가지 점에서 그렇다. 우선 오디오만큼 비싼 기계가 드물다는 의미에서 당당한 '물질의 신'이다. . 보자. 가정용 에어컨은 비싸봐야 2백만원 내외다. 밥솥.세탁기도 크기와 기능에 따라 약간씩 다를 뿐 값은 엇비슷하다. 하이엔드 자체가 없는 것이다. 굳이 비교된다면 벤츠 등 고급차 정도일까? . 그렇다. 차디찬 몰개성의 기계 중 유일하게 자기 스타일을 추구할 수 있는 게 음악을 듣는 기계 오디오다. 그 점에서 인간적 세계다. 역설이지만, 물신시대에 핀 아름다운 꽃이라고 꾼들은 굳게 믿는다. . 때문에 빈티지 와인이 존재하듯 왕년의 고물기계에 목매는 빈티지 오디오족도 있다. 알텍당(黨).탄노이당 등이 소수파로 존재하는 곳, 극과 극을 오가는 다양성의 공간이 바로 오디오의 세계다. . 우리는 이제 오디오 여행을 떠난다. 음악회장을 찾는 콘서트 고어들과 또 다른 오디오꾼들의 존재와 이들 사이의 우정, 요즘 뜬다는 하이엔드 스피커와 앰프의 족보도 살펴볼 요량이다. 1백만원대의 저렴한 모델들, 요즘 뜨는 국내 오디오 주요 제품들에도 두루 관심을 둘 터이니 많은 관심 바란다. . 조우석 기자 < wowow@joongang.co.kr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