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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 10년이 지난 지금, 하나도 개선된 것도 나아진 것도 없네요.

세상은 그때 그대로 더 잘 사는 것 같이 보이기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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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랫글은 코미디언 김형곤이 죽기전날 그의 블로그에 남겼다는 글이다.

"나는 25년동안 방송에 몸담아온 방송인의 한 사람 이지만 우리나라 방송에 불만이 있다.

사람은 모름지기 잠자리가 편해야 한다. 편안한 잠자리에서 상쾌한 내일이 보장되기 때문이다.

보통 우리가 잠드는 시간이 대략 밤 10시부터 12시 사이일 텐데, 그때TV에서 밝고 즐거운 방송을 해주면 좀 좋안가 말이다.

코미디나 시트콤 같 은 재미있는 프로를 하면 그런 프로를 보다가 웃다가 잠이 들텐데...

현재 그 시간대에 나오는 프로들은 대부분 <그것이 알고 싶다>, <뉴스추적>, <추적 60분> 이런 고발 프로그램이 대부분이다.

그러나 우리는 잠자리에 들기 전 강도, 강간, 사기꾼, 양아치, 패륜, 불륜, 조폭, 살인 등등의 사건들을 보며 잠이 든다. 그러니 우리 국민들의 잠자리는 언제나 뒤숭숭하다. 낮에도 끊임없는 사건과 사고, 비리소식에 스트레스가 많은데, 잠자리에서까지 꼭 그런 프로를 방송해 온 국민을 악몽에 시달리게 하는 이유가 무언가 말 이다. 시청자를 조금도 배려하지 않고 오로지 시청률에만 의존하는 현 방송의 형태에 정말 난 분노를 느낀다."

그런 방송에 분노를 느끼면서도 자그마한 쪼가리프로 하나 따내지 못해, 어느 프로의 한구석을
맡아서 늘 그렇듯이 '정치 시사 풍자'를 하던 기억이 있다.

그도 나이를 먹고, 세상의 흐름에 떠밀려 많이 힘들어 했을게다.
남들보고 웃지 않는다고 질책하면서도 정작 그는 많이 못 웃었을게다.
남을 웃기는 것이 코미디언이지 자신이 웃는 것이 코미디언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문제는 코미디계만의 문제가 아니다.


음악은 더욱 심하다.
클래식은 아예 전멸이다.
백여개가 넘는 케이블이 있기로, 전용 클래식 케이블이 하나 없어서야 되겠는가?
젊음을 상대로 하는 M Net를 보고 있노라면 밑에 문자로 보내시는 실시간 자막에 정말
놀랄때가 많다.
걸러질 수도 없고, 필요도 없는
이상한 말들, 끈적한 표현들, 때론 맛이 간 표현들....
그런 것들이 나눔의 가치가 있는 것인지.
아니면 배설이나 노출의 즐거움을 만끽하라는 것인지?
그나마 자막이 한번 이라도 올라온 친구들은 며칠 밤은 잠을 못 이루겠지?

음악이 꼭 필요한 것은 아니다.
클래식이 꼭 나와야 하는 것은 아니다.
그래도, 모든 장르가 어느정도는 섞여져서 골고루 우리의 삶을 적셔야 하지 않을까?
채널이 아예 없으니, 이건 선택권조차 없다.

낑낑대며 찾아듣는 프로가 그나마 '클래식 오딧세이'..인가 하는 프로이다.

얼마 후면 런던필이 한국에 온다.
윤디 리가 따라오고 우리의 마에스트로 정명훈이 지휘봉을 잡을 모양이다.
ABC석은 이미 매진이다. R과 S석도 곧 매진될 예정이란다.
가고 싶은 마음은 굴뚝인데...20만원, 30만원주고는 갈 처지가 못된다.

각 지자체마다 시민회관이다 구민회관이다 하여 여러모양의 공연장을 짓고는 있지만
제대로 된 공연장은 거의 없다.
강좌아니면...결혼식이다.
정명훈이 과감하게 구민회관에서 콘서트를 열었지만 오래 계속하지는 못할 것 같다.
보편화된 문화가 아니기 때문이다.

제대로 된 보편화란 무엇인가?
전체적인 업그레이드이다. 전체의 평형상태 (equilibrium)을 말한다.
음악이건, 희극이건, 드라마건, 정치건, 경제건,...건강이건...모든 것이 적당해야 한다.

우리 사회는 지금 큰 병을 앓고 있다.
심장병으로 인한 돌연사는 김형곤만에게 오는 것이 아니다.
미안하지만 때로는 내게, 때로는 당신에게 올 수도 있다.
조금 이르고 늦고의 차이는 있지만 말이다.

가장 큰 문제는 그 돌연사가 이 사회에 닥쳤을 때이다.
우리는 또 다른 아픔의 역사를 후세에 물려줄 지 모른다.


이미 콜레스테롤치는 상한을 넘었다.

- 2006년 3월 에이프릴 뮤직 대표 이광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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