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조회 수 1172 추천 수 1 댓글 4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모든 사람들의 화두가 아닌가 합니다.


왜 사는가?


오디오사이트에 어울리는 주제는 아니지만....오랜동안 생각해 온 것이기에 좀 생각해 보려 합니다.


저는 몇년전부터 이것에 대한 대답으로 '보람'을 꼽게 되었습니다.


영어로 하면 'Life woth Living' (가치있는 삶) 이라고 할까요?


보람은 여러가지에서 생겨납니다.


돈을 많이 벌어서 성공을 했다든지,

고시에 합격하여 큰 가문의 명예를 높였다든지,

오랜시간 공을 들여서 드디어 만들고 싶은 물건을 만들었다든지 프로그램을 완성했다든지...


 이러한 목표를 쟁취함으로서 얻는 Achievement를 통한 보람이 가장 흔합니다.


또한, 보람의 큰 축에는 '나눔'이 있습니다.

가끔 봉사나 나눔을 하다보면 쟁취를 통한 보람보다 더 큰 뿌듯함과 행복을 느낄 때가 있습니다.

보람이 자칫 명예욕으로 비추어질 수도 있지만, 조건없는 나눔은 단순한 명예의 그 범주를 크게 넘어가는 삶의 가치를

느끼게 만드는 것을 살아오면서 짙게 느꼈습니다.


그리하여, 저는 어떤 보람을 위하여 살고,  어떤 보람을 얻을 수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그것이 나의 후세에 되도록 누를 끼치지 아니하고, 지금 하고 있는 이 음악과 오디오계에 조그맣게라도 도움이 될 수 있으면 하는

마음으로 매일을 보냅니다.


그런데, 솔직히 요즘의 제 삶은 그 '가치있는 삶'과는 거리가 아주 멉니다.

보람은 커녕 매일의 허술함을 끊임없이 메꾸며 살기에도 버거운 그런 삶인 것 같습니다.

모든 것이 늦어지고....자꾸 지연되는 공동구매, 제때 지불하지 못하는 자금, 이룩하지 못한 매출....

지연은 골치와 스트레스로 매일매일 크게만 쌓여가고, 곧 해결될 기미는 보이지 않고...

이것이 돈만의 문제인지, 그것은 아닌 것 같고.

혼돈과 번민의 날들이 끊이지 않고 18년을 이어온 것 같습니다.

어떻게 버텨왔는지 제가 제 자신을 돌아보아도 일견 대견하기조차 합니다.


그런데...삶에는 또 다른 하나가 있더군요.

그것은 '희망'입니다.

보람이 예약되어 있던, 아니던...그길로 쭈욱 나아감으로 더 나아지고 무엇인가 해 낼 수 있으리라는 '희망'이라는 것입니다.


저는 오디오에 몸을 담고 있기에 이 분야에서 이루고 싶은, 만들고 싶은 제품에의 희망을 가지고 살아갑니다.

그것이 저를 버티게 해 준 힘이었나 봅니다.

또 앞으로도 저를 계속 걸어갈 수 있게 해주리라 믿습니다.


힘들어도 갈 것입니다.

그리고 지금 머릿속에 그려놓은 그리 크지 않은 목표가 이루어질 즈음이면...

소위 보람도 좀 느끼고, 지금의 쓰잘데기 없는 스트레스도 자연히 내려놓을 날이 오겠지요.


어려울 때는 솔직히 모든 것을 내려놓고 싶을 때도 많습니다.

힘이 들어서이기도 하지만, 여기저기서 들려오는 제 잘못에 대한 채근의 말들, 그동안 저의 전신을 바쳐 이룩하려 노력한 것에 대한 비하,

믿음을 져버리는 가까왔다고 믿었던 분들의 예상치 않은 말과 행동들....

이런 것이 불명예라는 것으로 수렴되고....급기야는 시작하지 말았어야 할 못된 경영인으로 치부되는 것에 무한한 수치를 느낍니다.

잘 나가던 국내외 유명인이나 심지어는 돈많은 재벌에 속한 자들 조차, 가끔 목숨을 끊는 이유가 '불명예스러운 질타'에 그 근본을 둔다는

것을 잘 압니다.

그런 불명예스러운 욕을 듣는 것이 가장 괴롭고 견디어 내기 힘든 것이 아닌가 합니다.


물론, 제 자신이 잘못한 것이기에 그런 욕을 들어 마땅하지만, 막상 예상치 않은 이런저런 이유들이 드라마같이 벌어지고,

그로 인하여 약속한 시간을 맞추지 못하게 되고, 그 오랜 지연으로 인하여 막대한 자금의 쏠림으로 제조대금을 제때 지급하지 못하는

일이  생기게 되고, 그것이 다시 생산의 시기를 놓치게 만들고, 실기는 매출을 크게 흔들어 버리는 악순환의 서클이 계속되게  만들었던 것 같습니다.

돌아보면 참으로 한심한 짓을 한 것이 맞습니다.


벗어나는 일이 중요합니다.

그러나, 시작하지 않았어야 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물론, 잘못될 줄 알고 시작한 것은  없습니다만, 그래두 어느 정도 철저한 Forecast를 하여 최대한의 고객피해를 줄였어야 하는 것이

대표로서 해야 할 일임은 틀림없습니다.

그래도 하고픈 것은 꼭 하고야 말리라는 제 고집은 또 다른 시작을 하게 만들고,  때론 잘 풀리는 것도 있지만, 일이 꼬이면 그로 인하여

끝도 없는 스트레스와 불명예를 뒤집어쓰는 한심한 결과를 초래하는 삶을 쭉 살아왔던 것입니다.


세월은 어찌나 빠른지....

에이프릴을 시작한지 18년이 넘었고..40대 초반의 열혈청년이었던 저도 이제 환갑을 넘긴 나이가 되었습니다.

두달 전에는 손녀를 보기도 했습니다.

달같이 맑은 손녀의 얼굴을 보며...


보람, 명예, 나눔, ...사라짐...

여러가지를 아주 진하게 되새기게 됩니다.

새로운 것의 태어남은 오래된 것의 사라짐을 일깨우는 좋은 일입니다.

사라지는 것은 결코 우울하거나 어두운 것이 아닙니다.


저는 하이엔드오디오회사로서의 튜닝능력을 가져야 한다는 설립목표에 95%는 다가섰다고 생각합니다.

마지막 5%를 넘어가는 것이 이리도 어렵습니다.

세상 사람들이 더 잘 알겠지만...이런 내면의 것은 제 자신만이 아는 것 같습니다.

맞습니다. 딱, 5% 남았습니다.

기어코, 어떤 방법을 쓰더라도 혼신의 힘을 다하여 이 고개를 넘어갈 것입니다.

그리고, 보람을 움켜쥘 것입니다.


하이엔드제조사로서의 자리를 굳힌 다음에는 그 기술과 노우하우를 바탕으로

Mass Production을 통한 보급형 High Quality 오디오를 또 만들어 낼 것입니다.

그리고, 또 다른 보람을 움켜쥘 것입니다.

이때의 보람은 나눔으로서만이 움켜쥘 수 있는 것이기에 나누는 순간에 저절로 손에 쥐어지는 그런 류의 보람일 것입니다.


그리곤, 어차피 마지막은 물론 빈손입니다.


지금까지 이런저런 방법으로 끝도없이 믿고 도와주신 여러분들께 모두 깨끗이 갚고 표표히 물러서는 꿈을 꿉니다.

가장 힘든 일이지만...또 가장 보람있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목표는 단 한번도 흔들린 적도, 잊은 적도 없습니다.

누가 무어라해도 저는 저의 길을 갑니다.


음악에 대한 사랑이, 오디오에 대한 열정이 저를 아직도 버티게 도와줍니다.


더 열심히 페달을 밟겠습니다.

그리고 늘 'Life worth Living'을 머릿속에서 잊지 않을 것입니다.


 simon

?
  • ?
    yhpark62 2016.09.25 09:36
    지나온 길...다...지금 이순간...
    행복하세요..ㅎ..
  • ?
    마니아 2016.09.25 13:00 SECRET

    "비밀글입니다."

  • ?
    modoc 2016.09.25 15:33
    제 자신부터가 그렇고 다른 많은 코리아유저들도 그런거 같습니다
    찬사는 마음속으로 하고 비난은 거침없이 내뱉습니다
    물론 욕먹을건 먹어야 한다고 봅니다
    저는 이제서야 대표님의 에이프릴 창업하실때 나이가 됬지만
    요즘은 시간이 갈수록 마음이 편해야 모든것이 잘 풀린다라는걸 느낍니다
    항상 마음속으로만 응원하고 호평했습니다 죄송합니다
    지금까지도 못한거보다 잘하신게 압도적으로 훨씬 많습니다.
    항상 좀 더 나아져서 활발한 에이프릴의 모습을 갈망하고 기대합니다
    앞으로도 꾸준히 계속 응원하겠습니다
  • ?
    QPbmCRVM 2023.07.29 22:20
    e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알려드립니다 에이프릴뮤직 2019.06.08 1478
공지 홈페이지에서 욕설, 비방, 당사와 관련 없는 광고등의 글은 임의 삭제됨을 알려드립니다. Aprilmusic 2017.03.24 4359
5640 아랫글, D class 앰프의 한계에 대하여 3 simon 2015.08.19 1228
5639 [링크] EXIMUS Model 3 스피커에 관한 글 한꼭지... 1 simon 2016.07.28 1218
5638 S700을 판매하고.. 새로나올 제품에 대한 소소한 건의사항입니다 3 groovejm 2015.12.20 1193
5637 오디오 및 스피커를 대리석 위에 놓는 이유는?? 12 김민석 2003.09.25 1191
5636 [공지] 청음회 Eximus Model 3 스피커 / 6월 29일 오후 6시~7시 11 Aprilmusic 2016.06.23 1187
5635 오라비타 mk2가 시중에 풀렸나요? 3 withomj 2016.03.16 1180
5634 Aura Note v2 설치 사진) aSSIST K-WAY 한국형경영 CEO과정 file Albert 2015.10.23 1178
» 인간은 무엇으로 사는가? 4 simon 2016.09.25 1172
5632 솔루스 앙뜨레 시청기 1 ssb1701 2013.04.28 1166
5631 [판매] 매우 쓸만한 이탈리아 스피커 장터에 내 놓습니다. Aprilmusic 2016.06.07 1154
5630 에이프릴 사운드 그리고 편견.... boomboom 2016.03.23 1154
5629 오라노트 카페에 있던 덧글 캡쳐물은 삭제했습니다 lks0119 2016.10.05 1138
5628 오라노트 다음 버전에 바라는 점 3 min7450 2016.01.12 1129
5627 SPIRIT은 언제쯤? 1 joobk 2016.04.14 1123
5626 [뉴뇩 오디오 쇼] 뉴뇩에서 붐붐 특파원 입니다. 3 boomboom 2015.11.10 1099
5625 [re] 북쉘프 스피커 신청에 관하여 2 Aprilmusic 2016.06.16 1082
5624 [정보] 네이버에 올라온 모델3에 관한 시청기입니다. simon 2016.08.22 1077
5623 오라노트 카페를 만들었습니다. ^^ 1 matiari 2015.09.30 1074
5622 모델 3 스피커에 적합한 앰프는 3 카르마다르마 2016.06.20 1073
5621 April 청음실 방문기 1 dhhan52 2016.03.04 1069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286 Next
/ 286

(주)에이프릴뮤직
TEL: 02-578-9388
Email: info@aprilmusic.co.kr

k2s0o1d4e0s2i1g5n.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