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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7.01 16:01

2001년 3월의 어느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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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추위가 가시지 않은 어느 날 연구소장님과 한장 찍은 사진입니다. 그 전년도의 말에 있던 국내 전시회에 당시에 만들었던 Eximus A1 preamp가 출품되었었지요. 사진 뒤쪽의 영문포스터의 그림이 이채롭네요. 그러니까 만들기 시작한 시점을 기준으로 보면 샘플은 2000년 말에 만들어진 셈입니다. 시작은 200년 여름이었지요. 그 후로....4년. 이제야 Eximus A1의 완성품이 만들어져 갑니다. 주말부터 몇대씩 꼼꼼하게 만들어져 나갈 모양입니다. 그때 소리도 괜찮았지만, 적어도 레퍼런스라는 이름을 가지려면 어느 선까지 가야 하는 것에 대하여 토의하고 싸우고 밀고 당기고 고치고 업그레이드하고.....4년이 지났군요. 외제앰프를 뜯어서 보여주면, 아 이거...한달이면 충분해요...하고 뚝딱 만들어 내는 여느 제작자들 같지 않아서 답답하기도 하였지만, 제대로 만든 다는 것은 우리의 혼을 넣어야 한다는 그 꿈으로 만들어 온 결과가, 어쩌면 지나고 나면 오히려 그것이 더 고마울 것입니다. 제품 하나를 이렇게 만들어 낸다는 것이 얼마나 큰 고충인지 (작디 작은 소기업으로서) 제조를 직접해보신 분이 아니면 짐작도 못하실 것입니다. 그리고 더 문제는 과연 그런 산고끝에 나온 제품이 꼭 잘 평가받으리라는 보장이 있지는 않다는 것입니다. 그래두 지금 이 순간 기쁜 것은 이 소리가 우리가 지향하는 그 소리에 매우 매우 근접해 있다는 것과 이제야 탄생이지만 앞으로 키워 갈 굳건한 초석을 만들었다는 것과 우리가 흘린 땀과 눈물은 결코 헛되지 않을 것이라는 희망 때문입니다. 요즘 제가 어렵다고 하면 잘 나가던 회사 그만두고 뭐 먹을 것이 있다고 하이엔드-오디오에 뛰어 들었냐고 주위에선 농담반 핀잔반으로 이야기합니다. 솔직히 나름대로 편히 사는 친구들이 많이 부럽습니다. 이유요? 누군가 하지 않으면 아무도 하지 않기 때문이지요. 그래서 직업을 calling이라고도 하나 봅니다. 하이엔드로 일단 올라가면 mid-fi나 입문기 low-fi, mp3....등으로 뻗어가는 것은 순전히 시간의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위에서 밑으로 내려가는 것은 쉽고 길도 잘 보입니다. 그 반대는 어렵지요. 그만큼 하이엔드 오디오라는 것이 지니는 의미는 생각보다 큽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잘 모르고, 또 신경도 쓰지 않지만 말입니다. 삶의 업그레이드는 어차피 오감의 업그레이드라고 보는데 그 오감중 소리가 지니는 의미는 생각보다 크지요. 쉽게 생각하고 오염된 소리의 환경속에서 사는 것은 오염된 공기와 물을 먹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엑시머스 A1의 탄생을 아직도 너무들 고생하는 직원들과 자축하고 싶네요. 세상이 어떤 세상인데 오디오따위 만드느냐고 비웃진 마세요. 부동산이나 주식, M&A 해서 돈 버는 것이 부럽긴하지만 어디 그것도 실력이 되어야 하는 것이겠지요. 관심도 별로 없고요. 언젠가 텔리비젼에서 본 장면이 생각나네요. "지가 안치우면 누가 치우겠슈~"하면서 웃으면서 국물이 질질 흐르는 쓰레기봉투를 집어올리는 청소부 아저씨의 새벽일갈은 제게 충격이었습니다. 삼성이 하이엔드하다가 접었고, 인켈이 하이엔드를 접었고, 태광도 모두 접었지만 에이프릴은 접지 않을 것입니다. 대기업에서 하이엔드해야 한다고 이야기해 보았더니 하이엔드는 다시는 하지 않는다고 단칼에 잘라버리더랍니다. 돈이 안된다는 것이지요. 하이엔드가 돈이 안될까요? 아니지요, 하이엔드로 만들지 못하기 때문이지요. 에이프릴은 이제 거꾸로 대기업이 독식하고 있는 Package Home Theater에 혁명을 일으킬 제품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그를 위하여 6년의 세월을 피땀을려 왔고요. 하이엔드는 Mass Market으로 가는 필수의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소리는 모두 같다고 생각하고 만드는 대기업의 제품과 소리는 단 하나의 부품변화로도 엄청나게 달라진다는 하이엔드적 사고방식으로 만든 홈씨어터.... 이제 대전쟁의 막을 올릴 생각을 하니까 두근거리는 가슴을 주체할 길이 없군요. 그러나, 한편으로는 하루 하루의 생존도 너무 힘들어 주체할 길이 없고요. 여러분이 큰힘이 되어주시길 바랍니다. 에이프릴의 꿈은 모두 여러분의 꿈으로 돌려드릴 것이기 때문입니다. 힘든 6월의 마지막 날이지만 4년전의 이 사진 한장이 오늘 제게 힘을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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