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100 Signature를 들여 놓은지 한달이 되어갑니다.
고약한 놈입니다. 쉽게 몸이 풀리지도 않고 전기를 한시간 정도 먹여 놓아야 그제서부터 놀기 시작합니다.
귀가 얇아서 누군가 휴즈를 바꾸면 소리가 좋아진다 하길래 그까짓 것 몇푼 들지 않으니까 제일 비싼 걸로 바꿔보자하고 Hifi-Tuning 사의 휴즈(통칭 금 휴즈라 부르더군요)를 2만 몇천원 주고 샀습니다.
Da100S 이녀석 고집대로 한시간 동안 전기를 먹여 놓은 뒤에 들어보았습니다.
저는 수준이 낮아서 음을 판단할 때 주로 사람 음성 그것도 뽕짝판을 들어봅니다.
이미자 아줌마 목소리 - 어, 훨씬 이미자 아줌마 목소리답네, 그런데 휴즈를 갈아 낀 뒤엔 평상시 음량보다 Gain이 약간 줄어든 것 같네요. 음~ 목소리는 훨씬 또렷하고 명료하게 들려요
레베커 피죤 - 스패니쉬 할렘 - 베이스 음이 단단해지고 탱글탱글한 음으로 나오네요. 고역쪽은 끝 부분이 부드럽게 나오나 뻗침은 그대로고, 음~ 배경이 더 정숙해진 것 같군요
고향 선배님 장사익 형님 - 웃은 죄, 나그네 - 아이구, 사익이 형님 목소리가 제대로 들리네요. 악기소리도 확실히 또렷하고, 배경이 정숙해 지는 것을 느낍니다.
이어서 계속 뽕짝
은희 - 꽃반지끼고, 회상, 패티킴 - 가을을 남기고 떠난 사람,
에스더 오파림 - 킨데르 스피엘, 아야꼬 호소가와 - 티어스 인 헤븐,
가만있자, Tacet의 Tube Only Violin, RR 레코드 Chicago Pro Musica
단숨에 CD 몇장을 바꾸어 끼웠습니다.
제 착각인지는 모르나
1. 사람 목소리가 훨씬 또렸해졌네요.
2. 저움이 훨씬 단단하게 나와요
3. Gain은 금 휴즈로 바뀌고나서 약간 줄어든 것 같습니다.
4. 고역이 순해졌어요. 갑갑한 건 아니고 약간 고급스러워졌다고 할까요?
5. CD음에서 어날로그 음을 듣는 것 같이 중역이 강조되는 음이 나오는 것 같습니다.
딴지
1. 막귀라서 저의 착각일 수도 있습니다.
2. 이게 휴즈를 바꿔 끼어서인지 DA100S가 에이징 되어서인지 저도 잘 모르겠구요
April에 물어봅니다.
이런 식으로 아날로그 비슷하게 음이 바뀌는 것이 DA100S의 당초의 Tuning 목표였는지, 아니면 제가 샛길로 빠졌는지요(이런 식의 샛길로 빠지는 것은 아주 즐겁숩니다만)
2만 몇천원 짜리 휴즈가지고 장난해 본 이야기입니다. 장난이 성공해서 이 휴즈 그대로 꼽고 계속 쓰고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