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0년의 후반...
중학교 다닐 때, 문득 라디오에서 탈리아비니의 노래를 들었다.
그의 초기 음반과는 달리 원숙한 목소리에 still 서정성이 짙게 밴 목소리였다.
포터블 라디오로 음악을 듣던 나는 충격을 받았다.
아....음악이란 것이 이런 것이로구나!
아버님께 탈리아비니를 물어보았다.
그가 부른 토스티의 이상 (ideale)가 들어있는 음반을 사 달라고 졸랐다.
그로 부터 반년이 지난 언젠가 아버님이 그 판을 구해 오셨다.
국내 라이선스판이 나온 것이었다.
얼마나 기뻣던지....그때의 뛰던 가슴을 생각하면 아직도 정신이 혼미할 지경이다.
Canzoni....Romaze..뭐 '사랑의 노래' 이런 뜻 아니겠나.
이 음반 중, Ideale는 내가 들은 이상 중에서 가장 뛰어나고...아직도 최고의 해석이라고 생각한다.
음반은 천번은 더 들었던 것 같다.
아직 보관은 하고 있지만....스크래치도 아주 많고, 이사하다가 긁힌 곳도 있고...새로 구할 수가 없을 까
생각하던 중...우연히 amazon에서 이 음반의 CD판을 발견했다.
곧바로 주문.
지난 주말에 내 책상앞에 이 음반이 놓여졌다.
LP만은 못하지만...그래도 천번을 들어도 닳지 않을 그런 음반을 확보했다 생각하니 참 뿌듯하다.
음악이란 우리에게 무엇인가?
산 속에 숨겨놓은 나만의 샘물같은 것, 아니겠는가!
Ideale를 들으면서...
돌아가신 아버님과
돌아가신 탈리아비니 선생님과....
에이프릴에 대하여, 오디오에 대하여...음악에 대하여....그리고 인생에 대하여 많은 생각을 하였다.
음반 한장 가지고 온갖 궁상을 다 떨은게다.
문득, 내게 물었다.
나는 중학생 아들을 위하여 한장의 음반을 고를 여유와 사랑을 가진 아버지였었나?
현대인의 삶이란 것이 왼통 Shit! 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sim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