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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알고 있습니다.

잘 모를리가 없지요.

그 고통의 시간의 중간에 있었기에 무엇이 어떻게 진행되었고 또 어떻게 진행되리라는 것을 늘

고민하고 또 한편으로는 만들어나가는 즐거움으로 기쁜 시간도 가지면서 보냈습니다.

그러기에 그야말로 가슴이 뽀개지는 고통으로 이 글을 올리고 있습니다.


다시한번 공구에 참여하고 오랜시간 함께해준 20분께 깊은 사과의 마음을 전합니다.


에이프릴은 지난 18년간을 오직 '좋은 음악, 좋은 세상'을 구현하기 위한 도구로서의 오디오를 만든다는

일념만을 가지고 살아왔습니다.

물론 별로인 제품도 많았지만, 그 중에는 그 목표를 향해가기 위한 이정표가 될 만한 제품들도 있었습니다.


17년전, CDA100 CDP를 필두로 하여...

당시로서는 획기적이랄수 있는 기능도 넣고..(아직도 이것을 잘 쓰고 있는 분이 꽤 많더군요)


Stello CDA100.jpg


그 이후로 연구소장의 노력덕에 끝도 없이 많은 제품들이 개발되어 나왔었습니다.


Ai300, CDA200, 320...그리고 Eximus 시리즈의 탄생.


알렉스와의 만남을 정식제품으로 선보인 DP1 DAC/PRE가 가장 인상적이었습니다.

그때도 디자인은 좋은데...내부 조립 엔지니어링에 문제가 많아서 엄청난 시간을 날렸던 술푼 기억이 있네요.


Eximus DP1.jpg


일본, 영국과 공조하여 만든 Aura note를 필두로 오라 시리즈도 괜찮은 시도였다고 생각합니다.


header.png



불행히도, 제품군은 많았으나 롱런하는 제품이DA100,  DP1, Aura Note를 제외하고는 그리 많지 않았습니다.

이것이 지속적으로 회사의 발전을 막는 결과로 돌아와서 회사를 어렵게 만들곤 했습니다.


그러나, 늘 제게는 놓치 못하는  '목표의 소리' (소리의 목표가 아닌) 가 있었습니다.


가격을 떠나, 이 정도면 집에서 마음놓고 푸근하게 평생 음악만을 들을 수 있으리라는 그런 제품을 만들고 싶었던 것입니다.

그리하여, 목표의 90%점을 돌았다고 생각하고 제작을 하게 된것이 현재의 System 3의 사운드입니다.


비록 아직은 Stello 700 시리즈의 샤시에 들어앉아 있지만, 소리자체는 저로서는 정말 나무랄 것이 없이 좋습니다.

스피커는 더욱 압권입니다.

그래서 기뻤습니다.

한시바삐 만들고자 하는 꿈만 꾸었었습니다.


그러나, 현실은 냉혹한 법.

S3 공동구매에 참여한 인원이 20명이었습니다.

그때 저는 이 20분의 인원으로 인하여 힘을 다시 얻어 일어서는 기분이었습니다.

아니, 사실 그때 drop을 했어야 했는데, 살아온 힘이 살아갈 힘이 된다고...어떻게든 끝까지 해보고 싶었습니다.


디자인을 Constellation으로 상승세를 타고 있는 오랜 지기인 Alex Rasmussen에게 다시 맡기고....


그후론 셀 수도 없는 고통의 날들만 있었던 것 같습니다.


CES에 샘플을 가져나가기로 하고...CES는 흘러가 버리고..

또 뮌헨쇼에는 꼭 가져가자고 해 놓고...또 흘러가 버리고...

중간에 샘플샤시를 만든 것이 모양은 좋은데, DP1때와 마찬가지로 조립구조가 제대로 나오지 않는 것을 가지고

또 몇달의 시간을 날려먹고.

중간에 공구참여자들에게 양해를 구하고 국내디자인으로 돌려서...진행할 걸 그랬나 하는 후회도 있습니다.

그러나, 프리미어리그와 K리그가 다르듯이 잘 하는 친구가 더 잘 하리라는 믿음 하나로 버티어 왔습니다.

Eximus DP1에서 보여준 참신함이 반드시 나올 것이라는 믿음으로 기다렸습니다.


아래 사진들이 돈만들여 만들어 본 샘플 샤시이네요. 개당 6~7천불씩하고 엔지니어링비용까지 합치면 하나당 1천5백만원이 넘습니다.

디자인비용까지 합하면 한 제품당 3천만원이상을 갖다 바친 결과가 되었습니다.

뱁새가 황새 쫓아가려다 가랭이 찢어진 것일지도....허나, 저런 과정을 거치지 않고는 제대로 된 제품이 나오기 힘드니까요.

그래서 갔지만, 가지 말았어야 했나 봅니다.

리더의 자질이 제게 너무도 모자랐던 것을 깊이 반성합니다.


eximus_s3 chassis.jpg


Eximus S3 profile.jpg


회로는 8개월전에 완료되어 국내 전시회도 나가고...

제 방에서 Detail Tuning을 조금씩 해오며 샤시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만들어 놓은 것이 어디로 날아가는 것이 아니니까, 다른 샤시에 넣어서라도 제품화를 시킬 수 있겠습니다만....

세월은 그렇게 덧없이 가버렸습니다.

 

그런 중에 악화된 경영을 개선해 보고자,  대표이사의 자리를 내려놓고 전반적인 경영에서 손을 떼고

이 파워앰프와 매칭 스피커의 제작에만 매달려 왔습니다. 


새 술은 새 부대에.

새로운 팀은 매우 숙련된 경영기법을 바탕으로 매 프로젝트를 Evaluation하는 과정을 철저히 검증하게 되었고

그 과정에서 이 엑시머스 3 파워앰프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판단을 내렸습니다.


기나긴 논의 과정에서, 우리가 보아야 할 것이 자금의 문제만은 아니다, 길게보아 제대로 된 제품을 만들어야 한다...

그리고 이 긴 기간을 기다려준 20명에게 약속을 지켜야 한다는 것을.. 수도 없이 피력했지만

당장 회사가 감내할 수 없는 레벨을 떠 안으라고 마구 밀어댈 수도 없었습니다.

결국은 회사를 살리는 길을 먼저 택하는 것이  나은 선택이라는 최종결정을 제 자신도 내리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가슴이 덜컹하고, 저 깊은 심연으로 몸이 주저앉는 기분이었지만 선장의 결정을 따르는 것이 옳은 길이라고 생각하여

결국은 이러한 결단을 하게 된 것입니다.


조직도 지난 달 말로 분사를 하여 공식적으로는 저는 에이프릴뮤직을 떠나 자회사를 통하여 에이프릴의 일을 돕게 되었습니다.

자회사는 에이프릴의 개발 AS및 해외 마케팅을 일부 지원하는 일을 하게 될 것입니다.


비록 일하는 장소는 그대로 유지키로 하였지만, 18년을 가꾸어 온 직장을 나온다고 생각하니 개인적으로 참 힘듭니다.

우울하거나 그런 것은 아니지만 (제가 자초한 많은 일들로 인하여 이러한 결과가 오게 된 것이므로..)

가슴이 매우 허전하고 머리가 텅빈 기분이라는 것은 부인할 수 없군요.


에이프릴은 제 세번째 아이와 같기에 절대로 떼어놓을 수는 없습니다.

어떻게든 도와서 다시 제자리로 돌아올 수 있게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공동구매에 참여하신 스무분에게 책임자로서의 마지막 이메일을 보내고 자리를 마감할 수 밖에 없었음을 해량해 주시길

다시한번 앙청드립니다.


밖에 나가서,  그 분들에게 어떻게 보은을 할 것인지, 조직이 아닌 개인으로서 어떻게 사죄를 구하고 보상방안을 찾아볼 것인지

고민해 보겠습니다.

그리고 제 앞길도 찾아봐야지요.


그동안 '감사!'했습니다.

모든 것에....


이광일 드림

 

simonlee_s.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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