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테이트먼트3 스피커 시청회 후기

지난 스테이트먼트 3 시청회는 3 시간 동안의 짧지 않은 시청회 후에 후기를 올리는 것이 예의일 것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사장님이 좋은 소리와 이야기를 들려주셨습니다.   
 

본격적인 시청회 전에 신청곡을 받아서 들려주셨습니다.
베를리오즈 환상교향곡  4악장, 마지막 관악부분에서  약음과 강음(ppp < fff)의 차이가 상당합니다. 각 악기의 음의 크기와 질감이 느껴지고, 목관악기의 소리가 실제적으로 들립니다.
 Al Di Meola(?) 기타연주,  기타의 각 현의 발음이 음을 흘리지 않고 정확하게 재현됨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설명해주신 스테이트먼트3 스피커의 컨셉은, 가정집에 맞는 스피커, 현의 고음과 보컬이 살아 있는 스피커. 구매 가능한 현실적인 가격. 아큐톤에서 느껴지는 무색무취의 콜로라도 사운드에 색을 입히기, 음악은 무색무취하지 않으므로.  튜닝 개념은 콜트레인 소프라노 스피커의 소리에 기반.  1인치 다이아몬드 소리에 가깝도록 1.25인치 트위터를 채용하여 튜닝하기.  사장님이 하신 이야기 제대로 전달했는지 모르겠습니다. 공구란에 스피커 소개를 읽어보시는 것이 좋을 듯 하네요.
 

조안 서덜랜드의 소프라노 곡을 듣습니다. 미국 오디오 비평가 중의 한 분이 이 곡을 듣고30분 동안 시청실에서 음악을 듣고 에이프릴 기기평을 쓰셨다고 합니다. 정말 맑고 아름다운 목소리. 녹음이  어떻게 되었는지 모르겠지만 중간 중간의 테너의 목소리와 원근감도 느껴지네요.
스트라빈스키, 불새(Danse infernale de tous les sujets de Kachtchei) 다이나믹스, 스테이징, 치고 빠지는 저음에 주목.
데이비드 멘리 (앰프 제조사의Manley)가 녹음한 라이브 재즈 레코딩, 여러 개의 마이크를 사용하지 않고 1개 내지 2개의 마이크만을 사용하는 멘리의 레코딩, 재즈 공연에서 보다 자연스럽게 들리고 공간감도 생기고, 무엇보다도 전체 악기가 어우러진 소리(jazz)가 납니다. 각 악기를 강조하는 하기 위해 많은 마이크를 사용하는 녹음에서는 느끼기가 어려운 소리. 언젠가 스테레오사운드에서 비슷한 내용의 글을 본 기억이 있네요 - 드럼에 하나의 마이크 사용하여 드럼 연주의 에너지감을 포착. 

레퍼런스 음악에 대한 이야기, 특정 스튜디오의 녹음을 가지고 특정 부분에서 소리가 어때야 한다는 기준을 가지고 오디오의 소리재생을 평가하는 “분석적 음악감상”의 위험성, 그리고 이에 반하여 긍정적인 청취 마인드를 가지고 피아노, 바이얼린, 첼로 곡과 같은  “공통기준”의 재생음을 가지고 오디오를 평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이야기 마음에 와 닿았습니다. 음악을 음악처럼 듣기라고 생각됩니다
어떤  오디오 애호가가 해주신 말씀이 생각나네요.  재즈 스윙 피아노 곡을 좋은 오디오를 가지고 제대로 세팅하여 재생했을 때, 모든 것이 정확하게 맞는다면 음악을 듣다가 저도 모르게 어깨가 들썩이게 된다고 합니다.      
 

2채널 스피커의 영화 감상 가능성, 제대로 세팅된 2채널이 5.1 채널보다 낫다는 이야기, 실제로 2채널 영화감상이 보편화되고 있다고 하네요. 저도 몇 년 전부터 2채널로 음악도 듣고 영화도 봐왔기 때문에 공감이 가는 이야기가 입니다. B&W N801 2채널로 영화를 보는데, 헬리콥터가 머리 위로 지나가는 것을 느끼고 5.1 따로 필요 없겠다고 생각했었습니다. 2채널이 공간을 충분히 채우면 5.1을 능가할 수 있고, 5.1채널로 영화를 보면 두뇌가 혼동이 되는지 머리가 아프네요 (세팅이 잘못되서 일 수도 있겠지만^^). 이런 맥락에서 앞으로 3D TV를 볼 생각이 없습니다.
2채널 영화에서 대화 소리가 깨끗하게 들리고, 모든 사물의 소리와 굉음들이 사실적으로 들리네요. 무엇보다도 차 안에서 여자배우가 중얼거리는 소리도 잡히고, 사실 요즘 영화를 볼 때, 대화의 톤과 강약에서 미묘한 감정의 표현들이 느껴지는데 (실제로 감독, 배우들이 연출한), 이러한 잡기 어려운 것들이 스피커를 통하여 잘 전달된다면 영화를 100% 제대로 감상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오디오세팅에 대하여, 무대를 비워라! 스피커 사이에는 오디오장이나 다른 것들 놓지 않고 앰프 정도만 놓아 비워두는 것이 좋고, 특별한 튜닝재들 보다는 양 옆에  CD/LP장을 두는 것이 낫다고 하시네요. 소리는 먼저 베이스를 잡고, 그 위에 중음/고음을 만들어 가야 된다고.
마지막에 신청곡으로 낮은 볼륨으로 현악사중주(하이든?)를 들었습니다. 저도 대형기로 현악사중주를 듣고 싶었는데 다른 분과 마음이 통했네요.  아큐톤이라고 생각이 들지 않을 정도로 현의 소리가 아름답고 질감이 있고, 악기 사이의 공간이 좋았습니다. 
드디어, 피아노가 나옵니다(쇼팽?). 여기에서 제가 볼륨을 좀 올렸습니다. 실제 이 공간에서 피아노의 소리 크기에 맞을 만큼. 맞아, 아큐톤은 피아노가 정말 좋았다!
 

오늘 소개해주신 스피커를 통하여 음악을 들으니, 파나소닉 광고였던 것 같은데 ”당신의 감각을 향상시켜라(Enhance your senses)!”가 생각나네요. 비주얼 광고였는데, 소리에도 당연히 적용되겠죠.
- 살아 있는 약음에서, 치고 빠지는 저음, 넓은 대역폭과 공간감.
여유가 되면 이 스피커를 집에다 가져다 놓고, 저의 감각을 향상시키고 싶네요. 현대 세상의 무수한 디지털 화면과 소리에 지친 내 뇌의 모든 신경세포들을 다시 정리하여 연결시키는, 이것이 곧 정신과 마음의 순화가 아닐까 싶습니다.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