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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6.29 17:33

오늘은 기쁜 날!

조회 수 359 추천 수 0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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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7년 6월 29일,

당시 민정당 대표이던 노태우씨가 대통령직선제로의 회귀를 중심으로 한 일련의 민주화일정을 제시하고..두손 두발을 번쩍

들어버린 것 처럼 629선언이 발표될 때.....마치 이 나라에 진정한 최선의 자유민주가 실현되는 것으로 꽤 많은 사람들은 생각했다.

그래서, 길거리를 행진하던 수백만의 학생, 넥타이부대에 이르기까지 모든 시민들에게 공짜 냉면, 설렁탕을 제공하는 식당들이

꽤 많았었다.

창문에 붙여있던 방들....

"오늘은 기쁜 날, 냉면 무한정 공짜로 드립니다!"

 

나는 그 당시를 기억한다.

6월 10일로 부터 6월 29일까지 보여준 이 나라의 진정한 각성인들의 말 없는 움직임.

그들은 진정한 자유를 원했을 뿐 아니라, 더 지나친 나라의 혼란을 원하는 것도 아니었다 (이런 점에서 629는 역사가들이나

골수정치가들에게는 underevaluation을 당하기도 한다. 그러나, 나는 그러한 도를 아는 항거의 역사가 이 나라에 다시 있을 것

같지 않다). 

 

결과적으로는, 평범하고 착하디 착한...대한민국의 선민들은 군부들에게 속았다.

노태우씨를 직선제 대통령으로 다시 뽑은 것이었다.

사실 이것은 고도의 정치적 계산에 의하여 발표된 629선언이 노리고 있었던 core였을 것이다.

그렇다고 시민들이 그냥 속기만 한 것은 절대 아니다.

대한민국의 역사를 돌아보건대....

이승만정권의 부정선거에 항거하기위한 3.15 부정선거 반대도 있고, 박정희의 5.16, 전두환의 12.12사건, 그리고

5.18 광주.....그리고 6.29...

 

사실 나 자신 역사를 잘 모르지만, 그리고 4.19때, 5.16때...그 역동의 시간을 집 이층에 올라서 어린 눈을 똘망이며 바라보던

기억이 새롭다.

그리고 내게 이성이라는 것이 머릿속을 자리잡고 나서 겪은 12.12의 혼돈과 미친듯한 전두환 신격화 방송, 기여코 5.18을

직접 겪으면서 나는 혼돈의 거의 중심에 있었다. ....돌아보니....모두 한 순간들.

그 모든 중요한 날 들 중에서 내게 가장 의미있는 날은 단연코 6.29이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6.29는 1987년의 그저 그런 어떤 날이었나 보다.

아마 그때 넥타이를 풀고 거리를 같이 행진하며 손을 놓고 바라보기만 하는 경찰들과 이야기를 나누던 그 모습이

그 어떤 시민 혁명보다도 내게는 눈이 시리게 자랑스러운 시간이었다.

 

요즘 시간이 날 때마다, 뮤지칼 레미제라블을 본다. 대단한 음악과 가사에 늘 감탄하며 따라 부른다.

그리고 늘 6.29를 떠 올린다.

오늘은 기쁜 날이어야 한다.

 

추억하고 기억하지 않는 민족은 늘 그렇게 잘못을 반복한다.

잘못의 반복은 엄청난 고통을 수반한다.

아이들과 식탁에 둘러앉아 1970년대 후반에서 80년을 거쳐 지금에 이르기 까지 무슨 일들이 일어났으며

우리는 어떻게 행동했었는 가를 이야기해 주어야 한다.

좋은 교육과 좋은 음식만이 아이들의 밝은 미래를 보장하지 않는다.

 

레미제라블 dvd를 함께 보는 것도 최고의 교육이다. 너무도 닮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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