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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현역에게...보초를 서는 일은 가장 힘이 든다. 왜 그런지..힘들다. 게다가 내가 잠깐 근무했던 모 비행장의 활주로 중간에 서있는 벙커에서 보초를 서는 일은 정말 장난이 아니다. 특히, 야간비행훈련이라도 겹치면 이건 그야말로 지옥이다. 소리도 소리이지만, 전투기의 불구멍에서 뿜어져 나오는 씨뻘겋고 노란 불꽃과 열기! 귀마개를 하게 되어있지만 귀찮아서 하지 않고 그냥 듣는 것이 예사일이다. 쏴아! 하고 쏟아지는 그 전율의 소리와 서서히 멀어지는 소리와 함께....또한 순식간에 저 하늘로 솟아오르는 비행기의 뒷모습을 멍하니 바라보던 시절이 기억난다. 며칠 전, 모 비행장의 Air Show에 초대를 받아 갔다. 현역으로 활동중인 미, 한국군의 최신예기들이 모두 전시되어 있었다. F4 팬텀이 최강의 시절이었던 적이 엊그게 같은데....F16, 18..오호..이건 장난이 아니다. 믿거나 말거나...삐용하고 달리다가 갑자기 앞대가리를 들고 정지하다시피..살금살금 이동한다. 비행기가 마치 공중에 멈춰있는 듯한 모습은 숨이 막히게 멋있다. 그리고 잠시...기수를 바로 하늘로 들어 올리면서...쫘악 뽑아 올라가는 그 모습. 그리고 내뿜는 그 엄청난 음량, 그 다이내믹 레인지! 그래..그런 소리조차 잘 재생해 내는 것이 잘 만든 오디오다. 몇 가지의 앰프를 가지고 Air Show DVD를 재생해 보면, 바로 O X 가 나온다. 가격만 엄청나게 비쌌지, 매우 좁은 대역과 낮은 다이내믹 레인지를 지닌 스피커, 앰프들이 허다하다. 물론, 전투기 소리들으라고 앰프, 스피커 만드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이런 스펙을 제대로 (아니면 그런대로) 요리할 능력이 없는 제품들은 여타 빅 심포니나 밴드의 그 현장감을 제대로 재생할 수 있는 기본이 모자란다고 할 수 있다.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2대 이상의 스피커를 운용한다. 바이얼린 용으로 이 스피커를, 피아노용으로 저 스피커를, 관현악용으로...또 하나 여자보칼용으로 또 하나... 그러다 보니 널려있는 것이 장비들이요, 음악은 본의아니게 기기에 따라 편식을 하기 마련이다. 전투기가 바로 눈앞에서 (아무리 가까와도 100미터는 넘겠지만) 왔다갔다하면서 귀를 찢는듯한 (짜릿한?) 소리를 내주는 것은 정말 시원하다. 그려! 바로 저게 원음중의 원음이지. 전투기가 발진을 준비하면서 내주는, 바닥이 우르르 떨리기 시작하는, 그 초저음. 에어쇼는 먹거리도 많아 좋았고, F4의 세대를 살았던 내게 F18의 위용이 얼마나 대단한가를 보여주는 아주 즐거운 시간이었다. 그리고, 늘 하는 생각....저런 다이내믹과 그 속에서의 디테일을 집에서 simulation해줄 수 있는 그런 오디오와 스피커를 만들고 싶다는 것. 그런 스피커에 상당히 가까이 가 있는 것 중 하나가 지금 공구중이 마크레빈슨의 Classic 스피커이다. 아무리 좋다고 이야기해도 지나치지 않을 그런 잘 만든 스피커중의 하나이지만, 유닛가격을 계산기로 두드리고 있을 사람들에게는 평생 제대로 된 소리를 내주지 않을 그런 고집도 지닌 정말 귀한 스피커이다. 아주 작은 소리로 전투기의 활공 소리를 들으면서, 마치 잘게 갈라지듯 쌔액하고 들어나는 그 디테일에 소스라치게 놀란다. 바로 이게 재생의 재미이다. 어쨌는 Air Show에서의 F4는 날개및 동체가 커서 한낮의 볕을 피하기엔 최고였다. 그 그늘밑에서 많은 사람들이 시원하고 편하게 쉴 수 있었으니까.... 존재만으로도 그냥 좋은, 마치 오래된 스피커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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