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러리 한이 베르린 필과 연주한 앙리 뷔땅의 바이얼린 협주곡 4번의 발췌이다.
연주도 연주이지만, 공연장이 풀샷으로 잡히는 순간...난 확 마음이 무너진다.
연주공간, 연주자, 녹음, 음악시장, 오디오시장, 학교음악시간, 학생들이 배우고 따라하는 음악, 남는 것, 문화강국, ...뭐 온갖 잡생각들이
뭉뚱그려 머릿속을 복잡하게 뒤집어 놓는다.
이럴때야 말로, 깔끔한 쇼팽 피아노 한곡이면 해결된다.
음악은 그런 것이다.
K-Pop 전용, 상설 극장이 들어선다고 한다.
아주 환영할 만한 일이다.
잘 지어서, 비단 K-Pop뿐만 아니라, 가요나 나아가서는 재즈, 클래식도 훌륭하게 공연할 수 있는 그런 장소가 되었으면 하는 바램뿐이다.
난 아직도 K-pop의 정의를 모르겠다.
대통령이 창조경제와 문화강국을 자주 이야기한다.
창조경제는 잘 모르겠고....문화강국이 왜 되어야 하고, 그렇게 되려면 어떻게 하여야 하는지...최소한 문화부장관이라도 속 시원히 설명해
주었으면 좋겠다.
문화강국이 되면...이른바 '살림 좀 나아지는..' 그런 것일까?
삶이 덜 팍팍해지고, 길거리를 거니는 사람들의 얼굴에도 웃음과 여유가 생기는 그런 것일까?
문화는 틀림없이 더 행복한 삶을 위하여 존재한다.
그것이 문학, 음악, 미술, 발레, 사진...그 무엇이든 간에...창조된 그 무엇이 우리 속에 존재할 때, 또 우리가 그것을 함께 나눌 때...
우리의 삶이 더 행복해 짐은 틀림없다.
혹은 몇 소수자의 취미영역이라고 치부할 수도 있지만, 그러기엔 각 장르가 지닌 범위와 파괴력이 만만치 않다.
K-Pop의 경제유발효과가 몇 조원이라고 신문에 났던데...그것이 어떻게 계산되어 나온 결과인지...그리고, 돈으로 환산되어야만
투자가 이루어지는지 잘 모르겠다. 돈이 안되면 K-Pop도 없애야 하는 것일까?
그래, 그래서 에이프릴은 아직도 헤매는 중인가 보다. 돈이 되는 것을 찾아내지 못한 것.
물론 찾지 않은 것은 절대 아니다. 끊임없이 갈구하고 찾아다녔지만, 우리의 추구하는 바와 맞지 않았고, 때론 시기를 놓치기도 하였고,
또 아닌 것을 맞다고 할 수도 없었다.
허나, 이제는 달라져야 한다. 왜냐하면 내게도 남은 시간이 그리 많지 않기 때문이다.
오디오에만 매달려 있을 시간도 그리 많지 않다.
악셀을 더 밟아야 겠다.
바라건대, K-Pop극장 지을 때...그 옆에 깔끔한 콘서트홀도 중급 사이즈로 하나 지었으면 좋겠다.
우리나라에 세계적인 연주자들이 얼마나 많은가?
우리의 아이들이 보고 배우고 미래를 꿈꿔야 할 분야가 어찌 K-Pop 뿐이겠는가?
알다시피 오래전 부터 베를린필은 디지탈씨어터라는 것을 만들어, 공연실황을 세계에 중계하여 다른 나라의 극장에서도 연주를 즐길 수 있게 시스템을 구축하였다.
정명훈지휘자의 격을 놓고 티격거릴 때, 과연 세계의 다른 시의 극장들이 무엇을 하고 있는지...우리나라의 지도자나 극장장들은 눈도 없고
귀도 없는가?
참으로 한심한 짓거리로 세월을 누더기로 만들어 버리고...
참 문화를 사랑하는 대한인의 호연지기를 짓밟아 버렸다.
그 밑으로....아이들의 문화미래는 아예 안중에도 없다.
진정한 어부를 키우려면 잡은 고기를 주지말고 고기잡는 법을 가르치라 했다.
가르치는 것이 어려우면 과외라도 하면 되겠지만....문화는 과외로 가르칠 수 있는 영역이 아니다.
우리 모두 박차고 깨어 일어나야 한다.
적어도 아이들이 잘 놀고, 지치도록 까불며 재미있게 뛰어놀며, 서로를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을 가지고 살아갈 수 있도록 인성을 키워주어야 한다.
아이들에게 필요한 것은 수십억원짜리 아파트에 들어선 수억원짜리 피아노앞에서의 레슨이 아니다.
강가에 친구들과 함께 앉아 음악을 흥얼거리고, 학주에게 야단맞은 이야기를 하며 낄낄거리면서....지는 석양을 품으며 먼 미래를 생각할 수
있는 그런 삶이다.
그런 아이들이 자라나서, 이 나라를 맡아야...나라가 진정 살만한 세상이 될게다.
K-Pop 공연장 지을 돈이 있으면, 학교마다 시청각실 하나씩 만들어주는 게 더 낫겟다는 생각도 든다.
물론, 둘 다 하면 더 좋은 것은 말할 것도 없고....
힐러리 한의 연주자리에 한국의 젊은 거장들이 서 있을 날이 곧 올게다.
그 중계를 전세계인이 보면서...아...대한민국 과 한국인..을 중얼거릴 때..그 때가 우리가 진정 잘 사는 때 일게다.
문화강국이 되는 길은 먼 길이 아니다.
여러분같이 오디오로 음악을 즐기며 또 다른 기기, 음반을 꿈꾸는 그것만으로도 충분한 강국의 자격이 이미 있다.
이 한장의 음반을 듣는 여유, 바로 그것이 문화강국의 기반이다.
simon
Stello P700 Preamplifier
남북 포격 뉴스를 보면서,
simon님의 글에 공감하면서 대한민국에 연민을 느낍니다.
여러 사회학자나 역사학자가 말했듯이 르네상스를 거쳐서 자본주의가 완성된 서양과 달리
왕조시대에서 식민지를 거쳐 바로 자본주의가 천착된 우리사회는 제대로 된 자본주의라 할 수가 없지요.
척박한 문화적 토양위에 이익과 효율만을 추구한 결과가 말씀하신 kpop현상 같은 것이겠지요.
아이 학원 보내지 않으면 친구들이 모두 학원에 가서 혼자 외톨이가 되는 그런 코미디 같은 사회 입니다.
뭐 여기까지지요..^^ 에이프릴 화이팅~ (p700 빨리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