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이 올들어 가장 더운 날이라고 합니다.
서울에서요.
35도까지 올라갔답니다.
지하실에서 근무하는 저희로서는 그닥 더운 것을 모릅니다.
저녁땐 냉면을 먹고 왔습니다. 사람들이 많더군요.
생존의 법칙은 엄하고 엄해서, 휴가철, 토요일 저녁에도 해야 할 일이 있으면
해야 하는 것인가 봅니다.
방금 Headphone Amp 프로토타입의 최종본이 탄생했습니다.
하나가 태어날 때 마다 자식을 보는 기분입니다만, 아직 에이프릴에서 이렇다하게
자식덕을 본 것이 별로 없습니다.
DA220 컨버터가 이제야 외국에서 많이 알려지기 시작하나 봅니다.
3년전에 처음 만들었을때 부터 좋은 제품이란 것은 알았지만, 마케팅에 약한
작은 회사로서는 지금이라도 알려지는 것이 물론 나쁠일은 아닙니다.
Hifi Choice라는 영국잡지에서 리뷰가 나왔다고 하네요.
또 다시 힘내고 일어서 나가야 할 때입니다.
어떤 나이가 아주 많이 드신 분의 이야기로는 1920년대 불경기 이후로 이렇게
경기가 안좋은 때가 없었다고 기억하실 정도로 요즘의 이쪽 경기는 안 좋습니다.
그러나, 좋은 곳도 있겠지요.
저희도 그런 쪽을 찾느라 더위를 잊고 삽니다.
세계의 브랜드가 못 되어도 좋고,
우리나라 최고의 오디오회사가 안 되어도 좋고,
돈 많이 안 벌어도 누구를 탓 할 일은 없습니다만,
그냥 좋은 오디오기기들을 좋은 가격에 만들어 많은 사람들이 음악을 많이 듣게
하고자 하는 그 일이 무척이나 어렵습니다.
불경기와 무더위속에서는 이 작은 바램도 쉬운 것이 아니군요.
문득 잡지의 한쪽에서 읽었던 구절이 생각나서 올렸습니다.
더위를 잊게 하는 "무서운 말"입니다.
휴식은 사치인지 모릅니다. 그러나, 휴식을 주지 못하는 회사의 마음은 무척 아픕니다.
이제 집에가서 정말 쉬어야 겠습니다.
좋은 휴가들 보내시구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