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화가 왔습니다. 친구입니다.
"야...프리 그거 다 되었냐?"
"으...응....그거 이번 전시회에 나왔는데....곧 조립하고
어쩌고 저쩌고 하면 년말정도에 나올 것 같은데....."
'알았어! 그럼 1월 중순으로 생각하고 있으면 되겠구나?"
언제부터인가 저는 '늑대와 소년'에 나오는 소년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제품을 내놓는다는 것이 날이 갈수록 더 어려워집니다.
초기에 CD100을 내놓을 때만 해도 그야말로 '용감해서~'
상당히 빠른 시간에 개발을 하고 출시를 했었는데
CDA200, Ai300...등을 출시하는데는 2년이 걸렸습니다.
그리고 컨버터, 파워....마지막으로 프리와 CDT가 남았습니다.
프리를 이번 전시회에 출시하였고 이젠 정말로 시장에 내놓기
직전입니다.
그런데....또 마지막으로 조금 더! 하는 Last Minute Call을
찾고 있습니다.
늑대다! 라고 외치고 있는 제 자신이 보입니다.
늑대만큼 무슨 Bug가 있는 것은 아닌데 요런조런 디테일때문에
며칠이 늦어지고.....그것이 이런 결과로 또 나오게 되네요
아뭏든 너무 죄송스런 마음입니다.
저를 밟고 지나가십시요...
아파도, 매맞아도, 욕을 먹어도 싸지요.
CD transport가 곧 (?) 나오면 완성된 Stello Line을 들으며
송년회를 조촐히 가져야 할 것 같습니다.
그 작은 꿈을 이루기가 이렇게 힘든데......하물며 세계적인
어떤 것을 어찌 단기간에 만들 수 있겠습니까?
지난 5년은 제게는 엄청나게 긴 세월이었지만 에이프릴이
진정한 가치를 지닌 회사로 일어서기엔 너무도 짧았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7살이 되어야 초등학교에 들어가나 봅니다.
저녁먹고 사무실에 앉아서 일을 하면서
멀리 창밖에 Star Tower를 바라봅니다.
그 건물을 지을 때, H그룹분들과 일하던 때가 생각나네요.
원래는 H건물이었는데 이젠 주인이 미국분이시지요?
한국인들은 눈에 보이는....그리고 되도록 크고 비싼 것을
좋아하는 취향이 있나봅니다.
귓전에 울리는 '늑대다!'를 되새기며.....또 일합니다.
에이프릴...좀 도와주세요. 정말 좋은 회사가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