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현님의 글을 인용합니다.
"장점으로는 질감에 있어서 상당한 기대를 갖게 해 줍니다.
스텔로 200 SE 보다는 모든 면에서 상당한 향상을 느끼게 해줍니다.
단점으로는 무대가 평면적으로 전개되는 느낌이 있어서 튜닝에 있어서 좀더 깊숙한 무대맛이 날 수 있도록 3차원적인 음상이 되도록 하면, 나무랄 곳이 없겠습니다......"
한마디로 말씀드리면 (뭐 제가 꼭 고수고 저수고를 떠나서, 그냥 듣기에도 공감하기에)
깜짝 놀랄 정도로 정곡을 찌르시는 표현이라고 생각됩니다.
일단 질감에 있어서는 제 생각엔 기대한 것보다 훨씬 더 음악적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스테이징의 평면성도 왜 더 깊숙히 나지 않을까 중간의 sweetspot에 앉아서 시작전에
한시간 정도 들으면서 생각을 좀 해 보았었습니다.
방의 특성, 스피커의 특성등을 잘 알기에.....일단 지나가기로 하고 들었습니다.
방이 너무 흡음위주로 되어있어서 Edge가 살지 못하는 경향이 있었고요.
에지가 없어지므로 질감과 음악성은 좀 살아나는 대신에 펼침과 깊이감이 좀 줄어들었다고
생각합니다.
스피커를 토우인을 건드리려다가 시간이 길어지면 지겨워하실까봐 그냥 진행했습니다만
그러한 잘만든 방에서는 의외로 5Cm정도의 움직임도 귀로 팍팍..변화를 느끼실 수
있을 정도로 예민하게 반응합니다. 시스템들이....
제가 기분이 좀 좋았던 것은
사실 그런 대형시스템으로 기기를 들으면, 조금만 모자라도 마구 무너지는 경향이
있는데, 그런 징후는 거의 보이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중간줄의 세자리를 빼고는 스테이징을 전혀 느끼지 못할 정도로 자리에 대하여
너무나 Sensitive하였다는 것입니다. 원래 루나 원은 Sweetsopt을 거의 가리지 않는
스피커인데도요. 시사하는 바가 컷습니다.
그리고 진중한 관람자세. 어머니와 함께와서 진지하게 음악을 듣는 모습....
제가 놀란 것은 그날 밤이었습니다.
그 프로토타입 CDP를 들고, 또 하나의 송년회를 마친 후...., 늦은 시간에 집 지하실에
세팅을 하고 소리를 듣는 순간.
허걱! 하고 깜짝 놀랐습니다.
어떤 외국리뷰어들이 자주 쓰는 용어로....판을 갈고 또 새로운 CD를 듣느라 거의
밤을 새웠습니다.
그저 한마디로 너무나 음악이었습니다.
아직도 약간의 "끝선"이 아쉽긴 했지만, 기판을 뜨고 선을 살리면......어휴...
오랜만에 맛보는 오디오의 감동은 이소라의 것을 끝으로 들으면서, 접어야 했습니다.
처음 느낌 그대로....
이 느낌 그대로, 아니 요것보다 조금만 더 완성도를 주어서 만들면, 내년엔 저도 좀
바쁠 것 같았습니다.
CD도 아직도 희망이 있다는 것에 더욱 기분이 좋은 밤이었습니다.
상현님이 지적하신 촌철살인의 몇줄 안되는 지적을 반영하여 최종품으로 여러분을
정말 기쁘게 해 드리겠습니다.
하이엔드 전화꽂이는 어떤가요?
감사드립니다. 참석하시고 못왔지만 멀리서 응원해 주시는 여러분께
이광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