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원숭이해가 지고 닭의 해가 오고 있다.
평소에 시간나면 에에프릴 홈페이지에 종종 들르던 나는 이젠 아침, 점심, 저녁으로 에이프릴 홈페이지에 들어와 " Free Board" 란을 열심히 들여다 보는 버릇이 생겼다. 동료들은 " 너 또 오디오 살려구 그러지? " 하곤 핀잔을 주지만 오디오는 나에게 좋은 친구이고 관심사이고 재미임을 어쩔 것인가?
올해는 결혼도 하고, 지금 아내는 임신 중이다. 내년 5월엔 " 총명 " 이도 태어날텐데...
돈 들어갈 일이 자꾸 생기는데 공구를 두 개나 하고 있는 자신이 한심스런 생각이 든 적도 몇 번 있었다.
월급쟁이가 몇 백 만원씩 오디오를 사려고 온통 정신을 팔고 있으니 누가 봐도 " 좀 심한거 아냐?"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래서 오디오매니아란 말이 있지 않겠는가?
에이프릴 사장님을 몇 전에 뵌적이 있었는데 얼마전에 CDA500 시청회때 다시 뵙게 되었다. 반가웠고 믿음이 가는 분이란 생각이 들었다.
그 열정과 소신은 강한 신뢰감을 주기에 충분하다고 본다.
며칠전 거실 소파에 앉아 정말 " 내게 오디오란 무엇인가? " 라고 조용히 생각해 봤다.
그리고 다음날 다시 이런 생각이 들었다. " 오디오는 나에게 위안을 주고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친구같은 존재가 아닐까?"
며칠전 부터는 내년 5월에 우리 총명이(태명?)가 태어나면 좋은 소리, 좋은 음악을 들려줄 수 있다는 위안이 생기기 시작했다. 나중에 우리 아기도 음악을 좋아하고 이웃을 사랑하는 그런 좋은 사람이 되었으면 한다.
돈의 가치와 인생의 가치를 구분할 줄 아는 그런 현명한 사람이 되었으면 한다.
에이프릴은 공동구매로 나에게 고민을 안겨 주었지만 그 고민은 참으로 가치있고 즐거운 괴로움일 수 있으니 얼마나 다행인가?
좋은 오디오를 열심히 만드는 사람들이 있고 그 가치를 아는 사람들이 있는 한 우리 인생은 그렇게 각박하지 많은 아닐 것이다.
전에 읽었던 " 온 가족을 위한 오디오" 를 준비해 나가는 이 아빠를 우리 아기가 이해해주고 함께 그 즐거움을 나눌 수 있을 그런 날을 기다리며..
또 한 살 더 먹었네!
하지만 나이는 모두에게 공평하게 적용되지 않던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