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 하나뿐인 것

얼마전 라디오에서 들은 말 중에 아주 마음에 와닿는 말이 있었다. 물건을 만든다면 " 다른 어떤 것 보다 좋은..." 이러한 개념보다는 "다른 것과는 다른 ..."이라는 개념을 가져야 작품이 된다는 것이었다. 사실은 DP300, 200이라는 제품이 그런 배경으로 탄생된 것이었다. 300은 300대로 독특한 소리가 좋고, 오라클공장에서 가공해 온 프론트패널이 오래두고 쓰면 괜찮다. 200은 하이엔드 지향의 소리로 매칭을 잘 해놓으면 재주꾼이다. But! 이것은 나의 생각이고...... 나의 절친한 친구가 말하기를 "외국잡지에서 그렇게 좋은 평을 받았는데 왜 많이 못 파는가?"고 물었다. 물론 국내외적인 정세의 변화를 비롯하여, 부품의 구입난, 재정의 문제, 엄청나게 열심히 일해도 못 쫓아갈 외국수준의 마케팅부재..등 여러가지 Excuse가 있겟지만 가장 큰 것은..역시 "무엇인가 모자라는 듯한 2%"였다. 요즘은 이러한 것의 보충에 나의 모든, 그야말로 혼신의 힘을 퍼붓고 있다. 요즘 좀 멍청하게 살았었는데, 지금이 아니면 영원히 극복을 못할 것이라는 위기감과 이 세상에 태어나, 비록 오디오라는 작은 연못에 몸담았지만, 그래도 요기보다는 좀 더 깔끔하게 터전을 닦아놓고 사라지고 싶은 욕심(?)이 더 불거진다. 그래서인지...머리도 서서히 예전처럼은 아니지만...뻉뺑돈다. 뭔가 떠오를 것 같다. 뭔가 해 낼것 같은 기분이다. SACD의 외관디자인 금형의 최종본이 어떻게 나올지 궁금하다. 거기에서 다듬고 또 다듬어서 정말 보석같은 존재를 한번 만들어보고 싶다. 내부의 소리 튜닝도 사실 이번에 헤드폰 튜닝을 하면서, 여러사람들의 도움을 받으며, 소리에 관한 새로운 세계와 관념과 정의를 배웠다. 난 배우는 것이, 깨닫는 것이 즐겁다. 요즘은 그래서인지...어려운 시간이지만 가슴이 늘 뛴다. 헤드폰앰프매니아들은 스피커마켓을 잘 모른단다. 헤드폰으로 듣다가 어느날 스피커로 돌아서는데, 스피커는 헤드폰과는 또 다른 1Cm의 위치변화에 따른 변화가 무궁무진하다. 또 헤드폰도 그러한 요소가 엄청나게 많다. 에이프릴에서 헤드폰을 만든 이유는 헤드폰겸/프리앰프 유저를 겨냥한 것이다. 사실은 프리의 기능을 죽이지 못하는 그 마지막 2%에 저역윤곽이라는 것이 맞물렸다. 스피커로 파워를 구동시켰을때는 음악적인 뉴앙스를 잡아내기 위하여 필수이다. 그런데 헤드폰전용으로 갈때에는 이것이 오히려 약간의 마이너스적인 요소로 작용할 수도 있다. 헤드폰앰프유저들은 바로 귀옆에서 진동판을 대해서인지, 녹음에 관하여 너무 민감한 것 같다. 그런데...여기도 늪은 있다. 헤드폰마다의 특성이 너무나 다르고, 앰프들도 이리저리 잔머리(?)를 쓴 곳이 너무 많다. 소위 하이엔드에서는 없어진지 오래인데 헤드폰에는 있다. 있어야 하나 보다. 이 프리/헤드폰앰프에 진공관파워 EL34 pp 한대...그리고 한 50만원짜리 셀레스쳔이나 물려 들으면 하이엔드소리가 아니라고 우길 사람은 그렇게 많을 것 같지 않은데..... 요즘의 하이엔드는 내게도 너무 하이~...이다. 남아있는 공구는 꼭 해보고 싶은 것의 단편적인 부분들이다. 완벽한 바이패스기능의 오디오전용 프로세서...괜찮은 아이디어였고 소리 좋다. Ai10 무식한 구동력 속의 음악성. SACD 왠만한 CDP가 부럽지 않을 만듬과 소리. T10 : 트랜스포트에서 쓸 수 있는 최신 기술을 모두 집어넣어보자는 의도. 그리고 M600 : 멀티같지 않은 멀티.... 이 모든 것이 항상 시작은 상념으로 털 끝으로 시작된 것들이다. 그 옛날의 스텔로100으로 부터 모든 것이 그래왔다. 이제는 공구를 마치는대로, 지금까지의 모든 것을 모아서 꼭 해보고 싶은 것. 이 세상에서 단 하나뿐인 것. 그런 것을 만들어 보고 싶다. 외제 어느 앰프, 어느 소스보다 어떻다는 것 빼고 말이다. 그냥...단 하나 존재하는 그런 것. 꿈은 꿈이어서 좋다. 그리고 때론 이루어 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