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전에 받아든 TAS (The Absolute Sound)지의 3페이지 짜리 리뷰기사가 매우
인상적이었다. 내용은 Acoustic Zen 케이블사에서 새로 내놓은 Adagio라는 스피커에 관한
것이다.
이 스피커는 지난 CES기간중에 많이 들어보았고, 상당히 인상적이었기에 괜찮네 하고
(앰프 잘 물리면 한소리 하겠구나.,..정도) 잊고 있었는데..마침 Acoustic Zen사의
사장으로 부터 강력한 뽐뿌 (나도 늘..당한다. 물론 한수 배우려고 사지만)에 못이겨
이주일전쯤에 도착된 것을 길들이고 있는 중이었다.
첨부된 리뷰를 보면 (대부분의 리뷰가 긍정적이기에 올라오지만) 정말로 너무했다싶을
정도이다. "이런 스피커가 존재한다는 것이..."등의 글은 심해도 좀 많이 심했다는 생각이지만
리뷰어가 장기간 듣고 그런 생각을 가졌다는데야 뭐라 할 수 있으랴.
어쩌면 그런 가능성이, 잠재력이 있기에 그렇게 쓰지 않았나 싶다.
지금 들리는 소리는 "괜찮지만, 혀에 침 흘릴 정도는 아니다"라는 결론이다.
4,300불의 값어치를 할 것인가? 라고 묻는다면 그 정도는 충분히 한다고 권할 수는 있다.
매우 독특한 디자인의 스피커이다. 외양보다도 그 설계 개념 자체가....
어쩌면 내가 집에서 레퍼런스로 쓰는 것의 개념을 Copy한 듯한 느낌이 든다. ㅎㅎ
며칠 더 굴려보고, 소리가 어느 방향으로 가는지 보아야겠다.
며칠전 누구와 이야기 하다가 "쿵하고 떨어지는 베이스"라는 이야기를 나눈적이 있다.
쿵~하고 떨어지는 베이스는 어떤 것일까? 내 생각엔 약 100Hz정도가 잘 나와 주었을때
그런 것을 느끼지 않을까?
그것도 물론 자연스럽게 나와야 한다. 밀리지 않고, 알아서 툭..쿵 떨어져 주는 베이스
그리고 바닥으로 스르르 사라지는 베이스. 부~웅하고 없어지기 싫어서 미적거리는
그런 베이스가 아닌 것.
Adagio가 그런 베이스를 아직 내지는 않는다.
우리가 곧 착수할 3-way가 그런 베이스를 내 줄지 아직은 미지수이다. 그러나
목표는 항상 확고하다.
현실은 냉정하다.
지난 스테이트먼트에서 250만원내외에서 2웨이가 내 줄 수 있는 극한에 가까이
가 보겠다는 의지는 어느정도 실현된 것 같다.
3웨이에서는 좀 더 개방된 초고역과 더 쉽게 떨어지는 "툭~ 베이스"를 꿈꾼다.
그리고, 그리 걱정되지는 않는다.
이미 들어보고, 알고있고, 또 갈 수 있으리라 믿기 때문이다.
가격은 800만원대를 넘기지 않으려고 분투중이다.
비교할 스피커를 굳이 따진다면 20,000불대 미만에서는 비교가 곤란하게 만들고 싶다.
Scan의 최고봉 트위터 (Magico, Peak Consult Emperor등의 초고가에만 쓰인 유닛)에
스카닝의 미드와 우퍼.
트위터, 미드, 모두 오래전 부터 군침을 흘리고 있던 유닛들이라 샘플제작에서 터져나올 소리를 생각하면 벌써 가슴이 뛴다.
엄청나게 때리는 베이스, 실타래 풀리듯이 풀려나오는 실키한 중고역, 묵직한 미드/베이스.....툭 떨어지는 베이스..저 멀리 깊이 돌아나오는 Deep Deep bass..
아랫층과 윗층을 괴롭히지 않고 나의 리스닝룸에서는 혼이 빠지게 널뛰고 지지고 볶다가도
pp - ppp로 아슬 아슬 사라지는 그런 소리들의 유혹이 넘치게 만들고 싶다.
한마디로, TAS에서 나온 미국답지 않은 호사문구가 무색할 그런 스피커가 나오길 기대해 본다.
Adagio를 보면서 그 위의 꿈을 더 키워본다.
